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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넓은 다락을 품은 상가·다가구주택

작성자평고대|작성시간23.03.21|조회수79 목록 댓글 0

택지개발지구의 조용한 코너땅. 획일화된 건축물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기 위해 입체감이 있는 선과 심플함을 살려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수익형 다가구 주택이 탄생했다.

코너 대지의 모양을 따라 깎이듯 그려진 주택의 남동향 입면. 다양한 구성의 창과 지붕선, 1층에서 이어진 후면 매스가 어우러진다.단순하고 하얗게,
그 위로 햇빛을 품도록

아내의 고향이자 남편의 직장인 양산에서 아파트 생활을 해오던 건축주, 오니네 가족. 층간소음에 대한 고민과 함께 막연하기만 하던 단독주택에 대한 꿈은 상가형 다가구주택을 짓기 위한 결심으로 이어지고, 이내 택지개발지구의 코너 땅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대지면적 : 202.9㎡(61.38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 다락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 세입자 2세대
건축면적 : 120.89㎡(36.57평)
연면적 : 303.54㎡(91.82평)
건폐율 : 59.58%
용적률 : 149.6%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1.2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컬러강판 마감
단열재 : 100T 비드법 보온판(준불연)
외부마감재 : 스터코, 컬러강판, 롱브릭 타일
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내부마감재 : 벽 - 벽지 / 바닥 - 강마루, 타일 / 천정 - 자작나무 합판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름드리 수입타일
계단재 : 원형계단(금속제작)
현관문 : 현장제작
방문 :예림도어
중문 : 위드지스도어
에너지원 : 도시가스
구조설계 : 한신구조기술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 나이스기술단
감리 : 종합건축사사무소풍경건축
시공 : 정우종합건설
설계 : 아오미스튜디오

3층 주인 세대는 주방과 거실, 계단과 다락이 직관적으로 연결되며 공명하는 구조이다.

건축주로서 부부가 가진 제 1의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볕이 잘 드는 포근한 집. 이에 대한 고민은 주택의 입면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창문 계획으로 엿볼 수 있다. 가장 포기할 수 없었던 요소였기에 창문의 크기와 배치 면에서도 건축주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일반적으로는 일조권과 높이 제한으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어두운 공간이 되어버리는 다락방을 적극적으로 확장시켜 구성했다. 건축주가 기존에 살던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평면 크기로는 더 작은 집이었기에 복층 형태의 공간을 통해 색다른 개방감과 활용도를 얻고 싶었다. 두 개의 박공 형태가 교차되어 마치 별 모양으로 보이는 지붕선을 다락에 그대로 살려 특색을 주고 자작나무로 마감해 사방에서 들어오는 빛을 품으며 공간감을 갖도록 했다. 다양한 각도의 직선이 교차되는 다락부에, 나선형 계단이 더해져 더욱 입체적인 실내를 만든다. 다락은 엄마와 아빠의 개인 공간, 또 딸 가온이의 햇빛이 가득한 놀이방 역할도 수행한다. 여기에 일조사선으로 생기게 된 제한 사항은 지붕과 다락의 일부분을 테라스로 전환해 야외 공간의 로망까지 실현시켜주는 요소로 똑똑하게 풀어냈다.

나선형 계단의 곡선과 다락에서 드러나는 삼각형들이 다채로운 실내를 만들어 준다.

가장 볕이 잘 드는 남향의 방은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타일 스타일의 벽지가 입체감을 더한다.

1층은 수익형 상가, 2층은 2개의 임대세대, 3층은 주인세대로 구성된 다가구주택. 프로젝트를 맡은 이미정 소장은 균일하게 정돈된 필지와 주택들 사이에서 프로젝트만의 개성을 찾기 위해서는, 오히려 심플함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사유는 외관으로 표현됐는데, 코너땅에 얹어질 주택의 이웃과 닿는 면을 제외한 3면을 그 자체로 디자인 포인트로 만들어줬다. 하얀 컬러 위로 장식을 최소화하고, 거기에 좀 더 섬세한 디테일을 부각하고, 손에 닿는 텍스처에 더욱 집중했다. 수익형 다가구주택에서 가장 큰 숙제로 꼽히는 주차공간 확보를 기점으로, 공용계단을 품을 매스의 위치와 실내공간 배치, 조닝 계획부터 파사드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계획했다. 정면에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디자인에, 상가 부분에서 후면으로 뻗어지는 매스는 마감재만 달리하여 변화를 줬다. 계단실과 홀을 품는 이 매스는 1층 상가의 동선과 2, 3층 거주자의 동선을 분리해 주는 역할을 하며 다가구주택의 편의성을 높여 준다.

욕실은 베이지와 화이트 톤으로 미니멀하게 꾸미되 곳곳에 간접조명을 더해 포인트를 줬다.

두개의 박공이 겹쳐진 형태의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난 다락은 삼각형의 창과 함께 주택의 중심 공간이 된다.

가득한 채광처럼 안온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더 다양한 미래를 담아갈 집. 딸의 이름인 가온의 끝 글자를 부르듯 지은 ‘오니네 집’이라는 이름은 이 집이 딸은 물론 이제 막 태어난 둘째를 위한 선물임을 뜻하기도 한다. 가족은 부산 같은 대도심으로도, 때로는 한적한 시골로도 통하는 지역의 이점을 누리며 다가올 새로운 계절 속에서 피어날 행복들을 기다리고 있다.

외장재로 구분된 후면 매스 상단부는 다락에서 이어지는 루프탑 데크공간이 된다.

SECTION

계획지구의 비슷한 조건의 정렬된 필지들 사이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가진 주택의 모습.

 

건축가 이미정 : 아오미스튜디오

"아름다운 오늘과 미래"를 지향하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공간과 건축을 다루는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건축사 이미정 소장은 일본 ICS College of Arts를 졸업 후 Middlesex University London을 수료했으며 PDM 파트너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건축에서 중요하고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거주자의 시선에 부합하는 공간해석을 통해, 그 공간 안에서 아름다운 삶을 실현하고 있다.
0507-1320-8778 | https://blog.naver.com/aomistudio

취재_손준우   |  사진_ 김명구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3월호 / Vol.28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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