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이태준) 줄거리
창섭은 누이가 의사의 오진으로 죽자 농업학교로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서울로 가서 의전(醫專)에 들어가 의사가 된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여 맹장 수술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고 병원을 운영하여 성공한다. 창섭은 병원을 확장하기로 하고 모자라는 돈을 고향의 땅을 팔아 채우고, 부모를 서울에서 모시리라 결심하면서 고향으로 내려오지만, 그 계획은 의외로 완강한 부친의 반대로 직면한다. 창섭의 부친은 동네에서 근검하기로 소문난 사람인데, 부지런히 일할 뿐만 아니라 논과 밭을 가꾸는 일에 모든 정성을 들이고 아들 학비로 동네 길들을 물론 읍내 길과 정거장 길까지 닦는 사람이다. 창섭이 고향에 도착했을 때 부친은 장마에 내려앉은 돌다리를 보수하고 있었는데, 창섭이 서울로 올라가자는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부친은 창섭이 땅을 허술히 생각하고 있는 것에 가슴 아파하지만, 창섭은 자기 세계와 아버지 세계와의 결별을 체험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간다.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이 되자마자 보수한 다리로 나가 세수를 한다. - <국민문학>(1943)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시간(1930년대). 공간(시골)
성격 : 사실적. 교훈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 : 인물 간의 대화와 서술자의 요약적 제시를 통해 주제 의식을 형상화함
구성 :발단 - 창섭은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의사가 된다.
전개 - 의사인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을 찾아온다.
위기 - 아들이 아버지에게 땅을 팔아 병원을 확장하자고 제의한다.
절정, 결말 - 아버지가 아들의 제의를 거절하고 땅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제재 : 돌다리
주제 : 서구적인 물질주의 가치관에 대한 비판. 땅에 대한 농민의 애정을 통해 물질적인 가치관 비판
등장인물
아버지 : 일생 동안 농사만 지어 온 농부로, 땅에 대해 강한 애착심을 지니고 있다. 물질적인 것보다 인정과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인물로 자신의 주견이 매우 분명하다.
어머니 : 아들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평범하고 소박한 촌부이다.
창섭(아들) : 서울에 살고 있는 의사이다. 누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의사가 되지만 현재는 의술을 중요하게 여기기보다 돈은 버는 관심이 많다. 서구의 물질 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서구적인 물질적 가치와 전통적인 정신적 가치가 교차되는 당시의 사회 현실을 한 가족 간의 갈등을 통해 보여 준 사실주의 소설이다. 이 작품이 씌어진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 외에도 일본을 통해 서구적인 가치관이 이 땅에 대량으로 들어옴으로써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되던 때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 그러니까 농토를 파는 문제로 일어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서 근대적 사고를 추구하는 아들과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아버지 사이의 갈등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 작품의 제목인 ‘돌다리’는 함축하는 바 큰 의미가 있다. 이 작품에서 아버지는 ‘돌다리’를 단순한 다리가 아닌 가족사(家族史)의 일부로 보고 있다. 여기서 ‘돌다리’는 아버지가 글을 배우러 다니던 다리이자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마 타고 건너온 다리이다. 또, 조상의 상돌을 옮긴 다리이면서 아버지 자신이 죽어서 건널 다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의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아버지가 돌다리를 보수하는 행위는 과거부터 전해지던 정신적인 문화가 후대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의 표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