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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금리·고물가 3고시대③끝] 음식값에 팁까지 포함해 계산서 발급하는 미국, 한국도 안 오르는게 없는 고물가에 비명

작성자둘레길|작성시간22.10.18|조회수97 목록 댓글 0

[고환율·고금리·고물가 3고시대③끝] 음식값에 팁까지 포함해 계산서 발급하는 미국, 한국도 안 오르는게 없는 고물가에 비명

 

미국 가파른 물가상승에 음식점 팁문화까지 변화, 한국도 고물가에 고통증가 속 한국은행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열어 기준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 밟을 가능성 커 가계부채 비상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촉발한 긴축통화정책으로 세계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물가잡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연준이 세 차례나 자이언트스텝을 밟자 금리쇼크는 킹달러 현상과 함께 쓰나미처럼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고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는 발작에 가까운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국경제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산업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역대급 무역적자까지 기록하며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쇼크와 더불어 복합적 위기 국면에 빠져있다. 환율과 금리, 물가가 모두 급등하는 3고시대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하반기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물가가 많이 올라 장보기가 무섭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최근 미국출장을 가서 식당을 찾았는데 음식을 다 먹은 후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음식값에 아예 22%의 팁이 포함된 총액이 계산서에 버젓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역을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계산서 총액에 또 다시 팁을 보탤 수도 있었기 때문에 A씨는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A씨는 “5명 이상 식사할 경우 팁을 미리 포함시켜 계산서를 주는 것은 알았지만 둘이서 식사하는 데 팁을 포함시키는 것은 처음 겪었다”면서 “팁은 서비스에 대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알았던 과거의 경험치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느낌이었다”며 각박해진 미국의 식당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라스베이거스 등 서부 관광지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직후 종업원들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음식값에 팁이 포함된 총액을 계산서로 내미는 식당들이 더러 있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지역에서 계산서에 팁을 포함시키는 현상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팁문화가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점심의 경우 통상 15%, 저녁은 20% 정도의 팁을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음식값에 아예 22%의 팁을 미리 포함시켜 계산서를 제시하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22%의 팁은 기본이고, 손님으로부터 그 이상의 팁을 기대할 수 있어 팁에 의존해 생활하는 식당 종업원들 입장에서는 수입이 더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고물가에 음식값이 죄다 오른 상황에서 마치 세금처럼 일정비율의 팁까지 음식값에 포함되다보니 미국에서 식사 한끼 하는 것이 겁난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교민 B씨는 “불과 1년전만 해도 부부가 외식을 하면 팁까지 포함해서 100달러 정도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150달러 이상 들어간다”며 “외식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다”고 푸념했다.

 

미국의 고물가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세 차례에 걸쳐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도 고물가를 잡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킹달러 현상을 촉발하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위축시켜 도미노처럼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긴축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8.3%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목표로 잡은 2% 도달은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인다. 결국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한국도 물가상승에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은 자주 찾는 식당 점심 메뉴가 불과 몇 달새 8000원에서 1만원으로,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껑충 뛴 것을 자주 목격한다. 5%, 10% 정도 오르는게 아니라 아예 25~30%씩 뛰다 보니 체감물가지수는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금리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킹달러 여파로 수입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는데다, 주춤했던 국제유가까지 들썩이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보다 더 강력한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이미 한계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대폭적인 금리인상은 국민들의 이자부담을 증폭시킬 것이 뻔해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3%대로 올라간다. 고물가가 불러온 금리상승은 가뜩이나 힘든 가계부채에 깊은 주름을 안겨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출처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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