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고 삶 쓰기 (3) 7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출전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1994)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유추적, 교훈적, 병렬적
제재 : 꽃
주제 : 시련과 역경 속에 완성되는 사랑과 삶
표현상의 특징
-‘~으랴’ 와 같은 의문형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 비슷한 통사구조를 대등하게 배치시켜 안정감을 줌
-자연물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암시함.
-반복과 대구를 통해 주제를 강조함.
-대칭적 구조
시상의 흐름(짜임)]
1연 : 고통과 시련을 견디며 완성되는 사랑
2연 : 역경을 이겨내며 완성되는 삶
시구 풀이
- 흔들림 → 외부의 원인으로 인해 고통 받고 시달리는 것
- '인생 그 자체'를 상징함.
- 인생의 본질을 '흔들림'에서 찾음.
- 젖음 → 외부적인 고통과 시련으로 인해 느끼는 슬픔을 뜻함.
- 인생의 본질을 '젖음'에서 찾음.
- 반복을 통한 강조
이해와 감상 1
‘꽃이 흔들리며 핀다’는 것은 분명 어려움 속에서 핀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와같은 꽃의 모습이 힘들게 살아가는 인간의 삶과 유사하다고 본 점에서, 이 시는 유추적 사고가 작품의 주제의식을 이루고 있다.
이 시는 ‘-으라’, ‘-나니’의 반복과 1연과 2연의 대칭 구조롤 율격을 획득하고 있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진 시이다. 1연에서 꽃이 ‘흔들리며 핀다’는 것과 2연에서 ‘젖으며 핀다’는 것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 내야 꽃이 핀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흔들리며 가고 인간의 삶도 흔들리며 간다는 것이다. 인간의 사랑이나 삶 모두 역경과 시련을 견디고 완성되는 것이다.
이해와 감상 2
1연에서 꽃이 '흔들리며 핀다'는 것과 2연에서 '젖으며 핀다'는 것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 내야 꽃이 핀다는 평범한 세상 이치를 보여 준다. 이는 단순히 꽃이 핀다는 자연의 법칙을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보여 주는 암시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즉 꽃이 흔들리며 피어나듯 사랑도 흔들리며 만들어지고, 꽃이 비바람에 젖으며 피어나듯 인간의 삶도 고통과 그로 인한 눈물에 젖으면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결국 시적 화자는 인간의 사랑과 삶이 시련과 고통을 견디고 완성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꽃은 탄생(발아)과 성장, 개화(開花), 낙화(落花)라는 과정 때문에 인간의 삶을 비유하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이 시에서도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 가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는 꽃의 모습을 들어 인간의 삶의 속성을 유추해 내고 있다. 즉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시련과 고통, 그로 인한 슬픔의 눈물이라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