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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발견,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와 블레드

작성자인연|작성시간17.12.06|조회수67 목록 댓글 0

뜻밖의 발견,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와 블레드

      

성모승천교회
이른 아침에 본 블레드섬의 성모 승천 교회 풍경.


율리안 알프스의 대자연과 온천을 품은 블레드 

류블랴나 성 투어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블레드Bled로 향했다. 차로 곧장 간다면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슬로베니아 서쪽, 프랑스에서 시작된 알프스산맥이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거쳐 이곳까지 닿아 있다. 산세가 높고, 해발 2864미터 높이의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남아 있으며,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 위에는 성과 교회가 자리한 그림 같은 도시다. 

성과 호수 풍경
블레드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블레드 성과 호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성이 내다보이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눈뜨자마자 목도한 호숫가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붉은빛으로 치장한 블레드 성과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더 붉게 만들어주던 아침. 블레드 호수에 완벽한 반영이 생기며 만들어낸 산과 나무와 교회와 선착장의 데칼코마니 풍경은 그 자체로 행운처럼 느껴졌다. 그때 블레드 성 왼쪽으로 빨간 열기구가 떠오르며 하늘로 올라갔다. 나보다 더 황홀한 행운의 풍경을 간직했을 열기구가 블레드 하늘에 방점을 찍었다. 

보트투어
보히니 호수에서 탄 보트투어.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블레드 성을 오르는 일도 이 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정이다. 1000년이 넘는 블레드 성에는 예배당과 박물관, 구텐베르크 인쇄소, 와이너리, 대장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세시대 옷을 입고 와인을 파는 할아버지나 전통 인쇄 방식으로 편지지를 만들어주는 잘생긴 청년은 성 투어를 더 드라마틱하게 연출해준다. 블레드 호숫가를 따라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전통 나룻배인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블레드섬 안의 ‘성모 승천 교회’로 향하게 된다. 모터보트가 금지된 호수에서는 대를 이어 이 나무배를 모는 사공들이 승객을 20명 정도씩 태우고 섬을 오간다. 블레드섬에 다다르면 먼저 99개의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올라 교회 안에 들어서면 종을 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관광객의 줄에 합류하게 된다. 천장에서부터 길게 내려진 줄을 힘껏 잡아당겨 종을 세 번 치고 한 가지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인쇄소 청년
블레드 성 안의 구텐베르크 인쇄소에서 일하는 청년. 

블레드 호수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트리글라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보히니Bohinj 호수는 더 광대하고 웅장한 경관으로 사람들을 끌고 간다. 블레드 호수보다 3배 정도 큰 보히니 호수는 1년에 세 번, 물이 다 빠져나가고 새로 채워진다는 신비로운 호수. 래프팅, 카약, 카누, 캐니언링 등을 즐길 수 있는 여름 액티비티의 천국이며, 케이블카를 타고 2000미터가 넘는 보겔산 정상에도 단숨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는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주로 먹는 수프를 먹으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장도 오픈한다. 

이야기 그림
보히니 호숫가 마을에서 오래전 사용하던 벌집. 앞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려두었다. 

이처럼 산과 호수, 율리안 알프스의 대자연을 품은 블레드는 슬로베니아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지만, 유럽에선 힐링과 요양을 위한 온천 휴양지로 일찌감치 알려졌다. 19세기 중반 아놀드 리클리Arnold Rikli라는 스위스 출신 의사가 이곳에 자연 치유 요양소를 차리고 유럽의 부유한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러 오면서 유명해졌다. 블레드는 이후 스파 산업이 번성했고 지금도 호텔마다 스파와 사우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중 그랜드 호텔 토플리체Grand Hotel Toplice의 테르말 스파는 1800년대 중반부터 운영해온 곳으로, 섭씨 22도의 자연 온천수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자연 온천수는 아니지만, 내가 머문 블레드 골프 호텔Bled Golf Hotel의 스파와 수영장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호텔 토플리체
스파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그랜드 호텔 토플리체. 

슬로베니아의 사우나는 남녀가 함께 이용하는 ‘믹스’ 사우나다. ‘믹스’ 사우나를 이전에도 가본 적이 있지만, 이곳은 지금껏 내가 경험한 유럽의 사우나 중 가장 노골적이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러웠다. 수영복은 아예 입고 들어갈 수 없으며, 큰 타월만 두르고 다닌다. 타월로 몸을 두르고 습식 사우나로 들어가니, 안에서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나체로 땀을 빼고 있었다. 더구나 이곳은 나이 많은 노인보다는 젋은 남자나 커플이 훨씬 많은 ‘젊은’ 사우나였다. 샤워실까지 문 없이 개방되어 있어 샤워할 때조차 눈치가 보이지만, 당연히 그렇듯이 눈치없이 눈치를 보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모두가 자신의 땀을 빼는 것에만 몰두해 있었고, 커플조차 남남처럼 편안해 보였다. 습기가 자욱하고 어두운 터키식 사우나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창문이 뚫린 밝은 핀란드식 사우나는 일행이 없었다면 같이 누워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스키장이 오픈하는 겨울에는 더 많은 사람이 이곳 스파와 사우나로 모여든다고 했다. 잠깐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온다면, 그때는 나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사우나를 하겠다, 쓸데없는 다짐을 해본다.

TRAVELLER'S LIST

블레드 골프 호텔 
블레드 호수 주변에 모던하게 지어진 4성급 호텔이다. 투숙객뿐만 아니라 외지인도 많이 찾는 호텔의 스파와 사우나, 수영장은 이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설 중 하나다. 

LOCATION Cankarjeva 4, Bled 64260 
그랜드 호텔 토플리체
블레드섬과 성모 승천 교회가 바로 내다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5성급 호텔. 블레드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100년 가까이 된 빈티지 가구와 인테리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LOCATION Cesta Svobode 12, 4260 Bled 
<2017년 11월호>

이동미(여행 칼럼니스트)
사진 이동미, 이두용(감성 사진사) 
취재 협조 슬로베니아관광청 www.slovenia.info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출처 더 트래블러 에스터 여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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