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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언어로 그린 지금의 집, 파주 서패동 '서연가'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3.09.15|조회수86 목록 댓글 0

한옥의 언어로 그린 지금의 집, 파주 서패동 '서연가'

 

그간 희생해온 가족에게 보답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 땅과 풍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가족의 취향과 존중을 담아 전통적 건축의 색을 현대적 작법으로 한 폭에 그려냈다.

한옥적 맥락에
자연이 주는 풍경을 담아
가족간 배려로 풀어낸 공간

서연가의 신선한 첫 인상을 남길 금속 대문과 유리블록.

외부의 노출 콘크리트 담장과 연계된 정원의 긴 외부 툇마루는 원형의 장독대 받침과 거실의 전경창과 연계되었다.

처마 따라 이어진 낙수공간과 목재 담장.

파주출판단지 인접한 부지에 자리한 2층 규모의 단독주택 서연가는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의 연 씨네 집’이 집에 주어진 이름의 연원이다. 클라이언트와는 2020년 가을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일 년에 걸쳐 상담을 거듭했다. 

초기 논의는 크게 다섯 가지에 중점을 두었다. 첫째, 작은 하천과 어우러질 수 있는 선큰 스타일 주택. 둘째,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내를 위한 서재 겸 작업실. 셋째, 나이 든 반려견 흰눈이에 대한 배려. 넷째, 자쿠지와 서재에서의 심학산 전망. 마지막으로 함께 지내고 있는 둘째 아이가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가족 각자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에 1층에는 아내가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대청처럼 쓸 수 있는 서재가 배치되었다. 2층은 심학산 방향으로 길게 공간을 배치, 아이 방과 안방이 적당히 분리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정하였다. 여기에 더해 핵심 중 하나인 클라이언트 본인을 위한 심학산 전망의 자쿠지도 2층에 놓았다.

한옥적 요소가 가장 두드러지는 거실 공간의 저녁 풍경. 안으로 거실과 나란히 주방이 자리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대지면적 : 483m²(146.1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96.10㎡(29.07평)
연면적 : 156.75㎡(47.41평)
건폐율 : 19.90%
용적률 : 156.7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벽 –철근콘크리트구조 + 경골목구조 + 철골조 / 지붕 –철골조 + 경골목구조 하이브리드
단열재 : 기초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200mm / 외벽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50mm / 지붕 – 인슐레이션 R37-15 220mm
외부마감재 : 외벽 – 표면커팅 치장벽돌, 반사유리 / 지붕 –금속지붕재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고단열 AL시스템창호 오길택
철물하드웨어 : 헤펠레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및 태양광
구조설계 : ㈜에스큐브이엔지 정성욱
전기·기계 : ㈜선인기술단 이진성
인테리어 및 조경 :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 세레모니 김혜성
시공 : 직영공사(해담건축CM 안태만)
설계 :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안태만, 송정한, 김다솔

INTERIOR SOURCE

단열재 : 외벽 – 석고보드 위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원목마루 / 천장 – 구조목 노출 및 노출형 합판, 석고보드 위 친환경 수성페인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및 수입수전
주방 가구 : 제작가구
조명 : 마그넷 트렉
현관문 : 알프라임 도어 미국고재 타입
중문 : 슬림바 타입
방문 : 제작도어

솟을문-안마당과 연결되는 현관문, 그리고 현관 툇마루가 수직·수평적 층위를 형성한다.

현관의 실내 툇마루는 대청 서재와 거실, 1층과 2층을 공간 및 단차로 분리하면서 동시에 동선과 공간을 잇는 역할을 한다.

툇마루가 만드는 단차는 한옥적인 시선 높이를 통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일조한다.

“집 다운 단독주택”.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디자인에 대한 요청은 담백했다. 그래서 1층 거실의 상부는 2층에서 테라스로 사용하지 않고 그간 응용 시도를 거듭해왔던 한옥의 공간적, 부재적 특징을 반영해보기로 했다. ‘대들보와 처마’, ‘툇마루와 기단부의 단차’ 등을 그동안 연구하고 응용한 부재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주요 기능과 공간을 담당하는 길게 뻗은 2층 구조물은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하고, 한옥형 공간인 1층의 T자형 긴 구조물은 경골목구조를 기본으로 했다. 현대적인 주택과 한옥형 공간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주택인 셈이다. 재료와 구조적 부재,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단독주택의 단조로움을 개선해보려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공까지 직접 맡아 진행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챙길 수밖에 없는 에어콘 실외기 담장, 거실 앞의 격자형 목재 담장, 대문의 둥근 스크래치 부식 패턴 등 소소하게 챙기고 싶었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오래 챙겼던 프로젝트인 만큼 클라이언트로부터 안부를 겸한 연락이 오면 찾아가 인사도 드릴겸 안팎을 두루 살펴보곤 한다. 그때마다 클라이언트가 보답하고자 했던 가족에의 마음, 그리고 노쇠했지만 편안하게 집을 즐기는 흰눈이를 확인하고 돌아온다.


욕실을 포함해 다용도실, 안방, 계단실에 설치된 튜브 형태의 천창은 채광창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공간에 쾌적함을 더한다.

튜브 형태의 천창이 적용된 계단실.

철골과 경골목재의 하이브리드 방식은 2층 안방과 같이 무량구조와 깊은 천장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클라이언트가 본인을 위해 요청했던 2층 자쿠지 공간. 멀리 심학산이 내다보인다.

서연가의 포인트

하이브리드 구조, 하이브리드 스타일 철골구조와 경골목구조, 철근콘크리트까지 다양한 구조재를 통해 한옥과 현대의 하이브리드 스타일을 만들었다.

독특한 패턴의 대문 주택 대문은 건축가가 직접 챙긴 디테일 중 하나로, 일일이 갈아 만든 스크래치와 녹을 디자인 요소로 끌어올렸다.

거실 천장 구조물 한옥의 대들보를 모티브로 만든 구조재이면서 의장·조명을 겸하도록 Ceiling Joist 두 겹 사이에 조명을 넣었다.

내외부의 경계가 흐릿해 지면서 부유하는 공간으로 읽혀지길 바랐던 거실. 현대적인 시스템창호는 내외부 공간의 기능과 전경에 대한 일종의 거울이 되었다.

건축가 안태만, 송정한 : 해담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안태만(오른쪽), 송정한(왼쪽) 소장은 2014년 건축장인집단 해담을 설립, 현재는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와 해담건축CM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인제 주택 및 스테이 <파우재>,<담월재>,<어은재>,<선유재>, 파주 다가구주택 <달아래 세 가족>, 용인 단독주택 <연미재>, 창원 근생복합빌딩 <플래츠나인>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2023년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우수상, 2021년 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20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2019년 창원시 건축대상제 동상을 수상했다.
010-9048-7510 | www.haedam.biz

글_안태만  |  사진_최진보 |  진행_신기영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9월호 / Vol.29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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