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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을 실현시킨 주택

작성자안초공|작성시간23.11.14|조회수124 목록 댓글 0

몇십 년 동안 마음에 품었던 집을 비로소 현실로 옮겼다. 어릴 적 동경했던 집의 콘셉트를 분명히 전달한 건축주와, 그 바람을 적절하게 그려내며 실용성을 더한 건축가. 이들이 완성한 집을 경북 청도의 한 전원 단지에서 만났다.

 

건축정보

위치 경북 청도군 각남면

건축형태 복층 스틸하우스

대지면적 587.00㎡(177.87평)

건축면적 83.28㎡(25.23평)

연면적 99.58㎡(30.17평)

  1층 78.48㎡(23.78평)

  2층 21.10㎡(6.39평)

지붕재 이중 그림자 슁글

외장재 스타코

내장재 실크 벽지, 향목 루버

바닥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창호재 LG 시스템 창호

설계 비슬건축 054-372-8817

시공 대구스틸하우스 053-525-5340 www.ks-housing.co.kr

1층 거실. 향목으로 실내를 쾌적하게 연출하고, 넓은 창을 통해 청도 남산의 수려함을 끌어들였다.

부산에서 줄곧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 홍효원, 이미수 부부는 늘 고즈넉한 전원생활을 그리워했다. 사업을 꾸려가면서도 틈틈이 인근 주택단지를 살피며 전원생활을 준비해왔다. 그러기를 몇 년, IMF로 국가 경제가 휘청일 때, 홍효원 씨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위암이 발병한 것이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부부의 일상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물 한 모금도 허투루 먹지 않게 됐다. 전원생활 준비도 마찬가지였다. 주택에 초점이 맞춰 있었던 전과 달리, 주변 환경이 전원생활의 주된 화두로 자리 잡게 됐다.

1층 주방/식당. 정면 창을 통해 테라스 및 마당과 연계된다.

 

삶의 터전도 시절 인연이 있다고 했던가. 마침 지인의 소개로 이곳 청도군 각남면을 방문하게 됐다. 높은 산에 감싸여 무던하고 평화로운 이곳은 그야말로 오지 중에 오지였다. 경운기 소리마저 한 편의 시가 될 것 같은 풍경에 부부는 마음속 고향을 찾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10월이었을 겁니다. 처음 왔을 때 도로 양쪽에 빠알간 감들이 마치 어둠을 밝히는 주마등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황홀했습니다. 완전히 매료되었죠.”

 

당시만 해도 이곳은 도로도 닦이지 않은 시골인지라, 정비기반 시설이 갖춰진 터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천혜의 환경을 보자니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프라를 보면 환경이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화악산과 청도 남산 사이에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환경과 인프라,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부부는 단지의 첫 세대주가 됐다.

집을 맡기기 전에 부부는 장 대표가 시공한 주택의 건축주들도 만나봤다. 건축주 의견만큼 확실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부부가 만난 건축주들은 장 대표 얘기에 미소부터 지었다고 한다. 그 모습에 마음 편히 건축의 전 과정을 일임했다고.

 

“흔히 집 짓고 나면 건축주와 시공사가 원수가 된다고 하잖아요. 저희가 만난 건축주들은 장 대표 얘기에 웃으면서 안부부터 물으셨어요. 공통적으로 장 대표의 솔직함을 얘기하셨는데, 제가 앞서 말한 진정성을 그분들도 느낀 것이죠.”

부부 침실. 천장에 벨룩스 천장을 조성해 아침에는 푸른 하늘을, 잠들기 전엔 밤하늘에 수놓은 별을 조망할 수 있다.

어린 소년이 마음에 품은 집

1950년대, 홍효원 씨 동네엔 유독 눈에 띄는 하얀 집 한 채가 있었다. 볏짚이나 슬레이트를 얹은 흙집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그 집은 그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학생이었던 그는 물로 주린 배를 채우면서도 언젠가는 나 또한 저런 집을 짓겠노라고 수십 번 다짐했다고 한다.

 

“언덕 위에 하얀 집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횟가루로 덧칠한 평범한 집이었는데, 당시엔 그 집이 그렇게 아름다웠어요. 볼 때마다 생각했죠. 나중에 나도 꼭 저런 집을 짓겠다고.”

이색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화장대. / 갤러리를 연상케하는 계단.

몇십 년이 지나 동경했던 집을 형상으로 옮겼다. 해발 530m 언덕 위에 스틸 구조로 하얀 집을 올린 것이다. 부부가 구조와 디자인을 주축으로 집을 그려냈다면 장 대표는 여기에 기능을 더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만큼 장 대표는 무엇보다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지붕과 외벽, 내벽 모두 마감 후 별도의 공기층을 둬 열전도 현상을 1차적으로 보완했으며, 단열의 핵심인 창호는 시스템 창호로 구성하고 열관류율은 평균 기준보다 떨어뜨렸다.

 

장 대표는 “아무리 보기 좋아도 난방비 부담이 크면 좋은 집이라 할 수 없다”며 “건축주가 생각한 주택을 풀어내면서 주거의 실질적인 구조와 기능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2층 발코니. 청도 남산과 화악산의 경취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구순 노모를 위해 방 한편에 구들을 놓아 전통가옥의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청도 주택에는 현재 건축주 부부와 구순 넘은 노모가 함께 살고 있다. 젊은 사람이 없어 왠지 적적할 것 같은데도 집 안에는 활기가 넘친다. 좋은 곳, 좋은 집에서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홍효원 씨는 말했다.

 

“자연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즐거우니 몸도 가볍습니다. 어느새 건강 걱정도 크게 하지 않게 됐어요.(웃음)”

앞 마당에 조성한 정원

청도 주택은 화악산과 남산 사이, 해발 530m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다. 화이트 스타코로 깔끔하게 구성한 주택과 기품 있는 마당이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집 주택의 후면

 

글·사진 박치민 기자

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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