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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넘어 인문학

평범한 나무 소년 피노키오Pinocchio, 줄거리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22.10.25|조회수178 목록 댓글 0

평범한 나무 소년 피노키오Pinocchio

1. 개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중 하나로 이탈리아 아동 문학의 걸작 중 하나다. 유네스코 자료에 따르면,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60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이며, 가장 많이 번역된 이탈리아어 책이기도 하다.

Pinocchio라는 말은 원래 토스카나어(표준 이탈리아어의 기반이 된 사투리)로 잣송이를 뜻한다. 이탈리아의 피렌체 출신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동화와 그 동화에 나오는 나무인형 주인공의 이름. 사실 동화의 원제는 피노키오의 모험, 꼭두각시 이야기(Le avventure di Pinocchio. Storia di un burattino)로 1881~1882년 동안 총 36회차로 로마 지역 어린이 신문에서 연재되었다. 원래 콜로디가 로마 지역 어린이 신문에 피노키오를 연재하면서 원고료를 지급받지 못하자 결국 콜로디가 홧김에 피노키오가 강도에 의해 나무에 매달려 죽게 되는 잔혹한 내용의 결말로 완결하였다. 다만 결말 후 여러 독자들의 항의와 담당 편집자의 설득 덕에 신문사에서 밀린 원고료를 지급하면서 콜로디는 결말 내용을 다시 수정하여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는 해피엔딩으로 완결하였다. 이후 원래 동화책으로 만들 예정은 없었지만, 인기가 매우 좋아서 연재를 마친 이듬해인 1883년에 책으로 출판된다.

 

2. 줄거리

토스카나의 유명한 목수 안토니오가 식탁 다리를 만들기 위해 잣나무[1] 토막을 주워왔는데, 나무를 깎기 시작하자마자 나무 토막이 마구 떠들어댄다. 놀란 안토니오는 그 나무 토막을 때마침 찾아온 자신의 지인인 제페토에게 주었다. 제페토는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나무 인형을 만들어 거리에서 인형극을 하려고 나무 토막을 얻으러 안토니오에게 찾아간 것이었다.

제페토는 말하는 나무 토막을 집으로 가져가 인형을 깎아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였다.[3] 피노키오는 신기하게도 웃고 말하고 움직일 수 있었으며, 제페토에게 걸음마를 배우자마자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잡으려 쫓아나갔다가 아동 학대범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됐다. 피노키오는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지만 먹을 것이 없었다. 자신에게 진실한 충고를 하는 귀뚜라미에게 망치를 던져 죽인 피노키오는 이웃에 먹을 것을 얻으러 갔다가[4] 물벼락만 뒤집어쓴 채 집으로 돌아와 젖은 다리를 말리려 화덕에 발을 올리고 잠을 청했다가 두 다리가 모두 불타 버렸다. 다음날 아침 경찰에서 석방된 제페토는 집으로 돌아와서 피노키오를 단단히 혼내려 했으나 다리가 타 버린 피노키오가 측은해져 새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피노키오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고, 제페토는 자신의 겉옷을 팔아 피노키오에게 교과서를 사 주었다.

