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명소들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카콜라 박물관, 거대한 수족관으로 손꼽히는 조지아 어콰리움, 그리고 미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 국립역사공원은 아틀란타를 대표하는 문화·역사 공간이다.
또한 도시 외곽에는 웅장한 화강암 산으로 유명한 스톤마운틴이 자리하고 있다. 아틀란타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4km 떨어진 이곳은 거대한 돌산 자체가 하나의 자연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특히 여름밤이면 펼쳐지는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는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아틀란타만의 특별한 여름 풍경이다.
아틀란타에는 10만 명이 넘는 한인이 거주하는 디루트(Duluth)라는 신도시도 있다. 한국 식당과 마트, 카페가 즐비해 마치 한국의 한 도시를 걷는 듯한 친숙함이 있다.
스톤마운틴 부조 조각
스톤마운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조 조각이 새겨져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을 이끌었던 세 지도자, 제퍼슨 데이비스(대통령), 로버트 E. 리 장군, 토머스 J. ‘스톤월’ 잭슨 장군이 그들이 사랑했던 말 블랙 잭(Black Jack), 트래블러(Traveler), 리틀 소렐(Little Sorrel)과 함께 거대한 화강암 절벽 위에 새겨져 있다.
이 부조는 1916년부터 세 명의 조각가가 릴레이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며 무려 반세기 넘는 시간 끝에 1970년에 완성되었다. 웅장한 돌산 한가운데 새겨진 이 조각은 미국 남부의 역사와 복잡한 시대적 배경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스톤마운틴 정상 오르는 방법
820피트 높이의 거대한 돌산, 스톤마운틴을 구경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등산이 불편한 사람들은 스카이라이드 플라자(Skyride Plaza)에서 절벽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케이블카는 가파른 화강암 절벽을 따라 곧장 정상까지 올라가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틀란타 시내와 주변 숲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짧은 시간이지만 스톤마운틴의 웅장함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케이블카와 등산의 차이
케이블카를 타면 돌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view point) 휴게소까지 아주 편하게, 그리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올라가면 스톤마운틴이 지닌 아기자기한 매력과 신비로운 돌산의 질감, 그리고 직접 걸으며 느끼는 자연의 숨결 을 온전히 체험하기는 어렵다.
스톤마운틴과 요세미티의 비교
스톤마운틴의 노출된 화강암은 규모만 놓고 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 캐피탄(El Capitan)에 비해 약 4분의 1 정도로 작아 보일 수 있다. 웅장함에서는 엘 캐피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톤마운틴은 짧은 코스 안에서도 돌산 특유의 질감, 부드러운 곡선,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다. 규모의 차이를 넘어,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은 직접 걸어보아야만 알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스톤마운틴 등산로
스톤마운틴의 산기슭 둘레는 약 8km에 이른다. 정상까지는 컨페더레이션 홀(Confederation Hall) 공원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걸어서 오를 수 있다.
짧지만 경사가 있는 이 등산로는 돌산 특유의 화강암 표면을 직접 밟으며 올라가는 재미가 있어 스톤마운틴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돌산을 오르며
울퉁불퉁한 화강암이 이어진 길을 따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발끝에 모으며 조심조심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오르지만,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다시 걸음을 떼는 그 순간마다 돌산이 품고 있는 고요한 힘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돌산 길목에서의 작은 발견
돌산을 오르다 보면, 길목 곳곳에 누군가 새겨놓은 작은 조각들이 눈에 띈다. 아마추어 조각가의 작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새겨진 연도와 이름이 남아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허락만 해 준다면 나도 그곳에 작은 흔적 하나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하산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마치 기어 내려오는 듯한 마음으로 천천히 발을 옮기게 된다. 길이 다양해 보이지만, 힘들다고 쉬운 길만 골라 내려온다면 스톤마운틴이 주는 진짜 매력을 놓치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
등산길에서는 때때로 재미있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어떤 등산객은 스포츠용 전동 모형 자동차를 리모컨으로 조종하며 마치 장난감을 산길에 데리고 산책하듯 올라가기도 한다. 스톤마운틴에서는 이런 소소한 풍경들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인들은 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대머리인 사람들을 유난히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머리를 깎기도 하고, 특히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햇볕이 강한 날에는 머리 피부가 쉽게 화상을 입거나 작은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어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 속에서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가파른 코스가 나타난다. 여러 번 숨을 몰아쉬어야 겨우 올라설 수 있는 구간으로, 문제는 돌산의 표면이 미끄럽고 경사가 45도 이상 되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발을 잘못 디디면 그대로 미끄러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온몸의 균형을 잡으며 한 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정상 직전의 마지막 고비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거의 60도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의 돌산을 올라야 한다. 숨이 가쁘게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풀릴 듯한 이 구간은 스톤마운틴 등산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코스다. 다행히 양쪽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미끄러운 돌 표면 위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순간마다 이 가드레일은 지친 몸을 지탱해 주며 마지막 힘을 내어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게 도와준다. 손에 전해지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마치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
정상 부근에 도달하면 시야가 갑자기 넓어지며 주변 지역과 아틀란타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케네소 산(Kennesaw Mountain)의 능선도 선명하게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미국 동부를 가로지르는 유명한 애팔래치아 산맥(Appalachian Mountains)까지 시야가 닿는다. 가파른 돌길을 숨 가쁘게 올라온 끝에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면 그동안의 고된 발걸음이 모두 보상받는 듯한 감동이 밀려온다.
