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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비 파리를 물고( 작자 미상) 본문 및 해설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1.10.17|조회수5,989 목록 댓글 0

두터비 파리를 물고(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전문 풀이

두꺼비가 파리한 마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올라 앉아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날랜 흰 송골매 한 마리가 떠 있으므로 가슴이 섬뜩하여지고 철렁 내려앉아 펄적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로 나자빠졌구나.

다행스럽게도 몸이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동작이 둔한 놈이었다면 다쳐서 몸에 멍이 들 뻔하였다.


핵심정리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희화적

특징 : 대조, 의인, 상징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였다.

주제 :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 자에 강한 세태 풍자 , 양반들의 허장성세 풍자

 

이해와 감상1

두꺼비를 의인화하여 약육강식(弱肉强食)을 풍자한 사설시조로서, 백성을 못살게 굴던 양반들이 한족(漢族)이나 왜인(倭人), 북방 후진 민족 등 강대국의 침략에 직면하면 여지없이 굴복하고 마는 비굴한 태도를 그렸다.

 '두꺼비, 파리, 백송골'의 대응 관계를 통해 권력 계층의 거짓된 모습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두터비'는 서민들에게는 강하고 권력자에게는 약한 아전이나 지방 관리 같은 중간 계층, '파리'는 서민, '백송골'은 상층부의 권력자를 암시한다.

약한 자 (가난한 백성들)앞에서는 의기양양하다가 강한 자를 만나면 몸을 사리면서도자기 합리화 하는 세태에 대해 풍자하고 있는 사설시조 이다.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 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 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더미에 올라가 앉아 있는 두꺼비의 모습은 우물 안 개구리와도 같다.

그리고 하늘의 송골매에 놀라 두엄더미 아래로 뒹굴어 자빠지면서도 마지막에 속이 빤히 보이는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착취와 억눌림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서민들의 사회고발이며, 권력자의 수탈과 탐관오리의 횡포등 그 시대의 부조리한 측면을, 동물을 의인화함으로써 우의적인 수법과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폭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와 감상2

  이 노래의 내용은 둔한 자가 실수를 하고도 자기 합리화를 꾀하는 우스광스러운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못난이도 자기 스스로는 잘나고 영리하고 똑똑하다고 믿고 사는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를 동물에 의탁하여 당시 사회상을 풍자한 것이라고 본다면, 약한 서민(庶民)에게는 강한 체 뽐내며 못살게 굴지마는 강한 외세(백송골)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비굴한 양반(두꺼비)을 풍자한 것이거나, 또는 약자를 잡아 먹는 강자 위에는 그를 잡아먹는 더 강한 자가 있다는 사회상을 희화적(戱畵的)으로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그만큼 이 작품은 우의적(寓意的)이고 풍자적이며, 희화적이면서도 평면적이다. 구성면에서는 종장이 골자이고, 초장과 중장은 종장의 관념을 구상화한 것이며, 노둔한 두꺼비에 사나운 백송골을 맞세운 것은 대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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