피노키오는 학교로 가는 길에 서커스단과 마주쳤고, 신발을 던져 점을 쳐서 학교로 갈지 서커스를 보러 갈지 결정했다. 학교로 가는 점이 나왔지만, 몇 번이나 계속 점을 쳐 서커스로 가는 점괘가 나오자 교과서를 판 돈으로 서커스 관람료를 내고 입장했다. 서커스단은 마침 인형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들어온 피노키오를 보고, 관객들은 인형극은 무시한채 피노키오를 무대로 데려와 껴안으며 즐거워했다. 그 덕분에 인형극은 엉망이 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인형 놀잇꾼은 피노키오를 잡아서 기둥에 매달아 버렸다. 인형 놀잇꾼은 저녁밥으로 먹을 양고기를 굽는 화덕에 피노키오를 장작으로 집어넣으려 한다. 피노키오는 자비를 구하자, 인형 놀잇꾼은 피노키오 대신 다른 인형을 장작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피노키오는 자신을 대신 때라고 나섰고, 인형 놀잇꾼은 피노키오의 용기에 감탄해 두 인형을 모두 살려 주고는 피노키오에게 금화 다섯 닢을 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여우와 고양이를 만난 피노키오는 금화 자랑을 했다. 여우와 고양이는 금화를 몇 배로 불려 주겠다고 피노키오를 꼬드겼다. 그 방법은 금화를 땅에 심고 물을 주어 금화나무를 자라나게 하는 것이었다. 그때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울타리에 앉아 있다가 아무나 믿지 말라고 경고하자 고양이가 개똥지빠귀를 잡아먹어 버렸다. 여우와 고양이는 피노키오를 근사한 여관으로 데려가 산해진미를 배터지게 먹어치우고 하룻밤 푹 쉬었다. 다음날 피노키오가 금화 밭으로 가려고 하자 여관 주인은 여우와 고양이는 이미 떠났다고 말한다. 피노키오는 혼자서 금화 밭을 찾아가다가 귀뚜라미의 영혼과 마주쳤다. 귀뚜라미는 그냥 아버지에게 돌아가라고 하지만 피노키오는 무시하고 길을 가다가 2인조 강도를 만났다. 강도를 만난 피노키오는 필사적으로 달아났고 강도들은 계속 피노키오를 따라왔다. 금화를 입 안에 감추고 피노키오는 달아나다가 지쳤고 뒤따라온 강도들 중 한 명이 입안의 금화를 발견하고 억지로 입을 벌리려 했다. 피노키오는 입안으로 들어온 강도의 손을 깨물어 잘라 뱉어냈는데, 튀어나온 것은 고양이의 앞발이었다. 피노키오는 결사적으로 달아나다가 한 집에서 도움을 청하지만 파란 머리의 소녀가 나와 도와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강도들은 피노키오를 잡아서 칼로 찔러 죽이려 했으나 칼만 부러뜨렸다. 두 강도는 나뭇가지에 목을 매달아놓고 죽기를 기다렸는데, 세 시간이 지나도 피노키오가 죽지 않자 내일 다시 오면 죽어 있을 것이라며 어디론가 가 버렸다. 피노키오는 진저리를 치고는 실신했다.

파란 머리의 소녀가 다시 창문을 열었을 때 피노키오는 죽은 것처럼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소녀는 동물들을 불러 피노키오를 구해 오게 했다. 침대에 피노키오를 눕힌 소녀는 까마귀와 부엉이, 귀뚜라미 의사를 불러 피노키오를 진찰하게 했다. 까마귀와 부엉이는 죽지 않았으면 살아있을 것이라고 진찰했지만 귀뚜라미는 저 나무인형은 이름난 말썽꾸러기로 나무인형의 아버지는 나무인형을 그리워하다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키오는 이불 속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의사들을 돌려보낸 소녀는 피노키오에게 약을 먹여 치료해 주었다. 피노키오는 자신의 지난 일을 이야기하고 소녀는 피노키오에게 금화의 행방을 물었다. 피노키오는 잃어버렸다고 대답했는데, 그 때 피노키오의 코가 갑자기 길어졌다. 당황한 피노키오가 약을 먹다가 삼켜 버렸다고 하자 코는 한층 더 길어졌다. 피노키오가 코를 주체하지 못하고 엉엉 울자 소녀는 딱따구리 떼를 불러 피노키오의 코를 쪼아내게 했다. 코가 원래대로 돌아온 피노키오에게 소녀는 자신과 함께 살자고 제안하고 피노키오는 아버지를 생각해 거절하나, 소녀는 이미 제페토에게 기별을 해 그 날 저녁이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마중하러 숲을 나왔다.

