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雲騰致雨(운등치우)하고 [10] 露結爲霜(노결위상)이라 (충남본부)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17.07.17|조회수189 목록 댓글 0

[9] 雲騰致雨(운등치우)하고 [10] 露結爲霜(노결위상)이라 (충남본부)

 

[9] 雲騰致雨(운등치우)하고 : 구름이 날아 비를 이루고

[10] 露結爲霜(노결위상)이라 :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구름 운) (오를 등) (이룰 치) (비 우)

(이슬 로) (맺을 결) (하 위) (서리 상)

 

[9] 雲騰致雨(운등치우)하고 : 구름이 날아 비를 이루고

山澤出雲하고 雲凝而騰則致雨하니 言雲雨之相仍也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날면 비를 이루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따름을 말한 것이다.

 

[10] 露結爲霜(노결위상)이라 :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夜氣成露하고 露寒而結則爲霜하니 言霜露之相嬗也

밤 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교대함을 말한 것이다. (*물려줄선)

 

[해설]

앞서의 구절들에서는 거대한 우주의 운행 속에서(天地玄黃 宇宙洪荒) 음양의 交易이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 일월의 낮과 밤이 생기고(日月盈昃 辰宿列張), 낮과 밤이 쌓여 四時가 오고가며(寒來暑往 秋收冬藏), 1년간 쌓이는 해와 달의 운행 차이로 말미암아 윤달을 두는 이치(閏餘成歲 律呂調陽까지를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서는 천지의 음양 두 기운이 교통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가 이루어짐을 因果律로써 표현하고 있다. 즉 구름이 모여 비가 내리고 찬이슬(寒露)이 내린 후에 서리(霜降)가 내림을 통하여 24절기의 기후 변화를 압축해 설명하고 있다.

주역의 건괘 단전(彖傳)"구름이 행하고 비가 베풀어져 모든 물건이 제각기 모양을 갖춘다(雲行雨施 品物流形)"고 하였듯이 음양의 사귐이 있어야만 만물이 생성됨을 설명하고 있다. 남녀의 사귐을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고 한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한편 주역의 곤괘 初六"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르느니라(履霜하면 堅氷하나니라)"고 하였다. 양이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을 초구, 음이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을 초육이라고 한다. 주역의 효사를 지은 주공은 처음 나오는 음효인 곤괘 초육에 서늘해진 음의 기운이 서리가 되고(履霜) 마침내 추워져 굳은 얼음이 이르는 이치를 말하였다(堅氷至). 곤괘가 순음인 괘이고 음은 거두어 갈무리하는 때이므로 가을과 겨울의 기후변화로 설명한 것이다.

모두가 음인 땅괘는 草木歸根의 때인 음력 10월에 해당한다. 양이 하나도 없는 10월을 양달(陽月)이라고도 하는데, 양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른다. 10월인 곤월(坤月)이 되면 서리가 내리고 '草木歸根之時'로 초목이 모두 뿌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군자가 서리를 밟고 '有惻隱之心', 즉 울적하고 슬퍼지는 마음이 발동되는 것이다. 모든 나무도 역시 뿌리로 돌아가는데 하물며 사람이 되어서 뿌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때 조상을 생각하여 묘소를 찾아가 해마다 한 번씩 제사지내는 것이고, 서리를 밟고 와서 하룻밤 서로 모여 정담을 나누는 누각이라고 하여 묘제를 지내는 누각을 이상루(履霜樓)라고 한다.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는 서리가 내리는 10월이 지나면 얼음이 어는 동짓달(11)이 이르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음이 점차 커지고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사람이 악한 데로 길들여지면 나중에는 굳어져 풀래야 풀 수 없으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병이 깊어지면 치유가 불가능해지는 것에도 비유해 볼 수 있다.

곤괘 대상전(大象傳)에서 공자는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는 것은 음이 처음 엉겨 붙어 점차 굳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어린 음일 때부터 순히 길들여서 유순정고한 음의 도리에 잘 이르도록 인도해야 한다는 뜻이다(象曰 履霜堅氷陰始凝也馴致其道하야 至堅氷也하나니라).

참고로 음양에 관한 개념은 공자가 주역에서 처음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주역에서 건괘 초구는 처음 나오는 양효이므로 공자는 그 대상전에서 '潛龍勿用陽在下也' 하였고 곤괘 초육은 처음 나오는 음효이므로 그 대상전에 '履霜堅氷陰始凝也'고 하였다. 즉 주역의 맨 첫번째와 두번째 괘인 하늘괘와 땅괘의 가장 첫 효에서 양과 음이 언급되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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