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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2191신 : 영아와 함께 예배를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25.05.19|조회수55 목록 댓글 1

영아와 함께 예배를

 

하느님, 감사해요.

오늘 문득 영아, 김영아가 왔어요. 영아를 만났어요.

아니 하느님이 보내셨지요?

그것도 영아만이 아니라 남편인 티에리와 큰딸인 시내, 둘째인 노을, 셋째인 가을이까지 온 식구를 보내셨네요.

다른 곳도 아닌 광주무진교회로 말이지요.

 

하느님, 왜 이렇게 놀라게 하세요.

너무 긴 시간 동안 소식이 없어 이젠 잊어야 하나보다 했지요.

아마 10년도 더 지났을 것 같은, 마지막 만났을 때 온 식구가 남편 티에리 씨의 직장 이동에 의해 중국으로 가게 된다는 얘기를 기억하고 있지요. 그래서 계속 중국에 있나? 아니면 다시 프랑스로 귀국했나?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등등 여러 가지 상상을 했지요. 그러나 연락할 방법이 없었지요. 한국에 있는 그 형제들의 전화번호라도 알아두지 못한 걸 후회스러워 했지만 아무 소용 없는 일이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고 흘렀고, 이런저런 일들로 저 역시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하느님께서도 아시지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영아의 얼굴은 아니 최근엔 기억의 창고 한켠에 묵혀둔 채 거의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2025518().

오늘은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이기도 하지요.

11시가 되어 예배가 막 시작되었는데 한 교우가 조용히 내 곁에 와서

김영아라는 청년이 왔어요. 어떻게 소개해야 하지요?“

누구요? 김영아요? 프랑스에 있는?“

. 맞아요. 장로님 제자라는. 우리 교회 청년회원이었던.“

……. 어디 있는가요?“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상태로 예배당의 뒤쪽으로 교우의 뒤를 따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외국인(프랑스인) 여자 청년 3명이 나란히 앉아 있고 그 뒤로 프랑스인 남자와 낯익은 여자가 한 명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나이 든 티가 나는 화장기 없이 있는 그대로의 얼굴이 영아, 틀림없는 김영아였다. 울먹이고 있는 영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참을 더 두 손 속에 얼굴을 묻고 있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당 밖으로 따라 나왔다. 하느님께 예배 중임에도 하느님께서 이해해 주실 줄로 여기며 함께 예배당 밖에서 서로 끌어안으며 해후하였다.

아니 이렇게 연락도 없이 어떻게……?“

선생님, 일부러 연락 안 드렸어요. 선생님이 놀라서 뒤로 넘어지는 걸 보고 싶었어요.“

, 그래도 온다고 연락이라도 하지……

계속 울먹이는 영아를 보며 나도 눈물이 찔끔했으나 애써 참았다.

잠깐만에 진정하고

헌금을 어떻게 하죠? 겨를이 없어 환전을 못하고 유로화를 준비해 왔는데요?“

그럼 준비한 대로 드려. 네가 정성껏 마련한 대로 바치면 되지?“

아마 하느님께서 무진교회에서 유로화로 예물을 받으신 것은 처음이 아니실까? 하느님께서도 절대 잊지 않으시겠지.

그리고 예배가 진행 중이니 일단 예배 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예배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 각각 예배를 드렸다.

주님, 감사합니다.

영아가 왔습니다.

영아랑 같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님도 기쁘시지요.

티에리 씨와 시내, 노을, 가을 딸 세 명도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세 딸의 이름도 예쁘지요.

흐뭇하시지요. 제가 이리 기쁜데 주님은 더 기쁘시지요.

주님께서 참 보기 좋구나하실 것을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네요.

영아가 제 집보다도 함께 예배드렸던 무진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드리니

주님께서도 기분이 좋으시지요.

영아가, 제가 주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늘 예배는 주님의 축복이 느껴지네요.

주님, 영아도 저만큼 감사함으로 축복을 느끼게 해 주세요.

주님,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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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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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eehan202 | 작성시간 25.05.19 십수년만의 해후에 얼마나 반가웠을지요.
    살아가면서 느끼게되는 여러 감정 중에 사랑이 으뜸이지만 반가움도 못지않을것같아요.
    눈에 선합니다.
    반가움과 기쁨 가득한 모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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