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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 읽기 여행

외딴방에 머물다(독후감)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1.10.01|조회수256 목록 댓글 0

외딴방에 머물다(독후감-다음 카페에서 펌)


글쓰기가 나에게는 무엇일까.

졸업을 앞두고 끊임없이 묻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던 중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게 되었고, 나름대로 많이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소설은 작가 신경숙의 직접체험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작가가 자신의 여공시절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놓는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당대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경제개발 과정에서 급속도로 진행된 이농현상과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작가의 이야기다.

그런 작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가 나에게는 무엇을 남겨주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신경숙은 이 소설의 문체를 '단문, 아주 단조롭게 지나간 시간은 현재형으로 지금의 시간은 과거형으로 사진 찍듯, 선명하게'-라고 본문 내용 중 밝히고 있다. 이것의 효과는 자신의 불우한 과거가 현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신경숙이 말했듯, 사진을 찍듯 선명하게는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신경숙 특유의 말더듬는 문체가 감성적으로는 와 닿지만 독자에게 시대상을 묘사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잔다르크적 선동인물이 아닌 대중이다.

어쩌면 소설 속 주인공이 그 대중이기에 대중인 우리는 더 현실감을 느낀다. 소설 속 주인공은 사회상을 잘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현실성은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외딴방'에서 매일 엄습하는 피로와 짜증을 참아내며 자신의 꿈을 키운다. 본문 중 '나는 생은 독한 상처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그 독함을 끌어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언가 순결한 한가지를 내 마음속에 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그럴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말하며 말이다. 작가는 그런 순결한 한가지를 글쓰기로 정했고 힘든 여공시절을 버텼다.

이 소설은 개인적 견해로는 소설로 보기 힘들다. 어쩌면 장문에 수필이라 함이 더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본문 중 자신이 봤던 영화의 제목을 바꾸고, 그랬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며, 나는 작가가 소설로서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지만, 결국 그럴 수 없음을 느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고 이것이 소설이냐 아니냐가 내 가슴에 남은 것은 아니다. 외딴방은 나에게 문학이 외딴방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결국 지켜내야 할 순결한 무언가가 글쓰기가 맞는가를 질문한다. 기호의 차이겠지만 나는 신경숙의 문체와 어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딴방'을 읽으며 이 작가가 참으로 힘든 고백을 해냈구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기 또 나의 아픔을 꺼내어 보이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작업인가를 매일 새삼스럽게 깨닫는 요즘 '나도 한번쯤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 는 도전 정신을 갖게 한 이 소설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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