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고향마을 가는 길가에 소박한 산소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적 내게 도랑에서 가재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던 분입니다.
봄엔 매화꽃 만발하여 나를 반겨주더니,
어제는 소박한 망초꽃으로 피어
바람을 타고 흔들흔들 내게 손을 흔들어 줍니다.
산촌에서 자란 내 생각으로는
찔레꽃은 순박한* 느낌이 나고,
망초꽃은 소박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들국화 핀 가을에도,
흰 눈에 덮힌 겨울에도 산소를 쳐다보며 지나갑니다.
나는 언제나 웃으며 눈인사를 합니다.
한 번도 무심코 지나친 적은 없습니다.
망초꽃의 꽃말은 화해이며,
봄망초꽃의 꽃말은 "추억이 된 사랑" 이랍니다.
나도 죽어서 누군가의 "추억이 된 사랑" 이고 싶습니다.
(고향가는 길에서 / 강남구)
주) 순박과 소박은 거짓없고 꾸밈없다는 점은 같지만,
소박은 수수하고 검소한데 더 가까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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