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명의 리더십
2019년 8월 14일
* 리더십은 직무, 권한, 책임 셋을 분명하게 설정해야한다고 보았습니다.
어떤 직무를 맡는 경우에 직무에 걸 맞는 권한을 받아야한다.
권한이 없으면 실제 권한을 가진 사람의 결정에 동의하는 거수기 역할만 한다.
따라서 권한을 받아야만 실패하였을 때 억울한 공동책임을 면할 수 있다.
* 훌륭한 리더가 권력을 쉽게 잡는 방법은 상황이 어려울 때에 나서야한다.
억지로 권력을 잡으려고 하면 아주 힘들다.
우연히 권력이 자신에게 오고 있을 때 잡아야만 권력을 쉽게 잡을 수 있다.
* 리더의 성공적 역할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상황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실행할 기회를 잘 잡아야한다.
둘째, 상황의 뒷면에 있는 변화의 원리를 잘 파악하여 상황의 변화를 잘 이용한다.
둘을 잘하여야만 움직일 때마다 성공할 수 있고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은나라를 안정시켰던 이윤(伊尹)과 주나라를 안정시켰던 주공(周公)의 사례가 이와 같다.
* 리더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소인형 리더
둘째, 군자형 리더:충성심이 강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군자
국가권력을 소인이 잡으면 나쁜 죄악을 많이 짓기 때문에 세상에 큰 손해를 끼치고,
군자가 잡으면 좋은 희망을 실현시켜주기 때문에 세상에 큰 이익이 된다.
따라서 정책 결정자들에서 소인을 몰아내고 군자를 늘려야한다.
그런데 소인이 권력을 잡고 운영하면 소인들이 칼자루를 쥐고 군자들이 칼날을 쥔 것과 같아서 군자들이 다친다.
* 군자형 리더십의 권력 운영원칙:
1단계:지도자의 성실과 도덕심 및 좋은 사람들의 주도세력 형성
1-1、지극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삼아 지도자 자신의 도덕심을 기른다.
1-2、좋은 사람들을 늘려서 좋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세력을 확대시킨다.
2단계:지도자의 운영 태도와 부하들의 태도 개선
2-1、커다란 포용력을 보여주어, 누구나 건의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언론을 개방합니다.
2-2、경쟁심을 버리려는 마음을 확대시켜서, 누구나 기분을 평온하게 갖도록 유도한다.
2-3、굽히지 않는 도덕적 태도를 보여주어, 누구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한다.
2-4、상황 변화를 잘 파악하여, 간신들이 나쁜 짓을 할 수 없도록 막는다.
2-5、뛰어난 지혜를 나타내서, 누구나 지도자를 믿고 따르도록 한다.
3단계:솔선수범과 공적 사양
3-1、공개적인 일 처리:나 자신을 낮추어 어렵고 힘든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높여준다.
3-2、겸손한 사양 태도:공적을 포상 받을 때는 나 자신을 뒤로 하고 남들에게 돌린다.
4단계:군자형 리더십의 효과
4-1、지도자의 공적이 아무리 크더라도 아무도 시기질투하지 않는다.
4-2、많은 사람들을 착하게 이끌고 이익이 되도록 하면 아무도 나와 경쟁하려고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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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청 내각 원로에게 올린 글(2)」:
얼마 전에 서신을 올렸는데 날짜를 계산하면 벌써 받으셨을 것입니다.
당신(楊一淸)께서 내각(內閣)에 들어가셔서 국가권력을 잡으신다니, 천하의 관원들과 지식인들 모두 기뻐하며 웃는 얼굴로 서로 축하하고 있는데 천하의 태평이 곧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의 문하생으로서 정말로 당신을 걱정하는데, 천하의 태평이 아주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어려움을 구제해야하는데, 오늘 당신 이외에는 마땅한 사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당신께서 막중한 임용을 회피하시고 싶어도 피할 수 없으십니다. 쌀 1만 가마를 싣는 커다란 배의 키는 한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데, 속도와 방향을 어찌 당신 혼자 마음대로 하실 수 있겠습니까? 일을 처리할 때는 당신 혼자 배를 조정하는 권력을 갖지 못하시고, 일이 실패하였을 때는 배를 엎은 죄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받아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천하의 태평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배를 책임지고 조정하는 전권을 갖지 못하면서도 배가 엎어지면 공동책임을 져야한다면 미리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좋지만, 당신께서는 회피하실 수도 없습니다. 임용을 회피할 수 없고 전권을 가질 수도 없다면 공동책임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지만, 당신께서는 끝내 공동책임조차 면하실 수 없습니다.
