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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강) 제 Ⅹ 주제 - 편지 쓰기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3.07.14|조회수640 목록 댓글 0

제 Ⅹ 주제  편지 쓰기


1. 편지의 필요성


 멀리 있는 친구에게, 예전의 담임 선생님께, 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우리는 편지를 쓴다. 편지는 멀리 떨어져 만날 수 없거나 직접 말하기가 곤란할 때, 말 대신 글로 써서 보내는 하나의 통신 수단이다. 그러므로 편지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성립되는 독특한 대화의 형식이 담겨 있다.

 편지는 자기 혼자만을 위해서 쓰는 일기와 비교해 볼 때, 그렇게 자유스럽게 쓸 수 있는 글은 아니다. 일기를 독백이라고 한다면, 편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글을 써서 서로의 뜻을 나누는 대화에 해당한다. 이 대화를 통해 우리는 남과 어울릴 수 있으며, 동시에 나의 생활을 더욱 넓고 풍부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편지를 받아 읽을 사람의 입장을 잘 헤아려 써야 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가까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간하여, 예의와 친절을 잃지 않도록 하고, 편지의 사연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편지는 어떻게 쓰나

 편지를 쓸 때는 편지를 쓰는 대상과 그 목적에 따라 일정한 격식을 지켜야 한다. 편지는 말로 전할 것을 대신 글로 써 보내는 것이므로 말하듯이 써야 한다. 전달할 내용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기록해야 하며, 오해받을 만한 어중간한 표현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편지도 하나의 글이므로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

편지를 쓸 때는 다음과 같은 격식을 지켜 쓰는 것이 좋다.


  ㉠ 서 두

〔호칭 및 기필〕

 ‘어머님 보시옵소서, 정아에게’ 등의 말을 쓴다. 혹은 처음부터 ‘근계(謹啓), 제번(除煩)하옵고’ 등의 말로 시작하기도 한다.


〔시 후〕

 ‘라일락 피는 5월입니다, 며칠째 비가 내리는군요.’ 등과 같이 계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시후(時候)는 옛날식 편지글에서는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이었지만, 자주 만나는 사람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생략해도 좋다.


〔문 안〕

 ‘안녕하십니까, 댁내가 모두 무고하십니까?’ 와 같이 상대편의 안부를 묻는다. 답장일 경우에는 ‘평안하시다니 반갑습니다.’ 와 같이 쓴다.


〔자기 안부〕

 ‘염려해 주시는 덕분에 두루 무사합니다, 저도 잘 있습니다.’ 와 같이 자기 안부도 전한다.


  ㉡ 본 문

〔사 연〕

 용건을 쓴다. ‘다름 아니옵고, 드릴 말씀은……’ 등으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 결 말

〔결 구〕

‘내내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와 같이 인사말로 끝을 맺는다.


〔날 짜〕

 편지를 쓴 연월일을 쓴다. 필요에 따라서는 시간까지 밝히기도 한다.


〔서 명〕

 자기 이름을 쓴다. 편지를 받을 상대가 집안 어른일 때는 성을 쓰지 않는다. 이름 다음에는 ‘올림, 드림, 씀’ 과 같은 말을 덧붙이는데, ‘씀’은 받는 사람이 손아랫 사람이거나 나이가 서로 비슷한 경우에만 쓴다.


  ㉣ 덧붙임

 ‘추신, 추이, 추백’이라 쓰고, 본문에서 빠뜨린 말을 덧붙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순서가 바뀌어 급한 용건부터 이야기할 수도 있다.

 편지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쓴 사람의 정성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형식에 얽매여 딱딱한 느낌을 주도록 쓰는 것보다, 진심으로 솔직하게 쓰는 것이 상대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감동을 준다. 물론 절친한 사이도 아닌 사람에게 너무 정다운 말을 쓰는 것은 오히려 어색하고, 비굴한 인상을 줄 수 있으며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3. 여러 가지 편지

 편지는 쓰는 목적에 따라, 서식의 유무에 따라 각기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 문안 편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멀리 있는 친구에게, 또는 선생님 등에게 안부를 묻고 이 편의 소식을 전하는 글로,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이다.


  ㉡ 위문편지

 앓고 있는 사람에게, 또는 불행한 일로 실의에 빠진 사람 등에게 쓰는 편지이다. 우선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 함께 걱정을 나눈다는 뜻이 표시되어야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축하 편지

 시험에 합격한 벗에게, 결혼하는 선배에게, 그 밖에 즐거운 일이 생긴 사람 등에게 함께 기쁨을 나누며, 축하의 뜻을 전하는 편지이다.


  ㉣ 조문 편지

 운명한 사람의 자녀나 형제 등에게 조의를 전하는 편지이다. 특히, 조문 편지는 우리에게 좀 생소한 것이므로, 다음 예문을 보고 그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 예 문 -

 들으니 춘부장께서 기어코 회춘을 못 하시고 별세하셨다 하니, 천리 타역에 독신의 몸으로 막막하고 답답하고 가슴 무너지는 한을 어찌 억제하겠나?

 유언에 의하여 망우리에 안장해 모시었다 하니, 초종 범절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으며, 유명을 달리하여 영결하는 아들의 슬픔, 오부가 미어지는 듯했겠네. 전혀 하세하신 줄을 모르고 가 뵙지 못했으니, 미안한 마음 붓으로 형용하기 어렵네.

 장사를 모시고 돌아와 보면, 허무하기도 하고 뉘우쳐지는 일도 하도 많으리, 그러나 이것이 또한 인생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별리요, 그대만 당하는 노릇이 아니라 생각해서,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면서 용기 있게 살아가는 것이 또한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일이니, 명심하여 몸을 돌보고 슬픔을 진정하도록 하게.

                                          1959년 О월 О일

                                                 박 종 화


추신 : 향대 약소하나 보내니, 영(靈) 앞에 공양토록 하게.


 편지에는 이 밖에도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는 것들이 있다. 초청장, 청탁서, 주문서, 독촉장 등이 그것이다. 이런 편지들은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서 쓰는 것이므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

 초청장을 쓸 때에는 반드시 초대하는 내용을 쓰고, 날짜, 시간, 장소를 명기 해야 한다. 참석을 강요하는 인상을 주어서도 안 되며, 날짜에 충분히 여유를 두어 초청장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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