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 눈사람’ (최윤)을 읽고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5.01.09|조회수204 목록 댓글 0

‘ 회색 눈사람’ (최윤)을 읽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다 읽을 때까지 그 다음 페이지를 계속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처음에는 서술자도 남자인 줄 알았고, 강하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인 여자가 사체로 발견된 것이 왜 충격인지도 몰랐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 가다보니 반전처럼 느껴졌고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작품 마지막에 가서야 초반 한인 여자의 죽음이 강하원에게 큰 충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사 속 주요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워 쓴 소설은 접하기 쉬웠지만 이렇게 무명의 조직원을 서술자로 내세운 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듯하다. 강하원의 서술은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가 아닌, 담담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사랑과 희망, 좌절과 배신을 담고 있다.

  강하원은 우연히 지하조직에 관여하게 된다. 그 조직에 계속적으로 참여하진 못하지만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가난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 생각하게 된다. 청계천의 헌 책방, 인쇄소, 강하원과 안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들의 세계는 열정적이어야 했지만 냉정하기도 해야 했다.

  시대가 언제든지 주 세력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험난한 일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뭉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는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사람들은 지켜야 할 것이 있거나, 바꾸어야 할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것, 나는 이것을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청춘은 스펙과 돈에 치여 열정을 잃어버렸다. 또한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할 때가 많아, 돈을 번 후 유흥비로 쓰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 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학벌, 인맥, 외모 등 외적인 요소로 인간을 평가하게 된 지금 청춘은 그에 부합하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속으로는 모두 잘못되었음을 알지만, 실제로 들고 일어설 용기가 없는 것이다. 현재의 청춘은 용기가 필요하며, 열정적이었던 기성세대의 청춘을 느낄 필요가 있다.

  다 읽고 난 후 절절한 마음을 눌렀다. 그 때의 청춘을 생각하니 가슴에서 뭔가 뜨거운 게 차오르는 것 같았다.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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