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디아블로라는 게임 많이들 해보셨을 겁니다..
아마 서양검중엔 레이피어만 빼놓고는 거의 다 나오는데
단골로 나오는 이 두 검(劍)도 예외는 아니겠죠..?
그래서 올려봅니다. 바스타드 소드와 클레이모어 소드
1.바스타드 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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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년 벌어진 벨린초나 전투(The Battle for Bellinzona) 당시 스위스 용병들은 베기와 찌르기가 동시에 가능하고 양손 검과 한손 검의 장점을 모두 갖춘 새로운 개념의 검을 사용해 전투에서 승리했다. 바로 중세시대의 하이브리드(hybrid) 무기,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다. 사실 바스타드 소드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물론 판타지 소설(fantasy novel) 등의 문학 장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해 이름만큼은 낯설지 않은 무기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바스타드 소드의 이름 자체가 ‘하이브리드’ 즉 유사(類似) 잡종(雜種)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

중세 검 애호가를 위해 최근에 제작된 바스타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출처: Valiant Armoury &custom-sword-shop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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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검과 한손 검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검

바스타드 소드가 등장한 당시 서유럽에서 베기에 적합한 검은 게르만 검, 찌르기에 적합한 검은 라틴 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물론 실제로 당시 서유럽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검은 이들 검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기본적으로 베기와 찌르기 모두가 가능했다. 하지만 단순한 형태뿐만 아니라 게르만 검과 라틴 검의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검은 스위스 용병들이 사용한 바스타드 소드가 유일하다. 즉 베기와 찌르기가 동시에 가능한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한 손, 혹은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검의 크기와 형태 역시 이러한 용도에 최적화 되어 있는데 길이 115∼140㎝, 칼날의 폭은 5∼7.6㎝, 무게 2.5∼3㎏으로 다양한 검의 장점이 한데 집약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15∼16세기 서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바스타드 소드는 그레이트소드(Greatsword)나 투핸더(Two-hander) 같은 양손 검의 범주에도, 아밍 소드(Arming sword)와 같은 한손 검의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일부 학자들은 16세기 이후부터 사용된 한손 반 검(hand-and-a-half sword)의 범주에 장검(Long sword)과 바스타드 소드를 함께 포함시키기도 한다. | |

바스타드 소드가 사용된 전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1422년 벌어진 벨린초나 전투(1422-The Battle for Bellinzona)다.
당시 스위스 용병들은 바스타드 소드를 사용해 전투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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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의 하이브리드 무기, 바스타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는 중세시대의 하이브리드 무기다. 2가지 서로 다른 무기의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로 하이브리드란 특정한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결합시킨 결과물을 뜻하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컴퓨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최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생물학적 관점에서 하이브리드는 잡종 즉 서로 다른 종(種)이나 계통 사이의 교배에 의해서 생긴, 양쪽의 특성을 모두 지닌 자손을 뜻하며 보통 순종(純種)의 전혀 반대 의미로 사용한다. 무기 발전사 측면에서도 2가지 서로 다른 무기의 장점을 하나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무기의 존재는 현대는 물론 과거 역사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름 자체가 하이브리드 즉 잡종이란 뜻을 지닌 무기는 바스타드 소드가 유일하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바스타드 소드의 등장은 각각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양손 검과 한손 검이 그 한계에 도달하고 총과 대포 같은 검보다 강력한 화약무기의 등장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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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타드 소드는 베기와 찌르기가 동시에 가능하며 양손 검과 한손 검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출처: (cc) Gwes at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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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타드 소드의 기원과 발전

바스타드 소드와 장검과의 구분은 좀 모호한 점이 있다. 일부에서는 장검과 바스타드 소드를 구분하지 않기도 하며, 별개의 검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따라서, 바스타드 소드는 장검의 일종으로 점진적으로 출현했다고 보면 13세기 경에 등장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별개의 분류가 된다는 입장에서 보면 출현시기는 15세기가 된다. 이후 독일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검의 제작과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17세기중반까지 널리 사용됐다. 특히 그중에서도 스위스 용병들은 바스타드 소드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적절히 사용해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자신들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었다.
참고로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지금 설명하고 있는 바스타드 소드는 기병검(Reitschwert) 혹은 기사검(Degen)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렸고 컴파운드 힐트 아밍 소드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클레이모어와 같이 바스타드 소드 역시 형태나 기원 등이 서로 다른 검을 시대와 장소에 따라 같은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은 흥미롭다.
바스타드 소드의 두 가지 특징

