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아이고 나죽겄네!
기록적인 폭염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우리에 심신과
지구상에 생명들에게 고통을 주고 갔다.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기후에 변화를 가져올만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듯하다.
풀벌레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냇가길에 산책을 나오니
코스모스들이 싱글싱글 웃네, 나를 보고
뭔가 좋은일이 있는가?
마른풀 냄새를 감싸안고 아카시아 나뭇잎 하나 따서 물어본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 아니다 좋아한다 아니다....
부질없는 옛 생각에 그만 나도 오바했나보다
찬란했던 햇살이 가고 서늘한 기운이 도니 병아리 시절을
잊어버릴때가 있다.
나 말고도 뉴스에 나오는 그 놈들도
해년마다 새 감자로 바꿔 놓으면 어디선가 하나씩 썩어 가드만
골라내도 또 그 지랄 하고...
한마디로 '지랄하고 자빠졌어' 안 그래요(?)
요즘은 필리핀에 어떤 양반이 조까 부럽기도 하다
처서가 지나면서 계절은 가을로 달려가 황금 들녘을 맞으며
우리에 마음도 고추잠자리의 꼬리를 잡고서 고향으로 달려갈거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손으로 우릴 맞으며 엄마는
"오매, 내 자석 왔능가, 오니라고 고상했다이"
이제 몇 분이나 남아 계서 우릴 맞을지?
이젠 우리가 자식들을 맞이할 때가 되었다.
그만치 나이를 먹었다는 의미도 될것 같다.
요즘 귀농,귀촌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향을 다시 찾는 연어들처럼
고향에 남아 땅을 지키는 친구
객지로 나가 고향을 찾는 친구
마음 한구석에는 갈등의 골도 있음을 느낄때도 있을 것이다.
서로 말은 안하지만 떠나 갔던 사람,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이라는 삶의 차이에서 오는 감정의 벽이랄까?
도시가 일터인 다소 고운 손길과 흙과 더불어 살아온 투박한
손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이랄까?
그러한 느낌도 막걸리 한 잔 돌아가면 바로 잊고 하나가 되는
부질없는 소견일뿐인데...
이제 추석이 되면 우리는 또다시 만나고 헤어진다.
욕심은 버리고 송편이 반달 모양인 것처럼 조금은 부족해 보이며
부모에게,형제에게,친구에게,이웃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는 귀향길이 되었으면 한다.
하하님들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kim youngju 작성시간 16.09.04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심신을 지치게 할 만큼요...그러나 처서가 지나고 나니 조금은 가시는 듯합니다. 인간의 한 없는 욕심이 불러온 자연 반응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영글어가는 벼들을 보며 자연의 이치는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추석이 다가 오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한가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취원 작성시간 16.09.04 myfrend님 편지 속에 고향엄마가 있고 고향들녘이 있고 고향친구가 있고 고향땅이 있고 고추잠자리... 고향이 무척 그리워지는 가을이네요.한가위는 둥근 보름 달인데 송편은 왜 반달일까요?
myfrend님! 한가위 연휴에 잘 드시고 잠도 푹 주무시고 잘 쉬시면서 여유롭고 한가한 한가위 보내십시오. -
작성자장촌 작성시간 16.09.07 계절이 있어 요즘 나는 행복합니다. 그런데 겨울이 없어지고 폭서와 일반서로 혹한을 대처한다니 이젠 우리에게 겨울이 없을 것인지 지례 걱정이네요. 인간의 자업자득 지구가 적은지를 이나이 먹어서 알게 됩니다. 그러나 추석달 둥근달 지구보다 반에 반 적은달 보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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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스콜 작성시간 16.09.07 my friend님! 츄석때 고향가시면 반달 송편 많이 드시고 다정한 친구분들과 막걸리 한사발 하셔오 참 추석때 막걸리 먹는 것은 못 봤습니다만 신문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