천하의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과연 끝까지 어찌 해결할 수 없겠습니까? 천하의 온갖 걱정을 맡았을 때에 천하의 권한을 잡을 수 있습니다. 천하의 권한을 잡았을 때에 천하의 걱정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권한을 잡지 못하였을 때는 권한을 잡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나 권한이 나에게 오고 있을 때에는 권한을 손에 쥐는 것이 아주 쉽습니다. 커다란 배가 평온할 때는 사람들이 조종하겠다며 서로 다투는데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람과 파도가 세어 엎어질 듯하고 앞을 예측할 수 없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여 놀라고 기운도 잃고 살기도 바쁠 때는 누가 다시 배를 조정하겠다고 나서서 다투겠습니까? 이때 나서서 배를 조정하는 권한을 혼자 맡는다면, 다투었던 사람들은 맡은 사람에게 의지하고 다른 소리를 내지 않기에, 어려운 일을 잘 해결할 것입니다. 그러나 구차하게 남들처럼 의기 소침한다면 분명히 함께 물에 빠져 죽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까닭에 “권한이 나에게 오고 있을 때 권한을 손에 쥐는 것이 쉽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옛날 지도자들은 상황(物情)의 흐름을 잘 통찰하였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잘 잡았고, 상황 뒷면에 있는 변화의 원리를 잘 알기 때문에 상황을 유리하게 잘 이끌어갔습니다. 그래서 움직일 때마다 성공하였고 어느 일을 하더라도 길하여 이롭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은나라의 이윤(伊尹)과 주나라의 주공(周公, 姬旦)이 이렇게 하였습니다. 한나라와 당나라에서도 훌륭한 지도자들은 대체로 이와 같이 비슷하게 하였습니다. 한나라와 당나라의 지도자들은 비록 학술이 이윤과 주공에 미치지 못하였지만 백성을 안정시켜 국가를 튼튼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처세는 후세에 자기 혼자 살려고 하거나 책임을 면해보려고 힘쓰는 못난 지도자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국가권력은 천하의 이익과 손해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소인이 권력을 훔치면 나쁜 죄악을 많이 지을 것이고, 군자가 권력을 사용하면 좋은 희망을 이루어줄 것입니다. 그래서 군자는 국가권력에서 하루라도 떠날 수 없고, 소인은 국가권력에 하루라도 더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군자가 천하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데 권력을 쥐지 못하였다는 것은 마치 천하에서 가장 좋은 보검의 칼날을 쥐고 남에게 칼자루를 맡긴 것과 같으니 다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군자는 권력을 잡는 것도 올바른 원칙이 있습니다. 지성(至誠)을 바탕으로 삼아 자신의 도덕심을 세우고, 좋은 사람들을 늘려서 나를 돕는 착한 사람들의 세력을 늘려갑니다. 어떤 것도 받아들이는 커다란 포용력을 보여주어, 사람들이 누구나 건의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언론을 개방합니다.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확대시켜서, 사람들이 누구나 기분을 평온하게 갖도록 하여 상대방을 경계하거나 경쟁하지 않도록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도덕적 절개를 나타내어, 사람들이 누구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바로잡아줍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기민함을 갖고 상황을 파악하여, 간신들이 꼼짝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사람들이 반드시 나에게 의지하도록 하는 지혜를 나타내서, 사람들의 신임을 받습니다. 공개적으로 일을 처리하여, 내가 아래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높여주고(내가 어렵고 힘든 일을 내가 맡는다는 뜻), 겸손하게 공적을 양보하여, 내가 뒤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먼저 포상을 받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공적이 천하에서 가장 크더라도 아무도 시기질투하지 않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착하게 하고 이익이 되게 하더라도 아무도 나와 경쟁하려고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당신께서 잘하실 수 있는 것이며, 평소에 배양하여 가지신 것입니다. 다만 어떨 결에 어려운 천하를 맡아 권한을 잡으셨습니다. 어려운 천하를 맡는 것을 어찌 군자가 회피할 수 있겠습니까? 일단 맡으셨으니까, 천하의 실패책임도 끝내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실 테니 실패책임까지도 맡으셔야합니다. 천하의 일을 맡아 잘해야만, 천하의 실패책임도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인들은 책임을 요행히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갖가지 잔꾀를 내어 회피하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더 큰 재앙을 만들어 끝내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책임을 맡는 사람은 오직 충성심이 강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군자이어야 하며 소인은 안 됩니다.
