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어거스틴, 플로리다 (St. Augustine, Florida) 여행기행문

작성자손영인|작성시간23.05.09|조회수148 목록 댓글 3

세인트 어거스틴, 미국 역사와 마주하는 여행의 이유

플로리다 여행지 중 상위권에 늘 이름을 올리는 곳, 바로 "세인트 어거스틴(St. Augustine)"이다. 플로리다주 여행 투어 상위 4위에 랭크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걸음을 옮기는 어느 곳에서든 역사와 함께 걷게 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1565년,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도시 곳곳에는 스페인풍 리바이벌 스타일의 건물들이 남아 있어 마치 유럽의 오래된 골목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붉은 지붕, 아치형 창문, 석조 건물들이 햇살 아래 반짝이며 시간의 깊이를 조용히 말해준다. 이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헨리 플래그러(Henry Flagler). 그는 플로리다 동부 해안 개발의 선구자로, 세인트 어거스틴을 비롯한 플로리다 동부 지역을 관광지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세운 호텔과 철도는 지금도 도시의 역사적 상징으로 남아 있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아름다운 해안 도시이면서도 오랜 세월을 품은 만큼 초자연적 이야기도 풍부하다. 유령 투어, 오래된 감옥, 전설이 깃든 등대 등 역사와 미스터리가 공존하는 도시의 분위기는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곳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미국 역사의 출발점과 마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흔적, 플래그러의 유산, 그리고 수백 년의 이야기가 도시 전체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바닷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여행자는 그 사이에서 조용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세인트 어거스틴은 플로리다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특별한 도시다.

세인트 어거스틴 —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바다를 품은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의 가장 큰 매력은 스페인 점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역사적 랜드마크들이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스페인풍 건물들은 1565년 이곳을 설립한 스페인 탐험가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하지만 이 고대 도시는 단순히 역사만 있는 곳이 아니다. 거리마다 개성 있는 부티크, 식당, 라이브 음악 공연장, 아트 갤러리가 자리해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세인트 어거스틴 해적 & 보물 박물관이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세인트 어거스틴 야생 보호구역을 꼭 들러볼 만하다.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Lightner Museum의 다양한 예술 컬렉션이 큰 즐거움을 준다.
또한 쇼핑을 좋아한다면 St. George Street에 늘어선 부티크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행 중 잠시 쉬고 싶다면 장비를 챙겨 해변으로 향하면 된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많은 플로리다 해안 도시와 마찬가지로 대서양과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햇살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역사,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도시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선물하는, 정말 ‘볼거리 많은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말이 어울린다.

라이온 브리지와 세인트 어거스틴의 여행 시기

세인트 어거스틴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AiA 산책로를 걷다 보면, 카스틸로 국립기념공원과 연결된 아름다운 "라이온 브리지(Bridge of Lions)"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다리는 일정한 시간이 되면 교통을 잠시 차단하고, 다리 중앙 부분이 천천히 들어 올려져 요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풍경 속에서 다리가 움직이는 장면은 세인트 어거스틴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세인트 어거스틴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3월에서 5월 사이다. 이 시기에는 여행객이 비교적 적고, 기온도 적당하며, 호텔과 항공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반대로 6월에서 8월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기이며, 12월에서 2월에는 기온이 화씨 40도까지 떨어질 수 있어 쌀쌀한 편이다. 또한 9월부터 11월 역시 좋은 기온과 합리적인 숙박 요금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 기간은 6월에 시작해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 포함되므로 날씨 변동에 조금 더 주의해야 한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역사,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다. 스페인풍 건축물과 오래된 랜드마크, 활기 넘치는 거리, 예술과 음악, 그리고 대서양의 햇살까지— 이 모든 것이 여행자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물하는 곳이다.

세인트 어거스틴을 둘러싼 7년 전쟁과 영국의 지배

1763년, 세계사에서 ‘진정한 최초의 세계 대전’이라고 불리는 7년 전쟁이 끝났다. 미국에서는 흔히 프렌치-인디언 전쟁으로 알려진 이 전쟁에서 대영제국(미국 식민지)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합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전쟁의 결과는 북미와 카리브해, 심지어 아시아까지 영향을 미쳤다. 영국군은 캐나다와 카리브해의 여러 프랑스령 섬을 점령했고, 스페인의 핵심 항구이자 행정 중심지였던 쿠바의 하바나까지 공격해 점령했다. 스페인은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였던 필리핀 마닐라까지 잃게 되었다.

