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할걸!,
우리가 태여 나서, 백 살까지 산다 해도
자는 시간 빼고 나면 오십년이 안 되는데!
무엇이 불만이고 무엇이 아쉬운지,
얼굴에 갈지자 긋고 살아야만 하는가요.
태여 날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온 세상 다 쥘 것처럼
목청이 터질 듯이 이 세상 다 내꺼야
기세 등등 소리치며 세상밖에 나왔건만
아는 것 하나 없고 배울 거는 태산이네
세상사 내 마음, 내 뜻대로 호락호락 안 터이다.
하나 알고 둘 알고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것은 태산이요. 산 넘어 산이로다.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하며 살다 보니
어언 벌써 한 평생 갈 길이 코앞이네.
태어날 때 그 많은 욕심 지금은 어디가고
회심(悔心)에 웃음만이 내 마음 흔들고나,
두 주먹 불끈 쥐고 악착같이 모았건만!
이제는 떠나야 하니 가진 거 다 놓고 감세.
불끈 쥔 열 손가락 하나하나 펴고 가오.
그 동안 왜 그랬을까?
가족에게 잘 할 걸, 친구에게 잘 할 걸,
이웃에게 잘 할 걸, 모두에게 잘 할 걸.
두 주먹 활짝 펴니 이렇게 가벼울 수가
두 주먹 활짝 펴니 이렇게 편할 수가!.
촌장 이대범 옮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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