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할아버지(윤서)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예쁜 손녀 윤서예요.
오늘 지역아동센터에서 쿠키를 만들었는데
할아버지한테 드리려고 갖고 왔어요.
할아버지 평소에도 쿠키 좋아하셨잖아요.
어때요? 저번보다 예쁘게 만들어졌죠?
할아버지, 그곳은 어떠세요? 우리 집보다 더 좋아요?
아직도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지금도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에구, 내 새끼'하고 안아주실 거 같은데...
정말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그리고 사랑해요.
오빠와 저, 할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할머니가 요즘 많이 아프셔서 걱정이에요.
할아버지처럼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실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할머니는 오래오래 저희와 있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있어요.
할아버지, 오늘 밤 제 꿈에 나와 주세요.
보고 싶은 할아버지 또 편지 쓸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2019년 05월 03일
- 할아버지의 예쁜 손녀 윤서 올림 -
* 이제 중학생이 된 14살 윤서(가명)가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윤서와 오빠에게 '할아버지'의 존재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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