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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기 여행

유모차 할아버지(윤서)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9.05.03|조회수80 목록 댓글 1

유모차 할아버지(윤서)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예쁜 손녀 윤서예요.

오늘 지역아동센터에서 쿠키를 만들었는데

할아버지한테 드리려고 갖고 왔어요.

 

할아버지 평소에도 쿠키 좋아하셨잖아요.

어때요? 저번보다 예쁘게 만들어졌죠?

할아버지, 그곳은 어떠세요? 우리 집보다 더 좋아요?

아직도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지금도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에구, 내 새끼'하고 안아주실 거 같은데...

정말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그리고 사랑해요.

 

오빠와 저, 할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할머니가 요즘 많이 아프셔서 걱정이에요.

할아버지처럼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실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할머니는 오래오래 저희와 있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있어요.

 

할아버지, 오늘 밤 제 꿈에 나와 주세요.

보고 싶은 할아버지 또 편지 쓸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20190503

- 할아버지의 예쁜 손녀 윤서 올림 -

 

 

* 이제 중학생이 된 14살 윤서(가명)가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윤서와 오빠에게 '할아버지'의 존재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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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19.05.03 윤동주가 흰 봉투에 흰 눈 한줌 넣어 하늘의 누나에게 편지를 보내던 시 생각이 드네요. 손녀의 애틋한 그리움 담은 편지입니다.오월이 되니 그리운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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