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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고 삶 쓰기

자두나무 정류장(박성우)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9.06.01|조회수95 목록 댓글 1

자두나무 정류장(박성우)

외딴 강마을

자두나무 정류장에

비가 와서 내린다

눈이 와서 내린다

달이 와서 내린다

별이 와서 내린다

나는 자주자주

자두나무 정류장에 간다

비가 와도 가고

눈이 와도 가고

달이 와도 가고

별이 와도 간다

덜커덩덜커덩 왔는데

두근두근 바짝 왔는데

암도 없으면 서운하니까

비가 오면 비마중

눈이 오면 눈마중

달이 오면 달마중

별이 오면 별마중 간다

온다는 기별도 없이

비가 와서 후다닥 내린다

눈이 와서 휘이잉 내린다

달이 와서 찰바당찰바당 내린다

뭇별이 우르르 몰려 와서 와르르 내린다

북적북적한 자두나무 정류장에는

왕왕, 장에 갔던 할매도 허청허청 섞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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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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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아 | 작성시간 19.06.02 곧 자두가 그득히 열리겠지요,
    자두나무 정류장에 내려 달빛 별빛 흠뻑 받은 반질반질 탱탱한 자두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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