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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열심(熱心)이라는 단어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1.10.29|조회수190 목록 댓글 0

열심(熱心)이라는 단어


 

당신의 삶이 열심(熱心)으로 가득하길 빌면서 이 글을 씁니다.

 우린 우리의 일상 속에서 ‘열심(熱心)’이라는 단어를 의식, 무의식 간에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선생님들이 학생을 격려할 때 “ 열심히 해 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걸 봅니다. 이외에도 부모가 자식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직장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또 친한 친구끼리 ‘열심히 하라’는 격려 내지는 충고의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열심(熱心)!

 날마다 들으면서도 날마다 열심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어쩜 어려운 일이기에 열심을 내어 살기는 더욱 귀한 일이 되고, 열심을 내어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겨지는 지도 모릅니다.

 열심으로 사는 일은 말 그대로 뜨거운 마음으로 사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열(熱)’자(字)의 생김도 ‘집(執)’자(字)와 ‘화(火)’자(字)의 합자(合字)로 볼 수 있어 불(火)을 잡으면(執) EM거움을 느끼듯 그렇게 마음에 불을 담고 사는 일일 것입니다. 심장에 있는 마음은 정(情)이고, 두뇌에 있는 마음은 지(知)이고, 배에 있는 마음은 의(意)라고 합니다. 곧 정(情)과 지(知)와 의(意)를 뜨겁게 가꾸는 일이 열심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친히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갑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갑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갑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5,16절) 차갑든지 뜨겁든지 하라는 말은 분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말일 것입니다만 뜨거운 입장을 취하는 것이 더욱 적극적인 삶의 자세라 여겨집니다. 뜨거운 입장에 서는 것 - 바로 그것이 열심으로 사는 것의 근본이 아닐까요. 또 뜨겁게 사는 일은 더욱 단단해지고 굳어지는 생활입니다. 쇠가 뜨겁게 달구어진 다음에라야 더욱 단단하게 굳어지듯이 삶도, 생활도, 일도 뜨겁게 마음 쓴 다음에라야 일의 결실이 분명해지는 것과 분명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기에 뜨겁게 산다는 것은 조금 사납고 심하고 그리고 절개 굳게 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보다 뜨겁게 산다는 것은 그보다 조금 정도에 지나치게 성의를 다해 뜻을 굽히지 않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열사(烈士)나 열녀(烈女)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모아 그들의 뜻과 삶을 기리는 것입니다. 그들의 열심히 살아왔던 삶이 후인들을 뜨겁게 감동시킨 까닭입니다.

 또 열심을 내어 무엇인가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랑에 열심을 내는 연인들의 모습은 왜 그리도 아름다운지요.

 머리를 싸매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왜 그리 듬직하고 이쁜지요.

음악에 흠씬 취하여 열심의 정도를 지나쳐버린 사람의 모습은 부럽기까지 하지요.

 나아가 공사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망치질을 하고, 열심히 시멘트를 혼합하느라고 바쁜 손놀림도 보기에 마음 뿌듯하기만 합니다.

 또 열심을 다 해서 기도하고 있는 소원이 간절한 어느 어머니의 모습은 거룩하기까지 하고

 잠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의 얼굴은 평화롭고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이처럼 열심을 내어 무슨 일인가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름답고 귀한 모습을 가꾸는 일인 것입니다. 적어도 이 열심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는 부여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열심을 내는 일은 생활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열심을 내는 모습은 적어도 현재보다는 더 나아지게 하는 원천인 것입니다. 현재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열심을 다해 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이것이 우리 자신의 삶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보다 더 좋은 쪽으로 달라지지 않는 열심이란 열심이랄 수조차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향상되는 그래서 1등도 해 보는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열심을 다 해 사랑하면 예전에 미처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랑의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예전에 없던 새로운 건축물이 지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열심의 의미에 값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새로운 변화에의 욕구 때문에 우린 열심을 내어 생활할 근거를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열심을 내어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얼마나 좋은 쪽으로 새롭게 변화해 가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인 것입니다. 사람은 날로 새로와지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그러려면 아무튼 이 하루도 마냥 열심히 살고 볼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우리가 지탱하고 있는 이 삶의 현장이 비록 모질고 험하고 거칠지라도 바로 그 곳이 내가 열심을 낼 수 있는 터전이기에 아끼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삶의 최후까지 말입니다.

 거듭 당신의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이 하루 한 시간까지도 무조건 열심으로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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