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을 읽고... (3-4 26 이원경 )
처음 국어 책에서 박씨전 이란 이야기를 보았을 때, 나는 국어책의 그림만 보고 박씨전 이란 이야기는 못생긴 아내와 남편의 사랑이야기 혹은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려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정작 국어책에서 직접 박씨전을 읽어 보니 실상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물론,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듯한 내용도 약간 들어 있었으나 주제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 이었다.
일단 국어책만으로 이 박씨전을 완벽하게 읽는 것은 불가능 했다. 왜냐하면 국어책은 어느 정도 중략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국어책만의 내용으로 살펴 볼 때, 이 고전 소설의 줄거리는 조선 인조 병자호란 때, 뛰어난 도술을 가진 여인 박 씨가 적군들을 물리치고 혼내준다는 그런 내용이다.
내가 이 박씨전을 보면서 조금 신기했던 점은 이 박씨전이 다른 고전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웅이 나타나는 고전 소설들은 그 주인공이 힘이 세고 강한 남자들이기 마련인데, 이 박씨전은 놀랍게도 그 영웅 이라는 자가 '여자' 였으며, 그냥 여자도 아닌 '유부녀' 였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 으로 볼 때 이것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 일은 매우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시대는 모두들 잘 알다시피, 여자들의 사회 활동이 거의 없었다. 또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천한 취급을 받았으며, 과거 시험 도 볼 수가 없었다. 그 정도로 그 시대는 여자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던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 박씨전은 주인공이 '유부녀' 인 것일까?
나는 여기서 두 가지 짐작을 해 보았다.
일단 첫번째로는 이 소설이 예상외로 먼 과거가 아닌, 가까운 과거 일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번째 예상은 아마 이 당시에 한글이 보편화 되어 여성들의 문학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시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실 조금 웃겼던 점은 이 소설이 쓰여진 이유 때문이었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가 병자호란 때 중국의 침략을 막지 못해 큰 치욕을 당한 일을 마치 우리나라가 다 이겼는데 봐 준 것처럼 병자호란을 재구성 했다는 것이다. 이점은 우리나라 문학의 특징 중 하나인 '웃음으로 눈물 닦기' 라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이러한 점은 마음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전쟁에서 패배한 것을 일부러 감추고 숨기려고 하는 것은 역사 왜곡 이라고 밖에 생각 하지 않는다. 나쁜 역사도 역사이다.
내 생각에는 오히려 이러한 사건을 더 드러내서 다음번에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옳은 일 이라고 생각 한다.
지금까지 박씨전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 몇 가지를 적어 보았다. 박씨전은 비록 슬픈 역사를 위로하기 위해 쓰여 진 소설 이지만, 소설 나름대로 도술 등의 재미있는 소재가 들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