숲 언저리에서 여우와 고양이를 다시 만난 피노키오는 강도에게 쫓긴 이야기를 하는데 고양이의 앞발 한 쪽이 잘려나간 것을 보았다. 여우는 고양이가 굶주린 동물에게 자신의 한 쪽 앞발을 잘라주었다고 둘러대고 피노키오를 바보 나라의 벌판으로 데려가 금화를 심게 했다. 20분 후에 돌아오라고 한 후 둘은 어디론가 가 버렸다. 피노키오는 희망에 부풀어 20분 동안 주변을 거니는데 앵무새가 멍청이를 비웃는 말을 하자, 자신이라고 바로 알아듣고는 금화를 심은 곳으로 가 땅을 팠다. 하지만 금화는 두 도둑이 이미 훔쳐간 뒤였다. 피노키오는 바보 나라의 재판관에게 두 도둑을 신고했고, 재판관은 피노키오를 감옥에 가둬 버리라고 명했다. 피노키오는 감옥에 4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 4개월 후 바보 나라의 왕이 전쟁에서 이겨 죄인들을 모두 사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피노키오도 나가려 했으나 간수는 죄수만이 석방되며 결백한 사람은 그냥 갇혀 있어야 한다고 내보내 주지 않았다. 피노키오는 자신도 죄인이라고 주장하자 간수는 인사까지 하며 피노키오를 보내 주었다.

석방된 피노키오는 소녀의 집을 찾아가다가 뱀을 만났는데, 뱀은 피노키오를 노려보다가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 피노키오가 살금살금 뱀의 눈 앞을 지나갈 때 뱀이 갑자기 꿈틀거렸고, 놀란 피노키오는 자빠져 버둥거렸다. 뱀은 그 몰골을 보고 한참을 웃다가 허파가 터져 죽어버렸다. 피노키오는 소녀의 집으로 길을 재촉했고, 중간에 배가 고파지자 한 과수원에 숨어들어가 포도를 훔쳐 먹으려다가 덫에 걸리고 말았다. 농부는 덫에 걸린 피노키오를 집으로 끌고 가 목줄을 채우고 문지기 개가 죽었으니 하룻밤동안 경비를 보라고 하고, 피노키오는 개집에 묶여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한밤중이 되자 살쾡이들이 나타나 닭을 한 마리 줄테니 도둑질을 눈감아 달라고 했다. 피노키오는 살쾡이들이 닭장에 들어가자 문을 잠가 버리고 개처럼 짖어 농부를 깨웠다. 살쾡이들을 생포한 농부는 살쾡이들을 다음날 맛있는 요리로 만들 것이라며 피노키오를 보내 주었다.

피노키오는 마침내 소녀의 집에 도착했는데, 발견한 것은 소녀의 무덤이었다. 한참을 울던 피노키오의 앞에 비둘기가 나타났고, 비둘기는 제페토의 이야기를 하고는 피노키오를 바닷가까지 데려다 주었다. 바닷가에서 한 배에 노인이 타고 있는 것을 본 피노키오는 팔을 흔들어 인사했고, 배에 타고 있던 노인도 팔을 흔들며 답례했으나, 풍랑이 거칠게 일더니 배는 사라져 버렸다. 피노키오는 바다로 뛰어들어 배를 찾으려 했으나 풍랑에 휩쓸려 한 섬에 떠밀려갔다. 피노키오는 그 섬을 돌아다니다가 고래를 만나 제페토의 생사를 물었고, 고래는 아마도 제페토의 배를 상어가 삼켜버렸을 것이라 대답한다. 피노키오는 다시 길을 돌아다니다가 일벌의 나라에 도착했다. 피노키오는 음식을 구걸해 보지만 모두 일을 하고 그 댓가로 음식을 받으라는 말만 한다. 그러다가 한 여인을 만난 피노키오는 여인의 집까지 물동이를 들어다 주고 음식을 대접받았다. 그런데 그 여인은 바로 성장한 파랑머리 소녀였다. 피노키오는 어른이 된 소녀 요정을 어머니로 삼고 함께 살기로 했다. 피노키오는 자신도 자라고 싶어서 비결을 물었는데, 요정은 우선 인간이 되어야 하며, 인간이 되려면 선행을 많이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피노키오는 요정과 함께 살면서 학교에 다니기로 했다.