바스타드 소드를 다른 검과 구분하는 기준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한손 반 크기의 웨이스티드 그립(waisted grip)이다. 웨이스티드 그립은 검의 손잡이 중간부분에 돌기 혹은 장식물이 있어 검을 한 손으로 쥐고 휘두르거나 찌르더라도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양손으로 검을 쥘 경우 보다 안정된 자세로 검을 휘두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웨이스티드 그립의 길이는 양손 검의 것보다는 짧고 한손 검의 것보다는 길었기 때문에 한손 반 손잡이(hand-and-a-half grip)라고도 불렀다. 다만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된 웨이스티드 그립은 바스타드 소드는 물론 동시대 다른 장검에도 빠르게 전파됐는데 그 이유는 상황에 따라 한손 혹은 양손으로 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둘째는 칼날 끝으로 갈수록 점점 폭이 좁아지는 칼날의 형태다. 칼날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고 그 끝을 날카롭게 만들면 당시 널리 사용됐던 사슬갑옷과 판금 갑옷의 빈틈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잡이 부분은 칼날이 넓고, 칼날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면 무게 중심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세로 검을 휘두르거나 찌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바스타드 소드는 외형이나 장식이 비교적 간단하거나 수수한 반면 스위스와 독일에서 만들어진 바스타드 소드는 외형이나 장식이 정교하거나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 |

바스타드 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양손 검 보다는 짧고 한손 검 보다는 긴 손잡이와 칼날 끝으로 갈수록 끝이 모아지는 칼날이다. 16세기에 제작된 검이다.
<출처: (cc) Nazanian at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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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 속에서의 바스타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의 등장은 갑옷과 같은 방호구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14세기 초 기존 사슬갑옷의 단점을 보완한 판금 갑옷이 등장하고 이후 판금 갑옷의 방어력이 검의 공격력을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5~16세기 다양한 형태의 검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스타드 소드였다. 그러나 바스타드 소드는 전투가 아닌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정도로 많은 숫자가 사용되지 못했다. 이것은 바스타드 소드가 장검의 하위분류 그것도 극히 일부 특정한 장점을 지칭하는 용어라는 사실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판금 갑옷을 제압하는 무기로 검보다 총이나 석궁과 같은 무기들이 더 널리 사용되면서 17세기 이후 양손 검과 같은 장검은 물론 바스타드 소드도 전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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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애호가에게 판매되는 바스타드 소드. 중세의 바스타드 소드와 재질의 차이가 있을 뿐 형태와 무게는 거의 유사하다. <출처 www.medieval-weaponry.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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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스타드 소드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espée bastarde(épée bâtarde) 즉 한손 반 크기의 웨이스티드 그립을 가진 롱소드의 이름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으로 본다. 다만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바스타드 소드라는 이름이 주는 강렬한 느낌과 특징 때문에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물론 판타지 소설(fantasy novel) 등의 문학 장르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실제 역사 속에서 바스타드 소드의 영향은 미미했지만 온라인 게임과 판타지 소설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은 바스타드 소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
2. 클레이모어 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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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모어(Claymore)는 호주의 지명이자 미 육군이 베트남전쟁 이후부터 사용하고 있는 M18A1 지향성 지뢰의 이름이다. 일본 다크 판타지(Dark Fantasy) 만화작가 야기 노리히로(八木 教広, やぎ のりひろ) 원작의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제목 또한 [클레이모어](CLAYMORE, クレイモア)다. 미국 미식 축구팀 중 클레이모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팀(Scottish Claymore)도 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세 스코틀랜드의 전사 하이랜더(highlander)들이 사용한 양손 검(two-handed sword) 클레이모어(Claymore)다. |

