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구년 面壁九年
▶ 面 : 향할 면 / 壁 : 벽 벽 / 九 : 아홉 구 / 年 : 해 년
▶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오랜 동안 홀로 좌선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 고승 달마가 산중에서 구년간 벽을 대하고 앉아 수도하여 마침내 형태가 돌 속으로 들어갔다. 정성을 다하면 금석이라도 뚫을 수 있다.
▶ <육조단경(六祖壇經)> <신승전(神僧傳)> 등 여러 불경에 보이는 달마(達磨) 대사의 행적에서 나온 말이다.
달마는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으로 포교를 위해 중국에 들어와 중국 선(禪)의 개조가 된 사람이다. 처음 남중국에 들어와 양(梁)의 무제를 만났을 때 무제가 물었다.
"절대적인 진리의 궁극은 어떠한 것입니까?(如何是聖諦第一義)"
"텅 비어서 성스러움도 없습니다(廓然無聖)."
그러자 무제는 다시 물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對朕者誰)"
"알지 못합니다(不識)."
대답한 달마는 무제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북중국으로 갔다. 쓸데없는 의론과 형식을 따지는 무제에 실망했던 것이다. 위(魏)로 간 달마는 뤄양 근교의 숭산(嵩山)에 자리잡은 소림사(少林寺)에서 면벽 9년에 들어갔다. 이른바 마음이 본래 청정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관심(觀心)을 행한 것이다.
그는 그 후 도육(道育)과 혜가(慧可) 등 특출한 제자를 키웠는데, 면벽 관심에 관한 혜가와의 다음과 같은 내용은 중국 선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불도를 얻고자 하면 어떤 법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요긴합니까?"
"오직 마음을 관(觀)하는 한 법이 모든 행(行)을 다 거두어들이는 것이니 이 법이 가장 간결하고 요긴하다."
"어째서 마음을 관하는 한 법이 모든 행을 거두어들인다 하십니까?"
"마음이란 만법의 근본이므로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깨달으면 만 가지 행을 다 갖추는 것이다."
면벽 9년이란 곧 자기 마음을 바로 보아 그 근본을 찾으려는 것이다.
출전 : 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