저는 당신께서 추천해주시는 은혜를 입었지만 작은 어리석음이라도 보답해드릴 수 없어서 못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바라건대 저의 진심을 살펴보시고 저의 무능함을 불쌍하게 여겨주시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왕양명,「寄楊邃庵閣老(二)」:
前日嘗奉啟,計已上達。
自明公進秉機密,天下士夫忻忻然動顏相慶,皆爲太平可立致矣。門下鄙生獨切生憂,以爲猶甚難也。亨屯傾否,當今之時,舍明公無可以望者,則明公雖欲逃避乎此,將亦有所不能。然而萬斛之舵,操之非一手,則緩急折旋,豈能盡如己意?臨事不得專操舟之權,而僨事乃與同覆舟之罪,此鄙生之所謂難也。夫不專其權而漫同其罪,則莫若預逃其任,然在明公亦既不能逃矣。逃之不能,專又不得,則莫若求避其罪,然在明公亦終不得避矣。
天下之事,果遂卒無所爲歟?夫惟身任天下之禍,然後能操天下之權。操天下之權,然後能濟天下之患。當其權之未得也,其致之甚難。而其歸之也,則操之甚易。萬斛之舵,平時從而爭操之者,以利存焉。一旦風濤顛沛,變起不測,眾方皇惑震喪,救死不遑,而誰復與爭操乎?於是起而專之,眾將恃以無恐,而事因以濟。苟亦從而委靡焉,固淪胥以溺矣。故曰:“其歸之也,則操之甚易”者,此也。古之君子,洞物情之向背而握其機,察陰陽之消長以乘其運,是以動必有成而吉無不利,伊、旦之於商、周是矣。其在漢、唐,蓋亦庶幾乎。此者雖其學術有所不逮,然亦足以定國本而安社稷,則亦斷非後世偷生苟免者之所能也。
夫權者,天下之大利大害也。小人竊之以成其惡,君子用之以濟其善,固君子之不可一日去,小人之不可一日有者也。欲濟天下之難,而不操之以權,是猶倒持太阿而授人以柄,希不割矣。故君子之致權也有道。本之至誠以立其德,植之善類以多其輔。示之以無不容之量,以安其情。擴之以無所競之心,以平其氣。昭之以不可奪之節,以端其向。神之以不可測之機,以攝其奸。形之以必可賴之智,以收其望。坦然爲之,下以上之。退然爲之,後以先之。是以功蓋天下而莫之嫉,善利萬物而莫與爭。
此皆明公之能事,素所蓄而有者,惟在倉卒之際,身任天下之禍,決起而操之耳。夫身任天下之禍,豈君子之得已哉?既當其任,知天下之禍將終不能免也,則身任之而已。身任之,而後可以免於天下之禍。小人不知禍之不可以幸免,而百詭以求脫,遂致釀成大禍,而已亦卒不能免。故任禍者,惟忠誠憂國之君子能之,而小人不能也。
某受知門下,不能效一得之愚以爲報,獻其芹曝。伏惟鑒其忱悃,而憫其所不逮,幸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