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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2179신-위로의 섬 제주(2)

작성자leehan202|작성시간25.04.28|조회수100 목록 댓글 1

셋째날이다.
애월의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까지로 15.8km의 16코스는 중산간마을 풍경을 엿볼수있는 완만한 길로 뚜벅이들에겐 최적화된 길이다.
어제 물메오름이라 불리우는 수산봉앞에서 종료했던 모감동행 버스를 내려 오르기 시작,500년된 천연기념물 곰솔나무를 지나자 잠깐 올랐는데 정상이다.
항공레이더가 설치돼있어서 정상이라기엔 좀 겸연쩍지만 나눠진 세갈래길이 예쁘고 편안해보인다.
릴레이식으로 바윗돌에 새겨진 시를 더러 읽어가며 푹신한 흙길을 내려가다보니 큰 나무에 그네가 메달려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산봉의 핫플레이스라는데 멀리로는 한라산이 바로 아래는 수산지가 펼쳐진 곳에 길게 내려진 그네를 안타볼순 없다.
춘향이와 향단이도 이처럼 신나게 탓을까~ 뒤에서 밀어주니 하늘에 닿듯 타고 내려와 예쁜 예원동마을을 지난다.

수산봉 그네


어느덧 삼별초가 몽골에 끝까지 항쟁했다는 항파두리항몽유적지를 향해 걷는다.
조정이 몽골군과 강화를 맺자 2년여의 반몽항쟁 후 전원 순의했다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자에서 쉬다 양탄자를 밟듯 흙길을 내려오니 아......노랗게 물든 유채밭이다.

유치원생들과 뒤섞여 유채 향기도 맡고 촬영도하며 잠시 쉬어간다.
앉아서 바라보노라니 유채는 우리에게 멋진 풍경도 선사하지만 유용한 기름도 내어준다.
문득 나는 내 가족에게 그리고 내 주변인들에게 무엇을 내어 주었을까 생각해 본다.
유채꽃밭 코스모스정자에서 16코스 중간 스탬프를 찍고 초록과 노랑이 어우러진 예쁜 성벽을 따라 지난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유채꽃과 청보리의 향연이 펼쳐진 곳이다.
수산리마을의 향림사를 지나는 길에 벚꽃 엔딩후에야 볼수있는 겹벚꽃이 활짝 피어있다.
어느곳 하나 예쁘지않는 곳이 없는 16코스 마지막 지점 광령에 닿는다.
시골마을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다 소박한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17코스로 이어 걷기로한다.
17코스는 광령1리사무소에서 시작하여 원도심 김만덕기념관 까지로 용두암과 도두봉이 대표적이다.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무수천은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외도바다로 흘러가는 긴 하천으로 광령천과 만나게된다.
예쁘게 단장된 농가주택을 지나자 월대다.
500년된 팽나무와 해송이 외도천 위로 휘늘어져있어 경관이 좋은 곳으로 물 위에 비치는 달빛이 장관이라고한다.
어느덧 시간은 4시를 향해 가고있어 그만 멈추기로 한다.
외도초등학교에서 202번 버스를 1시간 넘게 타고 한림에 도착.
비양도선착장이 있는 항구답게 횟집이 많아 회로 포식을 하고 어김없이 발관리를 하고 꿈나라~~
다음날 넷째날이다.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니 발바닥 상태는 양호하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날씨도 쾌청하니 이는 축복이다.
조식을 먹지않는 나 때문에 아침마다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남편에게 미안해서 아침밥이 가능한 식당에 들어서니 길다란 통갈치구이가 나오고 흑돼지볶음까지 무엇보다 깔끔해서 남편의 취향 맞춤집이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어제의 회귀점인 외도초교에서 내려 내도동 아랫쪽에 있는 자갈밭이라는 뜻의 알작지왓을 지나 방사탑까지 걷는다.
여성전용 빨랫터인 현사포구를 지나자 멀리에 친숙한 빨강 하양색의 말 등대가 보인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이다.


테우는 삼나무나 구상나무로 만든 뗏목처럼 생긴 원시적 형태의 어선으로 이호동에 있다해서 이호테우로 불리운다.
조망권이 좋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망연히 바라보며 쉬어간다.
해녀춤,붉은왕돌할망당,오징어게임에 나왔던 팽이치기 말타기 제기차기 등 조형물이 가득한 추억거리를 지나 도두항에 이른다.
아치형태의 도두항교에 올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나 봄직한,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자 냉큼 사진을 찍어준다.
덕분에 한바탕 웃으며 제주의 머리에 해당하는 도두봉을 오른다.
붉은 동백꽃이 호휘하듯 도열해있는 예쁜길을 오르자 야트막한 정상이긴하나 제주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서남북 둘러본다.
공항이 가까워서 비행기 굉음이 요란하다.
한동안 휴식을 갖고 짧지만 급경사인 구간을 조심스레 내려온다.
산이든 인생이든 내리막길을 조심해야한다.
일곱빛깔 무지개 해안도로를 지나자 17코스 중간스탬프 간세가 있는 어영공원이다.
SNS에 창공에 비행기가 나오도록 셀카 찍는게 유행이라해서 나도 시도해본다.
비행기는 2~3분 간격으로 들고난다.
용두암은 제주의 서쪽 바닷가에 있는 용암바위로 용이 포효하며 솟구쳐 오르는 형상을 하고있다.
여러번 와본곳이라 아래까진 내려가지않고 위에서만 조망중인데 요란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들의 현란한 옷차림을 구경한다.
제주여행객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이다.
이로써 지난 2019년도에 시작했던 올레길을 얼핏 한바퀴 돈 셈이다.
그러나 14코스 시작점에서 중간스탬프 찍는곳까지는 반코스를 건너 뛰어서 완전하다고 볼순 없다.
다행히 시간도 충분하여 이미 시즌1때 걸었던 18코스로 이어 걷지않고 처음 시작했던 공항으로 가기로했다.
제주의 구도심 한가운데를 걸으며 공항에 도착,
저지리행 버스를 알아보니 산간지역이라 승객이 많지않아 없어졌다고한다.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일단 숙소가 있는 한림행 버스를 탔는데 내리자마자 저지리행 버스가 온다.
20분쯤 가니 저지마을예술정보화마을이다.
와봤던 곳이라 왈칵 반가움이 밀려온다.
올레공식안내소에서 뱃지와 간세키링도 사고 친절한 직원과 정보도 교환하며 쉬어간다.
하하와도 나누어 먹을만큼 맛있었던 저지떡집의 쑥떡이 생각나 사러 갔더니 쉬는 날이다.
하~~매일 하루 한번씩 휴무로 낭패를 본 셈인데 제주는 쉬는 날이 제각각이다.
14코스 시작점부터 시작, 이제 완주가 코앞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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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취원 | 작성시간 25.04.29 아~~
    빨강하양 말등대의 이호테우 해수욕장!!
    설레게 반갑습니다.
    해걸음에 걸었었어요.
    완주를 코앞에 둔 벅참으로 설레는 마음,
    앗싸!!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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