스톤마운틴 정상의 지형과 풍경
스톤마운틴 정상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화강암의 평평한 지형이다. 수천만 년 동안 비와 바람이 깎아 만든 이 넓은 돌판은 마치 거대한 자연의 광장처럼 느껴진다. 곳곳에 얕은 홈과 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가 있어 돌산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상 중앙에는 Summit Skyride 상부역(Upper Station)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이곳은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작은 쉼터이자 아틀란타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건물 옆에는 바람을 피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과 간단한 음료를 파는 작은 스낵샵도 있다.
정상 주변을 천천히 걸어가면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아틀란타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며 솟아 있고, 북쪽으로는 케네소 산(Kennesaw Mountain)의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저 멀리 미국 동부를 가로지르는 애팔래치아 산맥까지 시야가 닿는다.
정상은 바람이 유난히 세게 부는 곳이다. 돌 위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넓은 공간에 퍼지며 묘한 고요함을 만든다. 돌산 위에 서 있으면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떠 있는 듯한 가벼운 해방감이 느껴진다.
돌산의 표면은 부드럽게 깎인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균열과 무늬가 이어져 있어 지구의 오랜 시간을 손끝으로 느끼는 듯하다. 아이들은 돌 위를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고, 등산객들은 땀을 식히며 잠시 숨을 고른다. 정상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즐기는 작은 무대가 된다.
정상 주변의 희귀 식물들
스톤마운틴에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식물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위 틈이나 산기슭 주변에서 작고 독특한 식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거친 화강암 위에서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 식물들은 돌산이 지닌 또 다른 신비로움이다. 바람과 햇빛, 그리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작은 생명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청명한 날의 선물
여름철에는 스모그가 끼어 아틀란타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등산한 날은 달랐다.
하늘은 유난히 맑고 투명했고, 도심의 빌딩들이 선명한 윤곽을 드러내며 마치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졌다.
흐린 날에는 절대 볼 수 없는 이 풍경이 그날의 등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정상 가까이에서 만난 작은 물웅덩이는 마치 하늘 아래 숨겨진 비밀 정원 같았다. 비가 깎아 만든 얕은 함몰에 고인 맑은 물 속에서 조개새우와 민물새우가 조용히 헤엄치고 있었다. 바람이 거칠게 스쳐 지나가는 돌산 위에서 이 작은 생명들은 오히려 더 평온해 보였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는 이곳에서 자연은 스스로 작은 생태계를 만들어 생명을 품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돌산 위에 앉아 있는 모녀가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옷자락을 스치고, 아래로는 아틀란타의 스카이라인이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특별한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잔잔한 미소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머니는 손끝으로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을 가리키며 딸에게 무언가를 설명했고,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마음에 새기는 듯했다.
돌산 위의 바람, 햇빛,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산 정상의 고요함이 더 깊어지는 듯했다.
돌산에서 내려오는 길, 숲길 사이로 오래된 방앗간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아가며 잔잔한 물소리를 만들고, 그 앞에는 남부 농촌의 시간을 그대로 품은 작은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조용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로 만든 지붕 있는 다리가 나타난다.
햇빛이 나무 틈 사이로 스며들어 다리 안쪽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진다. 돌산의 거대한 화강암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지만 이곳의 고요함은 또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웅장한 경치가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준다면, 이 작은 방앗간과 지붕 있는 다리는 사람이 자연과 함께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들려주는 듯했다.
글/사진 손영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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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黃田김태성 작성시간 18.06.28 미국은 워낙 거대한 크기의 나라이기 때문에
뭘 다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가는 곳 마다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데 스톤마운틴도 그런 곳 중의
하나구나
참 대단한 곳이구나
지난 미국 여행시 엘로우스톤을 봐야 하는데
와이오밍까지 갔었는데 그곳을 보지못한게
두고 두고 서운하다
다음에 그곳만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엔 미국의 동부를 보고 싶은데 동부만해도
너무 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
작성자손영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6.28 미국은 가는 곳 마다 특색이 있다. 태성친구가 이번에
옐로우스톤을 구경한줄 알았다. 그랜드캐년은 이틀하면
구경 다 하지만, 언젠가는 옐로우스톤은 꼭 구경하길 바란다.
이번에 서울 국세청에 근무하는 처 조카가족이 미국동부를 구경하기 위해 우리집을 들린다. 요즘 젊은 층은 본인들이 알아서 여행계획을 척척 알아서 하드구나. 일단 DC와 콜럼버스 근교는 함께 할수 있을것 같다. 위스컨신, 미내소타, 미시건주 쪽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