클레이모어. 16세기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의 검이다. 롤플레잉게임이나 판타지게임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사진은 현대에 제작한 복제품이다.
<출처: (cc) Søren Niedzi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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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전사의 검, 클레이모어

클레이모어는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스코틀랜드의 전사, 하이랜더들이 사용한 양손 검의 이름이다. 클레이모어의 어원은 게르만어 ‘클레이드헴 모르(claidheamh mor)’에 기원을 두고 있다. 게르만어로 원래 클레이드헴(claidheamh)은 검을 의미하고 모르(mor)는 크다는 의미다. 쉽게 말하면 클레이모어는 큰칼, 즉 양손 검을 말하는 것이다.
클레이모어는 군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양손 검의 마지막 전성기를 상징하는 검이다. 스코틀랜드 역사에서 양손으로 클레이모어를 휘두르는 전사, 하이랜더는 무적이었고 적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당시 검을 들고 싸우는 1대1 근접전투에서 하이랜더를 이길 수 있는 적수는 최소한 서유럽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레이모어는 동시대 다른 양손 검보다 크기는 작고 무게는 가벼웠지만 날카로운 칼날과 베기 위주의 빠른 공격이 가능했기 때문에 숙련된 전사라면 무엇이든 단 일격에 베어버릴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클레이모어는 5,000년 이상 지속된 검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검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다만 클레이모어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기간이 필요했고 장점 못지않게 단점 역시 많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전사, 하이랜더 이외에 이 검을 전장에서 주력무기로 사용한 군대는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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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클레이모어와 쇠사슬갑옷 삽화. |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16세기 석조 부조의 주인공이 가슴에 품고 있는 클레이모어. <출처: (cc) Kim Traynor at Wikipedi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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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모어 같은 양손 검으로 베기 위주의 빠른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방패나 갑옷 같은 방호구는 방해가 된다. 하이랜더들은 거의 맨몸에 가까울 정도로 방어는 최소화하고 철저한 공격 위주의 전술을 구사하여 검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이는 첫 공격이 실패했을 때 적의 반격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차이점은 든든한 갑옷을 착용하는 것을 전제로 방패를 놓을 수 있는 다른 양손 검의 검술과 클레이모어의 검술이 서로 다른 이유가 됐다. 하이랜더를 용맹하다 볼 수 있으나, 스코틀랜드의 낙후된 경제와 거친 지형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용맹해야만 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클레이모어의 크기와 형태

하이랜더들이 사용한 클레이모어는 그 크기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으며 생산시기와 검을 만든 장인이 누구냐에 따라 길이 1∼1.9m, 폭 0.2∼0.3m(크로스가드 기준, 날의 폭은 다양), 무게 2∼4.5㎏까지 다양하다. 보통 길이 1.4m, 손잡이 길이 0.3m, 무게 3㎏ 내외의 것이 가장 널리 사용됐으며 칼날의 폭은 손잡이 부분은 넓고 칼끝으로 갈수록 좁아져 그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손잡이와 칼날 사이에는 15~20㎝ 내외의 크로스 가드(Cross-guard)가 붙어있고 그 끝에는 네잎클로버 형태의 구멍 뚫린 장식이 있으며, 손잡이 끝에는 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무게 추(pommel)가 있는 것이 전형적인 모양이다. 다른 형태로는 곡선 형태의 크로스가드와 대합조개 껍질처럼 생긴 손 보호대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검에 부족의 상징이나 동물 등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다는 무기로서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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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랜더]에 쓰인 클레이모어의 복제품. 전형적인 클레이모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출처: (cc) Calymore at Wikipedia.org> |

