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안재 茈岸齋

작성자목기연|작성시간23.07.31|조회수121 목록 댓글 0

자안재 茈岸齋

경기도 단독주택

용인 광교산 등산로입구의 자연녹지지역에 위치한 이 대지는 주변 풍치가 좋은 경사지로서, 산속에 개발된 전용주거단지 중 일부다. 주요 생활 공간이 바라보는 방향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이 집의 계획이 시작됐다. 결국 영원히 자연의 녹지로 보존될 건너편 산을 향해 배치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집을 북서향으로 앉히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남향과 동향의 태양빛을 실내로 유입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했다.

△ 거실 마당에서 바라본 자안재

부족한 빛을 들이기 위한 대책으로 우리는 태양광을 유입할 “빛의 유리 상자”를 실내의 여러 레벨에 설치하고, 속에 꽃과 과실수를 심어 공중 정원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연 경관을 활용하는 동시에 충분한 자연광을 들인다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모든 방이 개인 정원을 가지는 복합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었다.

△ 1층 거실에서 바라본 내부

△ 1층 거실과 수직 계단 뒤로 마련된 주방 및 식사 공간

△ 1층 주방에서 수직 계단 너머로 보이는 '빛의 유리 상자'

거실과 식당 등 공적 공간은 3개 층 높이로 수직 개방했는데, 여기에 배치한 빛을 머금고 떠다니는 여러 개의 공중 정원 덕분에 내부 공간은 비현실적이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이 집을 주변 자연의 형태적 맥락과 조화시키기 위해 자연을 건축화한 조경적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이 집이, 마치 작은 보라색 언덕처럼, 자리한 곳에 스며들어 오랫동안 자연과 공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