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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토레스.. 희망이 보인다!

작성자동호인|작성시간22.07.26|조회수46 목록 댓글 0

가슴이 뛴다. 토레스를 직접 본 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말았다. 참고한 이야기는 기아 봉고 신화, 대우 로얄 왕가 전성기, 현대 포니 돌풍 등등…. 그래, 내 이야기 제목은 이렇게 지어야겠다. “쌍용 토레스 역전 신화.”

1997년형 무쏘 / 1999년형 뉴코란도

생김새를 보라. 진작 이렇게 나와야 했다. 과거 2세대 코란도를 재해석한 인상과 굵직한 근육질 펜더가 정통 SUV 분위기를 풀풀 풍긴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국내 4WD 명가로 통했던 무쏘, 뉴코란도 시절 강인한 쌍용자동차가 떠오른다. 그때 쌍용차는 유난히 묵직하고 튼튼해 보였다.

토레스가 딱 그렇다. 정통 SUV처럼 수평으로 뻗은 보닛과 뒤쪽이 높은 천장, 수직에 가깝게 선 트렁크로 그린 윤곽이 다부지다. 오늘날 점점 날카롭게 바뀌어 거의 해치백 같은 도심형 SUV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낼 테다. 시장에서도 날렵한 SUV 스타일에 염증을 느낄 때가 됐고.

3분할 디지털 클러스터 / 12.3인치 센터페시아 화면 / 8인치 통합 컨트롤 패널

조심스레 문을 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어딘가 촌스러운 현재 코란도나 티볼리 실내가 아니다. 네모난 대시보드와 네모난 스티어링휠로 딴딴한 외모처럼 네모네모로 꾸민 가운데, 디지털 화면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위쪽엔 12.3인치 화면을 올렸고, 아래쪽 8인치 화면은 모든 물리 버튼을 꿀꺽 삼켰다. 기계식 시프트레버가 조금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충분히 요즘 차답다.

사진에 그림자가 생겼지만, 실제로 보면 트렁크는 평평하게 이어진다

공간은 걱정 뚝이다. 최신 코란도보다 길이는 250mm, 너비는 20mm, 높이는 85mm 키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길쭉한 뒤 오버행으로 엿볼 수 있듯, 기본 트렁크 공간이 703L에 달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1662L까지 늘어난다. 시트를 접었을 때 바닥이 편평하게 이어지고 지붕(뒤쪽 높이를 올렸다)이 높아 차박이나 캠핑용으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겠다.

쌍용차 헤리티지가 스민 개성 가득한 SUV. 시동을 걸며 달리기 성능은 중간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성공이다. 토레스는 뛰어나진 않았지만 딱히 흠잡을 데도 없었다. 본래 코란도도 준수하게 달렸던 만큼 그 플랫폼으로 빚은 토레스도 만족스럽게 도로를 누볐다.

일단 타는 느낌부터 좋다. 운전석에 앉으면 낮은 대시보드 뒤로 수평으로 뻗은 보닛이 눈에 들어온다. 터프한 외모가 실내에서도 보여 괜히 뿌듯하달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만큼 1890mm 널찍한 너비도 한눈에 가늠할 수 있어 부담 없다.

그 큰 보닛을 꿀렁꿀렁 흔들며 충격을 흡수한다. 대중적인 SUV답게 승차감은 편하게 조율했다. 느낌을 가감 없이 적자면 앞쪽 스프링을 무르게 풀어 충격을 흡수하고, 뒤쪽 스프링을 비교적 단단히 조여 흔들림을 억제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요철을 넘으면 보닛이 위아래로 부드럽게 흔들리는데, 너무 정제된 요즘 차와 다른 느낌이 도리어 더 마음에 든다.

뒤 서스펜션이 붙드는 만큼 고속 안정감은 든든하다. 조용한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코란도보다 더 채워 넣은 흡음재 덕분에 정숙성도 합격점. 다만 힘은 아쉽다. 저속에서는 1500rpm부터 4000rpm까지 일찍이 최대토크 28.6kg·m를 분출해 충분히 빠르지만, 시속 100km를 넘어선 고속에서는 1.5L 배기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뒷심이 빠진다. 물론 급가속 상황에서 얘기일 뿐 일상적인 주행을 소화하기엔 충분하다. 최고출력이 170마력이나 되니까.

오프로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은 앞뒤 동력 배분을 50:50으로 묶는 'AWD LOCK'이 유일하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불만을 말하자면,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너무 뻔하다. 토레스는 코란도처럼 평범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얹는다. 앞바퀴굴림 기반으로 속도가 오르면 앞바퀴만 굴리며, 좌우 동력은 자유롭게 푸는 앞뒤 오픈 디퍼렌셜 구조다. 어느 차축에든 좌우 동력을 제어할 LSD 또는 LD만 하나 넣었어도 강인한 외모가 진짜로 보였을 테다.

연비는 누적 80km를 달리는 동안 1L에 10.7km를 기록했다. 무난하다. 길이 4700mm에 네 바퀴를 굴리는 중형 가솔린 SUV로서는 썩 괜찮은 효율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실제 주행 연비와 비슷한 1L에 10.2km. 참고로 정부에서 ‘저공해 3종’으로 분류해 공영주차장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쌍용 토레스는 매력적이었다. 무쏘와 뉴코란도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이야기가 좋고 그에 걸맞은 위풍당당한 스타일이 남다르다. 풍부한 편의장비와 무난한 달리기 성능까지 멋진 외모를 뒷받침할 상품성도 빠짐없다. 감히 예상컨대 잘 팔릴듯하다. 이미 사전 계약 첫날 1만2383대 계약고를 올리며 쌍용차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쌍용차의 역전 신화, 토레스라면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소리만은 아니다.

출처 탑기어 코리아  글 윤지수 사진 우용식,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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