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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2188신 : 부끄럽다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25.05.14|조회수62 목록 댓글 4

부끄럽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예민한 양심과 도덕적 순수 앞에서 부끄럽다.

신이나 하늘 땅도 아니고

사람 앞에서 부끄럽다.

 

하하(下下)를 품에 안은 지 하세월이지만

하하(下下)의 품 밖에 서성이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아직도 상상(上上)을 상상하고 있는 품을

보고 배울 것이 부끄럽다.

 

떡국 한 그릇으로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날에

배만 부른 채 명예나 이해를 셈하는 것이

열없고 부끄럽다.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훅 불어 한숨에 불 끄는 것이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럽다.

 

스승의 날에

꽃다발과 선물을 받는 손

스승의 노래를 듣는 귀

몸둘 바 모르게 부끄럽다.

 

축하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면서도

감사 편지에 감동하면서도

지난날이 주마등 되어

새삼 허둥대며 부끄럽다.

 

신이나 하늘 땅만큼도 아니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은 아니라도

사람 앞에서 하하(下下) 앞에서

양심적 도덕적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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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르네브향 | 작성시간 25.05.14 하하스럽고 늘~~~
    스승님 답습니다.늘겸손한
    가르침과 앎의 기쁨을 주시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5월은 감사할수있어
    행복합니다~~
  • 작성자이경은 | 작성시간 25.05.14 저희가 더 부끄럽습니다.
    축하 노래를 부르는 동안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면서 그 짧은 순간에 다 헤아리지 못한것들이 참 그랬습니다.
  • 작성자leehan202 | 작성시간 25.05.14 스승의 날.
    축하 케익과 꽃다발에 몸둘바 모르게 부끄럽다시는 말씀,
    미약하게도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으나 그렇게라도 표현하고픈 저희의 누추한 마음도 헤아려주셔요.
    진정 숙제하듯 노래를 부른것은 아니었으니요.
    스승의날 가사중에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는 구절이 있지요.
    하늘보다 더 높은것이 없을만큼 크고 깊다는 뜻이겠지요.
    가까이에 계신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항상, 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옥숙 | 작성시간 25.05.28 교수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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