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혹 조건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운전자가 제법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용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자동차의 성능에 큰 위험을 줄만한 매우 험하고 특수한 환경을 상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각종 소모품 교환주기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자동차 운행 가혹 조건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자동차 가혹 조건의 정체
자동차 가혹 조건이라는 개념은 제조사 매뉴얼에 등장하는 등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제조사 별로 가혹 조건의 정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조건과 대비해 이 용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점검 및 교체 주기 등을 설명할 때 일반조건과 가혹 조건을 나누어 그 시기를 정하는 식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미션오일 무교환, 무점검 차량이라 매뉴얼에 적혀 있더라도 이건 일반조건일 때 해당되는 말이고 가혹 조건일 때는 점검과 교환이 필요할 수 있다 설명되어 있는 게 보통입니다.
자동차 가혹 조건의 두 얼굴
자동차 주행 환경을 일반조건과 가혹 조건으로 나누어 매뉴얼에 정리를 해두는 건 언뜻 보면 굉장히 합리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를 운전자가 잘 참고하면 수명을 늘리고 운동 성능을 유지하는데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혹시 제조사가 본인들이 주장하는 차량 성능이나 수명 등에 자신이 없어서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단은 아닌지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 쪽인지는 내용을 확인해 보시고 운전자가 직접 판단할 사안입니다.
우리나라 겨울과 여름은
가혹 조건에 해당된다.
매뉴얼에 나온 다양한 가혹 조건에 대한 사례는 대체로 두루뭉술 합니다. 노출시간, 빈도수 등이 정확한 수치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가혹 조건의 범위가 크게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눈길, 소금, 부식 물질 등에 대한 경고가 있으며 한랭 지역 운행에 대한 것도 있는데요. 이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겨울 도로 환경에 부합합니다.
눈이 내리고 춥게 되며 소금과 염화칼슘이 도로에 뿌려지는 모습은 대한민국 운전자라면 누구나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30도 이상 고온에 대한 주의도 있는데요. 초여름이 오기 전부터 추석까지 아스팔트 위 온도를 감안하면 여름 전후해 상당히 오랜 기간 가혹 조건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먼지와 도로 정체,
공회전도 가혹 조건입니다.
모래뿐만 아니라 먼지가 많은 것도 가혹 조건에 포함됩니다.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 심한 날은 영락 없이 가혹 조건 속을 주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공회전, 잦은 정차와 출발의 반복도 지적을 해두었는데요. 출퇴근길 정체된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자동차를 가혹 조건하에 운행한다 이해를 해야 합니다.
제조사에서 말하는
일반 조건 이란?
가혹 조건을 설명하는 매뉴얼에는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다니거나 짧은 거리를 반복해 주행하는 것도 가혹 조건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자면 기온도 적당하고 먼지 없는 청명한 날 일단 출발을 하면 평지를 선택해야 하고 먼 거리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절차 없이 한 번에 가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이것이 일반조건이라는 뜻인데 과연 이런 조건에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동차 가혹 조건의 활용
지금까지 보셨던 것처럼 가혹 조건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실질적으로 없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확인하며 조심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운전자의 기본 소양에 따라 정비하고 소모품을 교체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선택이 됩니다.
이 가혹 조건에 대해 알게 되면 한 가지 분명해지는 것은 매뉴얼에 나와 있는 소모품 교환주기나 차량의 성능이 제조사에서 자랑하고픈 최대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뉴얼에 나온 교환주기나 교환시기보다 선행해 관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픽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