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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고 삶 쓰기

시 읽고 삶 쓰기(4) - (12)'종례시간'(도종환) 원문 읽기 및 감상하기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5.01.02|조회수1,733 목록 댓글 0

종례시간(도종환)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주는 나무들

한 번씩 안아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 해주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만질 수도 없고 향기도 나지 않는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구름이 하늘에다 그린 크고 넓은 화폭 옆에

너희가 좋아하는 짐승들도 그려 넣고

바람이 해바라기에게 그러듯

과꽃 분꽃에 입 맞추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방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잘 자란 볏잎 머리칼도 쓰다듬다 가고

송사리 피라미 너희 발 간질이거든

너희도 개울물 허리에 간지럼 먹이다 가거라

잠자리처럼 양팔 날개 하여

고추밭에서 노을 지는 하늘 쪽으로

날아가다 가거라



핵심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운율: 내재율

주제 : 하굣길에 자연을 즐기라고 당부함.

 구성

 ① 1연 :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자연을 둘러보기를 당부함.

 ② 2연 : 삭막한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자연과 교감하기를 당부함.

 ③ 3연 : 방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자연을 즐기기를 당부함.



이해와 감상

  이 시의 화자와 시인은 어떤 관계일까요? 제목이 ‘종례 시간’이고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으로 보아, 이 시의 화자는 ‘선생님’이라고 추측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시를 지은 시인 역시 실제로 국어 선생님이었어요. 이를 고려할 때 이 시의 화자인 ‘선생님’과 시인은 동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보통 시적 화자는 시인이 허구적으로 내세우는 인물이지만, 때로는 이 시와 같이 시인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도 한답니다. 시인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이 지금 보다는 좀 더 자연과 가까이하며 순수한 동심을 지켜나가길 당부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학교 수업을 끝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나요? 이 시에 나타난 하굣길의 모습은 요즘 학생들의 반복되는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학원으로 가거나 방 안에서 컴퓨터를 하지요. 화자는 이러한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것 같아요. 따라서 학생들에게 종례 시간 후 집으로 곧장 가지 말고, ‘코스모스’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강아지풀’ 말동무도 해 주고, ‘볏잎’도 쓰다듬어 주라고 당부하고 있어요. 이 시는 특히 시각과 촉각 등의 다양한 심상을 사용하여 자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의 즐거움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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