중세 서양 검의 부위별 용어. <출처: (cc) Stannered at wikip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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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게임 등을 통해 친숙한 클레이모어
 클레이모어가 전장에서 사용된 시기는 불행히도 총·포로 대표되는 화약무기가 전장에 등장해 점차 위력을 발휘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영국의 지리적 특성과 스코틀랜드인 특유의 용맹함, 여기에 무기로서의 기본에 충실한 장점이 결합되면서 클레이모어는 명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클레이모어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영화 [하이랜더 Highlander](1986년)와 [브레이브 하트 BRAVEHEART](1995)의 영향이 크다. 이들 영화 속에서 클레이모어는 주인공이 사용한 소품에 불과했지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사의 검’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하이랜더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나 TV드라마 혹은 롤플레잉게임(Roll Playing Game)이나 판타지게임(Fantasy Game) 등에서 클레이모어는 주인공이 사용하는 전사의 검으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영화 [하이랜더]는 실제 역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허구의 이야기이며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경우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검을 클레이모어라고 보기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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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모어를 유명하게 만든 두 영화 [하이랜더]와 [브레이브하트]의 포스터, 그러나 주인공들이 든 검은 검은 전형적인 클레이모어와는 형태상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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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브 하트]는 노르만족이 장악한 영국 왕실에 대항해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윌리엄 월레스(Willam Wallace·127?~1305)와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영화는 1297년 벌어진 스털링(Stirling) 전투에서 월레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독립군이 클레이모어를 사용한 특유의 돌격 전법으로 에드워드 1세의 잉글랜드 군대를 격파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문제는 하이랜더의 클레이모어가 실제로는 월레스와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의 항쟁 2세기 이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스코틀랜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월레스의 검 역시 보통의 클레이모어와는 차이가 있다. 영화 [하이랜더]와 [브레이브 하트]에서 소품으로 등장한 클레이모어도 마찬가지이다. | |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를 추모하는 동상들. 왼쪽은 일반적인 장검을 오른쪽은 전형적인 클레이모어를 들고 있다.
<출처: (cc) Kjetil Bjørnsrud (좌), (Public domain) Axis12002 at Wikipedia(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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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 다른 형태의 클레이모어

클레이모어는 양손으로 사용한다는 점, 손잡이가 길다는 점, 양쪽 날이라는 점에서 서유럽의 다른 양손 검과 유사하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클레이모어를 양손 검의 한 갈래로 보기도 한다. 반면, 클레이모어가 다른 양손 검과 제작방식, 형태뿐 아니라 사용법이 크게 다르므로, 오히려 장검(Long sword)의 한 갈래로 보는 학자도 있다. 따라서 대체로 클레이모어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별개의 검으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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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레이모어라 불리는, 이름은 같지만 형태는 다른 검도 있다. 17세기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사용된 바스켓힐트 브로드소드라는 한손 검이다. 이 검은 0.85~1.1m 내외의 길이에 무게는 0.9~1.5㎏이며 힐트에 손을 보호할 수 있는 가드를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19세기 총과 대포가 보급된 이후에도 스코틀랜드에서 장교와 병사 관계없이 꾸준히 사용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은 물론 현대 영국군의 전통 의전행사에도 바스켓힐트 클레이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 남부지방에서 전사들이 사용한 양손 검은 클레이모어라는 이름 대신 로우랜드 양손 검(Lowland Two-handed Sword)이라고 부른다. 로우랜드 양손 검은 보통 크로스가드가 가늘고 단면은 원통형이며, 크로스가드 끝이 칼날 발향으로 휘어져 있어 중세 하이랜더의 클레이모어와는 그 형태가 다르다. 참고로 스코틀랜드에서 16세기경 스코틀랜드 용병들을 중심으로 사용된 장검(Long sword) 중에는 스코티시 하플랑(Scottish half-long sword)도 있으나 클레이모어와는 전혀 다른 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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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모라 불리는 다른 검, 바스켓힐트 브로드소드. <출처: (cc) Rama at Wikimedia.or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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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모어, 서유럽 전장에서 사용된 최후의 검
 총·포로 대표되는 화약무기의 발전은 역설적으로 석기시대부터 주력무기로 사용되던 검의 지위를 보조무기로 격하시켰을 뿐만 아니라 활용범위도 크게 제한했다. 다양한 형태의 검이 현재까지도 전쟁에 사용되고 있지만 검의 크기는 점점 작아졌다. 일부 학자들은 하이랜더의 클레이모어를 끝으로 전장에서 양손 검과 같은 장검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클레이모어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더와 같이 숙련된 전사 집단이 조직적으로 사용할 경우 양손 검이 얼마나 파괴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입증하는 상징적 존재로 역사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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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