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편지 쓰기 여행

나도 무뚝뚝하게 있는게 편하거든

작성자이수정|작성시간23.09.30|조회수147 목록 댓글 3

어색한 자리에서 권위를 가진 사람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때, 종종 감동한다. 단순히 말을 많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분위기를 위해 먼저 말문을 열어 질문을 하고 잘 웃어 주는 사람, 나는 그들을 드물게 귀한 사람으로 여긴다.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은 만화 [며느라기]는 갓 결혼한 여자 주인공 '민사린'을 통해 가정에서 가부장제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작용하는지를 실감 나게 그린 작품이다. 반갑게도 단행본이 나와 작가에게 인터뷰를 청하며,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사린의 "나도 무뚝뚝하게 있는 게 편하거든!" 이라는 대사요. 무뚝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것은 인정해요. 그런데 자신은 무뚝뚝하게 있으면서 남에게 살가움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편하지 않을까요? 사린에게 감정 노동을 요구하면서 자기는 그런 거 못 하니까 네가 해 달라고, 그래서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하는 구영에게 말하고 싶어요. 당신에게 귀찮은 일은 남에게도 귀찮은 일이라고."

작가의 답이 너무 좋아 인스타그램에 이 문장을 올렸다. 남편이 본 걸까? 웬일로 양가 부모님께 먼저 안부 전화를 걸고, 손주 사진을 기다리는 부모님께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매주 한 번만 영상통화를 챙기라고 2년간 잔소리를 해 왔는데, 여태 핑계였단 말인가? 아니, 이렇게 살아야 살아남을 수있겠다는 생존 본능에서 일어난 변화인가? 어찌 됐든 몹시 반가운 변화였다.


만화가 수신지 인터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23.10.01 말을 많이 안 해서 무뚝뚝하단 소리를 듣는데.난 오히려 무뚝뚝한 사람이 편합니다. 그런데 필요할 땐 말하지요. 속은 부드러워요.
  • 작성자비채 | 작성시간 23.09.30 과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 분위기를 업 시켜주는 사람.
    부럽긴 하지만,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가진 건 아니니까~
    타고난 대로 편안하게^^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지만 말고 😁
  • 작성자마리아 | 작성시간 23.10.01 유쾌하지않음보다는 ,
    무뚝뚝
    하게 있는게 편하다는 뜻?인가?

    친절함이 감정노동인가 ?

    지성미는 친절함이 우선이다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