전쟁을 마무리한 1763년 파리 조약은 세계 지도를 크게 바꾸었다. 캐나다는 영국의 영토가 되었고 카리브해의 여러 섬은 프랑스에게 반환되었으며 하바나와 마닐라는 플로리다와 교환되어 다시 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이 조약으로 영국은 미시시피 강 동쪽의 북미 대부분을 통제하게 되었고, 플로리다 역시 영국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시기 세인트 어거스틴은 아직 작은 수비대 마을에 불과했다. 집은 500채도 되지 않았고, 스페인과 영국의 패권 다툼 속에서 이 작은 도시도 역사의 큰 흐름에 휘말려 있었다. 오늘날 세인트 어거스틴을 걷다 보면 스페인풍 건축물과 영국식 요새가 공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도시의 풍경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제국들의 경쟁과 교환, 전쟁과 조약이 남긴 흔적이기도 하다.

정박된 요트, 그리고 카스틸로 데 샌 마르코스 국립기념 공원의 남쪽 요새 부분이 보인다. 

해변가 도로가에는 쉴수 있는 아늑한 벤치가 있고 마탄사스 강과 카스틸로 데 샌 마르코스 기념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경치 구경을 할수 있다. 그리고 오일 페이팅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진지한 모습을 보며 여행을 즐긴다.

대서양과 연결되는 마탄사스 강에는 투어 여행 보트을 타고 해변에서 보지 못하는 정경을 즐기는 관광객들..

해변 도로 산책로가 있는 A1A 도로변에는 유렵풍의 오래된 건물들도 보인다.

마탄가스 강에 정박된 요트들

크레센트 비치 —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의 고요함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스 국립기념공원을 떠나 남쪽으로 약 30분 정도 달리면 세인트 어거스틴의 해변 중에서도 한층 더 조용하고 여유로운 **크레센트 비치(Crescent Beach)**에 닿는다. 이곳의 첫인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광활한 해변이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위에는 소수의 관광객만이 자리해 햇살을 즐기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북적임이 없는 이 고요함이 오히려 크레센트 비치의 가장 큰 매력처럼 느껴졌다. 해변 입구에는 바다의 파도 높이에 따라 수영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다섯 가지 색상의 깃발 표시가 설치되어 있다.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이 시스템은 플로리다 해변 특유의 세심함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람은 부드럽고, 파도는 일정한 리듬으로 밀려오고, 대서양의 수평선은 한없이 멀리 이어져 있었다. 나는 이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꺼내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이곳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크레센트 비치는 화려한 관광지의 소란함 대신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람만이 들려주는 고요한 음악이 있는 곳이었다. 세인트 어거스틴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없이 평화로운 장소였다.

 

https://youtu.be/10-9f6Q-sDI

 

사진/글/동영상  孫永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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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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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黃田김태성 | 작성시간 23.05.11 사람들이 사는게 무엇인지?

    이 사진들을 보니 여유가 느껴진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여행을 통해 승화시키는 친구가 부럽당 ..
  • 작성자손영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12 친구, 코로나 펜데믹으로 잃은 지난 3년의 세월이 아깝게 느껴진다.
    70대에 그래도 아직은 12시간을 운전해도 괜찮은 것 같으니
    이대로 건강 잘 유지하고 날 마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생활해야 겠지?

    오랫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니 참 즐검고 좋았다.
    플로리다는 아열대 성 기후이지만 이곳 게인즈 빌도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 추울때가 있다하니 기후 변화로 오는 재난이
    우리 세대에는 괜찮겠지만 다음 세대에 살아가는 우리 아들 딸들과
    세계 곳곳 재앙이 주는 의미가 어떤것인지 심히 걱정이 앞선다.
  • 작성자세일러 | 작성시간 23.05.21 역사공부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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