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5km 거리 두 원룸 속 '고독사' ­.. 3개월 넘도록 아무도 몰랐다

작성자느티나무|작성시간17.06.22|조회수121 목록 댓글 0

 

5km 거리 두 원룸 속 '고독사' ­.. 3개월 넘도록 아무도 몰랐다

     

부산 동구, 홀로 지내던 61세 여성
알코올중독 51세 사망 뒤늦게 발견
주민 9만 명 중 복지대상 3만 명
사회복지사 1명이 400명 관리
일일이 찾아갈 수 없어 사각지대

“윤모(61)씨가 두 달째 전화를 안 받으시네요. 몸이 좀 나아져서 일 나가신다더니…. 퇴근시간에 한 번 윤씨 집에 다녀오겠심더.”

부산 동구청에서 복지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김모씨는 지난 4월 7일 오후 6시쯤 윤씨가 사는 초량동 K빌라를 찾았다. 이곳은 100여 칸의 계단을 사이에 두고 단독주택과 빌라가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다. 2013년 10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된 윤씨는 지난해 6월 치매 증세를 보이면서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됐다. 통합사례관리대상자가 되면 월 49만원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를 받고, 통합사례관리사와 수시로 연락하며 의료·도시락·세탁 서비스 등도 추가로 받는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19일 윤씨는 33㎡(10평) 남짓한 원룸 바닥에 꼬부라진 상태로 발견됐다. 시체는 미라같은 상태였다. 검안의는 사망한 지 4개월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주민이 집주인에게 항의한 뒤에야 윤씨의 사망 소식이 가족에게 전해졌다.

윤씨는 남편 폭력에 시달리다 30여 년 전 이혼했으며, 10여 년 전부터 아들·딸과도 인연을 끊고 혼자 살아 왔다. 2011년 이곳으로 이사왔지만 빌라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들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2013년 유방암을 앓은 이후엔 식당 일도 그만뒀다. 통합사례관리대상자 지정이 종결된 지난해 10월 말 이후엔 월세를 받아야 하는 집주인만 찾아왔다. 실제로 지난 21일 초량동 K빌라에서 만난 이웃 주민들은 윤씨의 사망 소식도 알지 못했다. 동구청 희망복지지원과 관계자는 “복지담당 공무원 한 명이 관리하는 복지대상자가 400명 정도여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일일이 찾아갈 수 없다”며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통합관리대상자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 동구에 거주하는 주민 8만9000명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애연금 대상자, 의료급여특례 대상자, 차상위계층 등 복지대상자는 3만여 명이며, 윤씨와 같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6830명이다. 동구청 사회복지사(복지담당 공무원) 65명이 3만여 명을 관리하다 보니 윤씨와 같은 독거노인을 일일이 챙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동구에 사는 통합사례관리대상자는 60여 명인데 통합사례관리사 3명이 이들을 관리한다.

윤씨의 빌라에서 불과 5㎞ 떨어진 원룸에서 살던 김모(51)씨 역시 지난 12일 사망한 지 3개월 만에 주민 신고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미혼인 김씨는 10년 전 형제와 연을 끊고 5년 전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혼자 살아왔다. 김씨는 알코올중독 상태였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했다. 부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고독사가 늘면서 김씨처럼 장시간 방치됐다 발견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김씨처럼 근로 능력이 있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정부가 찾아내야 하는데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주민 참여 사회보장 시스템 마련해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회복지사 한 명이 담당하는 복지대상자는 2014년 385명, 2015년 355명, 2016년 317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복지와 직결되는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올해 하반기 사회복지사 1500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초의수 신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1인 가구가 전 연령대에 걸쳐 급격히 늘어 공적 체계만으로 고독사를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며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보장 시스템을 마련하되 빈곤층이 집중화돼 있는 지역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농가주택 .시골집 수리하기.전원주택,통나무 주택,목조주택,주말주택,컨테이너 하우스, 아동식주택.세컨드 하우스.황토주택,

귀농,귀촌, 강원도 부동산, 횡성 부동산의 모든것이 산골 전원주택 이야기에 다 있습니다

 


한번의 추천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답니다

산골 생활의 20년 노하우가 아래에 다 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