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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강원방

애틋한 외로움이 하나

작성자燦佰 전찬수|작성시간20.01.09|조회수29 목록 댓글 0





푸른 파도 춤이 머리를 치키며
여지없이 갈매기를 몰아치며
밤새도록 등대 불빛을 배회하다가
새벽안개를 몰아낸 파도 춤 횡포에
갈매기는 오금을 못 펴도 날 줄 모른다

파도 춤에 빼닮은 늙은 소년은
방파제 길을 배회하며
잃어버린 세월 속에 남아 있는
애틋한 외로움이 하나 호명하며
엉엉 울어댄다

안목 바다 향해 길을 열어놓았던
늙은 소년의 운명보다
더 날카로운 외로움의 슬픔에 따라
스스로 제 살을 베고 피 묻은 맨발로
파도 숲으로 사라지곤 했다

늙은 소년은 파도를 빼닮아
갈매기 구슬픈 울음소리에
저 파도의 춤은 늘 곁에 남아
늙은 소년은 오장육부로 엉엉 울기도 한다.

燦佰 전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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