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과 함께 읽는 소설 여행 13 - 1. '표구된 휴지'(이범선) 줄거리 및 감상하기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4.12.05|조회수760 목록 댓글 0

아들딸과 함께 읽는 소설 여행 13


1. 표구된 휴지(이범선) 줄거리

         ―니무슨주변에고기묵건나.콩나물무거라.참기름이나마니처서무그라.

         ―순이는시집안갈끼라하더라.니는빨리장가안들어야건나.

         ―돈조타.그러나너거엄마는돈보다도너가더조타한다.

         ―밤에는솟적다속적다하며새는운다마는.


 직업이 화가인 ‘나’는 피곤할 때면 화실 안쪽 벽에 걸린 조그만 액자의 편지를 읽는 버릇이 생겼다. 편지는 매우 서툰 한글로 쓰여졌으며 누가 누구에게 보낸 것인 지 알 수 없다. 앞부분도 없고 뒷부분도 없다. 중간쯤 남아있는 내용으로 보아, 시골에 있는 늙은 아버지가 서울에 돈 벌러 올라온 아들에게 쓴 것으로 보여진다. 편지는 3년 전 가을,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가 장난기 섞인 호들갑을 떨며 가져와 표구를 부탁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은행 고객인 어떤 청년이 동전을 싸온 것이다.

 친구 은행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금하러 오는 청년이 한 명 있었다. 스물다섯 살가량 되어 보이는 지게꾼이다. 청년이 맨 처음 은행에 오게 된 날, 그는 라면 봉지에 꼬깃꼬깃한 백 원짜리 지폐 다섯 장과 새로 새긴 목도장을 안고 와서, 저금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엔 안내원에게 저지당했으나, 용건이 그러한즉 창구 여직원의 안내로 생전 처음 통장을 만들었다. 다음날부터 청년은 매일 저녁 무렵이면 꼭꼭 들렀다. 하루에 2백 원 혹은 3백 원 또 어떤 날은 5백 원을 꼬박꼬박 저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은 저금통을 깨뜨려 동전을 종이에 싸왔던 것이다.

 편지 내용도 그렇고 친구의 장난기도 그래서 ‘나’는 비시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나’는 친구의 부탁으로 그 종이를 표구사에 맡겼다. 그 뒤로 ‘나’는 그 편지를 감감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은행 친구가 어느 외국 지점으로 전근이 되었다. 비행기가 떠날 때 나는 문득 그 편지 생각이 났다. 그 길로 표구사에 가서 표구된 편지를 찾아왔다. ‘나’는 친구가 외국으로 떠나고 이태 동안 그 액자를 간간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차츰 그 친구의 심정을 느껴 알 것 같아졌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공간-화실.  시간-1960년대.

·특징 : 신변잡기적 소재로 삶의 의미를 읽어내는 섬세함이 잘 드러났다.

·제재 : 표구된 휴지

·주제 : 아주 사소한 것에서 오는 삶의 위안(의미)



이해와 감상

「표구된 휴지」는 아주 짤막한 단편소설로 수필적 특성을 한껏 지니고 있다. 즉 형식면에서 신변잡기적 소재 휴지 조각이 그렇고, 내용면에서 휴지 조각에 적인 편지 내용의 의미를 통해 서술자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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