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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낚시도 가능하다고?

작성자동호인|작성시간23.07.11|조회수58 목록 댓글 0

기아 EV9, 낚시도 가능하다고?

 

기아 EV9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브랜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봐도 찾기 힘든 대형 전기 SUV라는 장르를 만들면서 연구원들은 어떤 생각을 담았을까?

더 기아 EV9. 사진 기아

이제 고객들이 먼저 SUV를 찾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고객이 찾지 않는다면 자동차 제조사들도 SUV를 더 이상 만들 이유가 없다. 그런 SUV 전성시대에 전동화가 합해진 지도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EV9이 그 안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바로 '3열을 갖춘 대형 전기 SUV'라는 장르다. 그렇다면 기아는 EV9에 어떤 철학을 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실내는 어떤 것을 생각해 만들었을까?

더 기아 EV9. 사진 기아

SUV는 언제나 가족을 위한 것

운전자들은 언제 SUV 구매를 고려할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에서 고려한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가족을 위한 SUV'가 되는 것이다. 소가족 시대를 넘어 핵가족화가 되고 딩크족이 등장하는 시대를 넘어 결혼을 안 하는(못하는?) 시대까지 된 마당에 3열 SUV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바쁜 부모 대신 조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라이프도 분명히 존재한다(생각보다 많다).

 

어쨌든, 그렇게 SUV를 애용하는 시대에 EV9도 그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EV9 개발에 참여한 중형2PM 김평 책임연구원은 개발 콘셉트를 '가족을 위한 나만의 전용 SUV'로 선정했다. 운전자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면서도 가족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패밀리카의 특성을 담기 위해서다. 특히 전동화의 장점을 살려, SUV 특유의 강인한 스타일과 MPV에 버금가는 2열과 3열 공간의 활용성에 신경을 썼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3열을 가진 대형 전기 SUV는 거의 없다. 지금은 벤츠 EQS SUV 또는 리비안 R1S 등 몇 개의 모델이 존재하지만, EV9의 개발이 시작될 때만 해도 그런 정보는 전혀 없었으니 거의 백지에서부터 그렸다고 말할 수 있다. 더욱이 3열 공간성까지 고려한 전기 SUV는 EV9이 최초가 아닐까 싶다. SUV 고유의 박시한 외형으로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은 개발 콘셉트가 명확했기 때문일 것이다.

더 기아 EV9. 사진 기아

실내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

기아의 연구원들은 EV9의 실내 공간을 설계할 때 특징은 단순히 공간의 확장을 넘어 휴식을 위한 공간, 대화를 위한 공간, 아웃도어 및 액티비티를 위한 공간, 영화 관람이나 콘솔 게임을 위한 공간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췄다. 즉, 사용자의 다양한 수요와 사용 방법을 고려해 실내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아울러 기아는 'Room for Discovery'라는 콘셉트로 UX(사용자경험) 개발 방향성을 정립했다. 가족과 함께 공유하는 모빌리티 라이프 공간이다.

 

EV9의 실내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이라면, 아마도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트는 왜 들어갔을까? 다양한 라이프를 즐기는 광경을 처음부터 구상했기 때문이다. 스위블 시트는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후방으로 회전시킨 시트에 앉아 바닷가 노을과 함께 여유로운 티 타임을 즐길 수도 있으며, 야간에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프라이빗한 실내 공간에서 연출된 나만의 시네마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평소에 사용하기도 편하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안전을 위해 카시트를 꼭 이용해야 하지만, 고정된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는 작업은 생각 외로 힘들다. 그때 시트를 회전시키면, 훨씬 쉽게 아이를 앉힐 수 있다. 그리고 뜻밖의 활용 방법도 존재한다. 강가나 바닷가 가까이에 차를 세우고 2열 도어를 연 뒤, 시트를 회전시키고 그곳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것이다.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을 쐬면서 편안하게 물고기를 기다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3열 공간이다. EV9 개발 시 성인 남성이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3열 공간을 목표로 설정했고, 이에 따라 3열 바닥을 최대한 평평하게 낮춰야 했다. 동일하게 E-GMP 플랫폼을 사용한 기아 EV6의 경우 통합 충전 시스템(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s, ICCU)이 2열 시트 하단에 위치했지만, EV9은 3열 탑승 공간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3열 후방에 ICCU가 위치한다. 덕분에 3열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세밀한 공간 확보도 이루어졌다. 공간을 구성할 때 헤드룸이나 레그룸과 같은 물리적 공간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EV9의 실내는 시각적인 공간감을 조성하기 위해 메시 소재의 1열 시트 헤드레스트를 적용하고, 도어 벨트라인 높이를 낮추는 등 개방감 확보를 위한 세밀한 조정이 이뤄졌다. 또한 이동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해 조작부와 수납공간의 위치를 설정하고 편의 기능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들어갔다.

SUV인 만큼 화물을 적재하는 공간도 중요하다. 그리고 차박을 즐긴다고 가정할 경우, 의외로 테일게이트를 열고 트렁크 부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EV9은 트렁크 부분에 몇 가지 기믹을 갖고 있다. 트렁크 측면에 테일게이트를 여는 버튼이 있어, 차박 중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에는 원 모양으로 살짝 파인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보온병 등을 놓고 커피 또는 차를 마실 수 있다고. 개발자들이 담은 '이스터 에그'인 셈이다.

더 기아 EV9. 사진 기아

비록 코치 도어는 넣지 못했지만…

만약 기아 EV9 콘셉트카를 기억하시는 독자 여러분이 있다면, 양산 모델은 도어가 달라졌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콘셉트카는 도어가 앞뒤로 열리는 '코치 도어'를 갖고 있었고, B필러가 없어서 승객이 쉽게 실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자동차의 강성 확보와 안전 문제도 있으니 B필러를 삭제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코치 도어가 적용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도 남는다. 연구원들도 코치 도어는 생각해 봤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넣을 수 없었다고.

대신 EV9의 캐릭터는 확실히 챙기고 있다.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며, 강력한 출력을 제공하는 전기차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주말에는 스위블 시트를 활용해 탑승자 모두가 즐거운 이동 경험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V2L을 활용해 전원의 제약 없이 이동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그 EV9의 매력을 언젠가는 확실히 체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모터매거진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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