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과 함께 읽는 소설 여행 5 - 8. '박돌의 죽음'(최서해) 줄거리 및 감상하기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3.04.17|조회수394 목록 댓글 0

아들딸과 함께 읽는 소설 여행 5


8. 박돌의 죽음(최서해) 줄거리


  박돌(朴乭)은 아비 없이 자란 불쌍한 자식이다. 그는 주인집에서 버린 고등어의 대가리를 주어다 먹고 탈이 나서 죽을 지경이 된다. 새벽이 가까워진 어둠 속에서 박돌의 어미가 동계사무소 앞을 허둥지둥 뛰어나와 정직 상점 골목 안으로 홱 돌아 김 초시 집 대문 앞에 선다. 그녀는 대문을 열려다가 문이 안으로 잠긴 것을 발견한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황급한 소리로 문을 열어 달라고 고함을 친다. 성냥이 번뜩이더니 램프에 불이 붙고 사내의 기침소리가 들린다. 불빛에 번뜩하면서 문으로 여인이 선잠을 깬 하품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열어 준다. 박돌의 어미가 아들이 아프다면서 초시 어른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툇마루 아래에 서서 한숨을 쉬다가 주인 사내가 기침을 하면서 들어오라고 하자 안으로 들어간다. 몸집이 뚱뚱하고 얼굴에 기름이 번질번질한 의사는 자신이 아파서 왕진을 할 수 없다고 억지 기침을 한다. 박돌의 어미는 그렇다면 약이라도 몇 첩 지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의사는 일어서서 돌아선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 이상한 불빛이 섬뜩인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의사는 가슴이 끌끌해진다. 김 초시의 여편네는 돈도 받지 못할 사람에게 약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박돌은 이를 갈고 두 손으로 배를 움켜잡으면서 몸을 비튼다. 박돌의 어미는 아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애가 타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나 자식을 구할 방법이 없다. 박돌이 외마디소리를 치더니 도끼눈을 뜨면서 이를 간다. 뒷집에 사는 젊은 주인이 불쾌한 듯이 나타나서 왜 그러느냐며 쑥뜸이라도 떠보라고 한다. 박돌의 어미는 주인집에서 쑥을 얻어다가 아들에게 쑥뜸을 해 준다. 박돌의 호흡은 점점 미미해지다가 새벽녘이 되어 숨을 거둔다. 박돌이 죽자 그 어미는 박돌이 험한 가시밭 속으로 끌려가는 환영을 본다. 그녀는 진찰을 거부한 김 초시를 떠올리고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녀는 김 초시의 가슴을 타고 앉아서 얼굴을 물어뜯어 피투성이를 만든다.<조선문단>(1925)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시간(1920년대)

공간(조선 이주민이 사는 간도)

성격 : 사회주의적, 계급 사상

경향 : 신경향파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간도 이주민의 빈궁한 삶과 계급간의 갈등. 가난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은 하층민의 처절한 삶과 저항 의식


 등장인물

박돌의 어미 : 궁핍한 생활에 찌들어 가난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지만, 적극적인 저항 의식을 표출한 하층민의 전형.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사회 현실에 눈뜨면서 그 구조적 모순과 가진 자들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인물이다. 가난한 자신에게 약을 지어 주지 않아서 자식을 죽게 만든 김 초시를 응징한다.

김 초시와 그의 부인 : 하층민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인간적이며 타산적인 태도를 취하는 부유층의 전형. 박돌이 죽어 간다는 이야기에도 행색이 초라하고 돈이 없어 보이자, 박돌의 어미를 약이 떨어졌다고 돌려보내고 그것을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최서해가 “조선문단사”에 재직하고 있던 192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그의 다른 작품인 “탈출기”와 마찬가지로 일제 치하의 조선인들의 빈궁한 삶과, 그들이 이국의 땅인 간도로 이주하여 당하는 비극적인 삶을 소설화한 것이다. 그의 작품 경향은 이른바 신경향파라 불리는 것으로서, 1920년대 경향 소설들이 대체로 다루었던 주제인 기아(飢餓)와 살육(殺戮), 방화(放火) 등 현실의 처참한 생활상이 이 작품에도 사실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작품은 “기아와 살육”과 함께 이러한 당시 경향 문학의 전형적인 유형의 소설로 꼽힌다. “박돌의 죽음”이라는 제명(題名)에서 보여 주듯이 이 소설은 박돌의 죽음을 중심 구조로 하면서 고난에 찬 하층 생활인들의 저항과 반항을 주제로 한다. 이러한 처절한 삶에 밀착된 반항과 저항은 바로 가진 자들의 비도덕성과 비인간적 태도에 정면으로 반항하는, 당대 하층민들의 삶의 실제적 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집에서 썩어서 버린 고등어를 주워 먹고 식중독에 걸려 어린 자식의 생명을 잃는 어버이의 비극적인 현실을 소설화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구체적으로 자식의 생명을 구하기를 기피한 가진 자에 대해 응징을 한다. 이는 계급적 투쟁과 그 실천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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