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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읽기 여행

장끼전(작자 미상)의 간단 정리 및 이해와 감상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1.10.29|조회수2,719 목록 댓글 0

장끼전-미상 

 

  장끼가 엄동 설한에 까투리와 같이 아홉 아들 열두 딸을 거느리고 굶주린 몸이 되어 밥을 찾아 큰 들을 지나게 되었다. 들에서 땅에 떨어져 있는 붉은 콩 한 개를 발견한 장끼는, 간밤에 불길한 꿈을 이야기하며 먹지 말라고 간절히 만류하는 까투리의 말을 무시하고, 그 콩을 먹으려다 그만 덫에 치고 만다. 장끼는 이제야 죽게 된 줄을 알고 죽으면서 까투리를 보고 유언하기를 부디 개가하지 말고 수절하여 정렬 부인이 되라고 한다. 덫의 임자가 나타나 장끼를 빼어 들고 가 버린 뒤 까투리는 장끼의 깃털 하나를 주워다가 장례식을 치른다. 까투리가 상부(喪夫)하였다는 말을 듣고 조상 온 갈가마귀, 부엉이, 물오리 등이 청혼하나, 까투리는 거절한다. 그러다가 까투리는 문상을 온 홀아비 장끼를 본 후로 수절할 마음이 사라져서 그 홀아비와 재혼한다. 재혼한 이들 부부는 아들딸을 모두 혼인 시키고 명산 대천을 구경하다가 큰 물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


핵심 정리

 갈래 : 우화소설. 의인소설. 판소리계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우화적. 풍자적

주제 : 조선조의 남존여비(男尊女卑)와 개가금지(改嫁禁止) 사상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장 인물의 성격

 장끼 : 풍채가 좋고 고집이 셈. 폭력적이고 다혈질임. 봉건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위신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낭패를 보는 인물

 까투리:남편의 권위에 복종하며 이중삼중의 사회적 제약의 예속하에 있는 불행한 조선시대의 여인상


이해와 감상1

  조류(새)를 위인화한 국문 고전소설이다. 일명 `웅치전`, 혹은 `화충전`이라고 불리워지는 이 작품은 판소리 한 마당으로 불리워지다가 뒤에 소설화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인격화된 동물에 의해 사건이 진행되는 의인 소설이고 작품 외적 세계에 대한 강한 우의적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우화 소설이다.

  대부분의 판소리계 소설이 표면적인 주제와 이면적인 주제를 지니는데 `장끼전`은 예외이다. 이는 판소리 창으로 불리자마자 곧바로 독서물인 소설로 넘어온 까닭이다. 이소설의 중요한 사건은 두 가지인데, 첫째 장끼가 여자의 말이라고 까투리의 만류를 듣지 않고 콩을 먹으려다 죽는 것이고, 둘째는 남편인 장끼가 죽자 개가한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남존여비와 개가 금지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볼 수 있다. 양반 사회의 위선 풍자, 여권 신장, 인간의 본능적 욕구 증시라는 점을 통해 알 구 있듯이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서민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장끼가 아들딸들을 데리고 먹이를 구하러 눈덮인 벌판을 헤메다가 결국 죽는 장면에서는 유랑민의 고달픈 삶의 애환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이본에 따라 주제가 개가 금지형과 개가 허용형으로 나누어 지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개가 허용형을 바탕으로 하였다.


이해와 감상2

 여자의 말이라고 까투리의 말을 무시하다가 죽은 장끼와, 장끼가 죽은 뒤 곧바로 개가한 까투리를 통하여 남존여비와 개가 금지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을 비판 풍자한 조선 후기 국문 의인 소설이다.  

 장끼전은 원래 판소리로 전승되다가 어느 때인가 창(唱)을 잃어버리고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며, 인격화된 동물에 의해 사건이 진행되는 의인 소설(擬人小說)이고, 작품 외적 세계에 대한 강한 우의적(寓意的)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우화 소설(寓話小說)이다. 또한, 소설화되는 과정에서 관련된 구전 설화․민요․가사 등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판소리계 소설은 표면적(表面的) 주제와 이면적(裏面的) 주제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끼전의 경우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는 판소리 창으로 불려지자마자 곧바로 독서물인 소설로 넘어온 탓도 있고, 우화라는 형식적 제약 때문에 서술 단락의 체계가 독자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탓도 있다.

 

'장끼전'의 풍자성


 장끼가 죽게 된 것은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내세운 탓으로,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을 비판한 것이며, 더 근원적으로는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약자를 억누르는 사회를 비판한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남편인 장끼가 죽자 까투리는 곧 개가(改嫁)를 하는데, 이는 개가 금지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에 대한 비판과 풍자라고 볼 수도 있다.



장끼전에 나타난 사상


1.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도전

   들판에서 발견한 콩을 먹을 것인지 여부를 놓고 벌이는 논쟁에서, 까투리는 장끼 앞에서 당당히 자기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가부장의 권위에 도전한다. 더구나, 까투리에게는 신중한 성격을 부여한 반면 기상만 장부다운 장끼는 경망하게 형상화하여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가부장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 우월 의식과 권위주의의 허구성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까투리의 말을 듣지 않다가 덫에 걸려 죽어 가면서 장끼는 '상부 잦은 네 가문에 장가 간 게 내 실수다.'라고 하며 자신의 판단 착오로 죽는 게 아니고 까투리의 운명 때문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죽는 순간까지 가부장의 위선적 권위를 지키려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구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2. 해방적 여성 윤리의 제시

  장끼는 죽으면서도 까투리에게 수절(守節)을 당부하지만, 까투리는 이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혼을 한다. 마음에 안드는 상대에게는 수절을 명분으로 구혼을 물리치던 까투리가 마음에 드는 새 장끼를 만나서 음욕이 발동하여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당당하게 개가한다. 이렇게 까투리가 남편을 골라 재혼을 하고, 자신의 본능적 욕구에 따라 수절을 포기하는 행위는 남성 중심의 전근대적 사회 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윤리를 설정하고 여성의 자아를 실현하려는 진보적 의식의 소산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설 속의 여인상을 살펴볼 때, 가장 보수적인 여성 윤리를 가졌던 인물이 춘향이고,춘향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한 여인이 <이춘풍전>의 이춘풍의 아내이고 그리고, 가장 진보적으로 여성해방을 추구한 인물은 <장끼전>의 까투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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