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 속에서 태어날 때 주먹을 꼭 쥐고
누군가가 나를 손 붙잡고 데리고 갈까 봐
울음을 터뜨리며
손바닥을 펴지 않았다
삶에 첫발 신호가 떨어져
험한 가시발길 인지 줄 모르고
앞만 바라보고 " 빨리"라 는 단어에
나를 갈림길에서 갈등에 멈춤이라는
단어가 가슴을 막았다
세월 안팎에서 마음에 새끼줄 꼬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면서
사람을 만날 때 이별의 연습도 필요했고
생활 속살 안에서 가슴이 미어지고
서럽고 슬퍼서 아파야 했으며
인생의 지도 펼쳐 놓고 참으면서 살았다
이제 혼자 생각하니
화낼 일이 없고
참으면서 살아갈 필요 없으며
삶의 환경이 내 품으로 부대끼면서
다시 태어난다면
이렇게는 안 살 것이라고 주먹을 쥘 것이야
인생의 살맛에 멋들어도 넛 털 웃음으로
그런데 무슨 아쉬움이 있어 눈물이 뺨을 적실까
이제 갈 때 돼서 손바닥을 펴야겠지
고드름이 햇살에 녹듯이
온갖 가슴에 묻으며
종착역 품으로 달려가려네
燦佰 전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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