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농장 방문 체험

작성자손영인|작성시간15.10.04|조회수825 목록 댓글 1

에이반(Avon), 오하이오의 한국 포도 농장을 찾아서

미국인이 경영하는 한국 포도 농장이 있다는 오하이오주 에이반(Avon)을 방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인터스테이트 71번 고속도로에 올랐다. 메릴랜드에서 북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약 두 시간을 달리자 평온한 시골 풍경 속에 자리한 농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농장은 1년에 단 두 번, 9월 말과 10월 초 주말에만 문을 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방문객들은 마치 오래 기다린 축제에 온 듯한 표정으로 포도밭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한국에서 맛보던 그 향을 떠올린다. 넓게 펼쳐진 포도밭, 가을 햇살 아래 반짝이는 포도송이, 그리고 한국적 향수를 간직한 농장의 분위기는 멀리서 찾아온 이 여정을 더욱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준다.

 

포도가 주렁주렁… 직접 따는 즐거움

포도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손을 뻗기만 하면 금세 탐스러운 송이가 잡혔다. 1파운드에 55센트라는 믿기 어려운 가격에 직접 맛을 보며 박스에 담기 시작하니 마치 어린 시절 과수원 체험을 다시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내와,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한국분과 함께 포도밭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잘 익은 송이를 골라 따는 시간은 그 자체로 작은 여행이자 가을의 선물이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포도알, 손끝에 느껴지는 싱그러움, 그리고 함께 웃으며 담아가는 박스 하나하나가 이날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포도를 박스에 담으며 느낀 작은 행복

포도를 박스에 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송이를 하나씩 따서 손에 올려보면 햇살을 머금은 포도알이 투명하게 빛났고, 그 싱그러움을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아내와, 그리고 친한 한국분과 함께 서로 맛을 보며 “이건 더 달다”, “이건 알이 크다” 하며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단순한 수확이 아니라 작은 축제 같은 시간이 되었다. 박스가 하나둘 채워질수록 가을 농장에서 보낸 이 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이틀만 문을 여는 포도 농장, 나머지 포도는 어디로 갈까

이 농장은 1년에 딱 두 번, 9월 말과 10월 초 주말에만 일반에게 문을 연다. 그래서 누구나 궁금해한다. “이 많은 포도는 나머지 시간에 어떻게 처리할까?” 실제로 이런 소규모 포도 농장들은 일반 방문객에게 판매하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포도를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 포도는 보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된다. 

도매업자에게 대량 판매 지역 마켓이나 아시아 식품점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포도즙·포도잼·와인용 원료로 공급 직접 가공하지 않아도, 원료로 납품하는 농장이 많다. 지역 교회나 커뮤니티 행사에 기부 한국 포도 농장은 특히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농장 내에서 자체 가공 후 저장 냉장 보관해 천천히 판매하거나, 일부는 비료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이틀만 문을 여는 이유도 사실은 직접 따는 체험을 위한 이벤트일 뿐, 농장의 전체 운영은 그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방문한 그날,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를 보며 “이걸 다 어떻게 하지?” 하고 궁금해했던 마음은 농장의 숨은 운영 방식을 알게 되면 조금은 풀리는 셈이다.

 

포도를 나누어 먹는 기쁨

따온 포도는 집으로 가져오는 순간부터 그 향기만으로도 가을의 풍요로움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단지 수확에만 있지 않았다. 주위에 사는 한국 동포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순간, 그 기쁨은 훨씬 더 커졌다.

 

박스에서 갓 꺼낸 포도를 건네며 “이거 정말 달아요” 하고 웃음 섞인 말을 나누는 시간은 마치 오래전 한국에서 이웃들과 과일을 나누던 그 정겨운 풍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멀리 타국에서 만나는 이런 작은 나눔은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깝게 이어주고, 이민 생활 속 외로움을 잠시 잊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포도를 함께 나누어 먹던 그 순간은 수확의 기쁨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다시 느끼게 해준 소중한 하루였다.

 

 글 / 사진   손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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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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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黃田김태성 | 작성시간 15.10.05 친구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나
    한국인의 포도 농장이라면 포도를 재배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심고 가꾸어온 포도밭이겠지..
    그 분은 참 선견 지명이 있는 분이다.
    광활한 미국의 대지에 농사를 시작한 그 분은 개척자 정신이 있는 분이구나.
    아마 다른 포도는 포도주를 만드는 공장으로 들어가겠지?
    우리도 요새 포도가 제철이라 잘 먹고 있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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