피노키오가 학교에 가자 급우들은 피노키오를 나무 장난감 취급하며 놀려 대려 했다. 하지만 싸움을 벌여 급우들을 다 때려눕힌 피노키오는 어느새 급우들과 친해졌다. 어느 날 나쁜 급우들 여럿이 피노키오에게 상어 이야기를 했고, 피노키오는 그들을 따라 해변으로 갔으나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피노키오는 급우들과 한판 싸움을 벌였고, 그 와중에 피노키오의 교과서를 한 급우가 집어던졌는데, 빗맞은 교과서는 에우제니오라는 친구의 관자놀이에 직격했다. 에오제니오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경찰은 피노키오를 현행범으로 잡아가려 한다. 피노키오는 경찰에게서 달아났고 경찰은 알리도로라는 경찰견을 풀어 피노키오를 쫓았다. 피노키오는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알리도로는 헤엄을 칠 줄 몰라서 빠져 죽을 뻔했다. 피노키오는 알리도로를 해변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바닷가를 따라 헤엄쳐가다 안전해 보이는 곳을 찾아 상륙하려는데 그물에 걸려 버렸다. 피노키오를 건져올린 어부는 말도 할 수 있는 나무 인형이라는 생선은 처음 먹어본다며 피노키오를 기름에 튀기려 했다. 그 때 알리도로가 쳐들어와 피노키오를 낚아채 물고 달아나 버렸다. 피노키오는 마을로 돌아와 한 노인에게 에우제니오의 안녕을 물었고, 노인은 다행히 에우제니오가 깨어나 집으로 돌아갔으며, 피노키오라는 고약한 놈이 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피노키오는 발끈해 그 피노키오라는 녀석은 착하고 공부도 잘 하고 부지런하다는 말을 늘어놓는데 어느새 코가 또 길어지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피노키오가 사실 피노키오는 아주 나쁜 놈이며 게으르고 말썽만 피우는 망나니라고 하자 코가 다시 줄어들었다. 피노키오는 노인에게서 주머니 하나를 얻어 옷처럼 걸치고 요정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한밤중이었다. 피노키오는 문을 두들겼고, 5층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달팽이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달팽이는 9시간이 지나 1층에 도착했는데, 음식은 죄다 종이와 석회로 만든 가짜였다. 피노키오는 기진맥진한데다 분이 치밀어올라 기절했다가 깨어났는데, 요정이 자신을 간호하고 있었다. 한 번 더 이런 일을 벌이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요정에게 피노키오는 얌전히 지내겠다고 맹세했고,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피노키오는 시험에서 전교 1등을 차지했으며 요정은 내일이 되면 피노키오가 선행의 대가로 인간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피노키오가 기뻐하자 요정도 함께 기뻐하며 잔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피노키오는 친구들을 초청하러 돌아다니고, 마침내 로메오라는 친구를 초청하려 했는데 로메오는 집에 없었다. 로메오는 키가 껑충한 반면 말라빠져서 친구들은 로메오를 램프 심지라고 불렀다. 피노키오는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심지를 찾았는데, 심지는 길가의 한 문간에 앉아 있었다. 무엇을 기다리느냐고 묻자 심지는 밤중에 장난감 나라로 떠난다며 피노키오도 함께 가자고 꼬드겼다. 피노키오는 자신은 착하게 살기로 했다며 한 번 거절하지만 심지가 계속해 바람을 넣자 한밤중에 도착한 마차에 타고 심지와 장난감 나라로 떠났다. 그런데 장난감 나라로 가는 길에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피노키오를 멍청이라고 부르며 게으름뱅이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계속해 충고했다. 아이들을 데리러 온 마부는 그저 헛것이 들리는 것라며 아이들을 장난감 나라로 데려갔다.

장난감 나라에서는 일주일에 6일은 목요일이고 나머지 하루는 일요일이었으며, 방학은 1월 1일에 시작해서 12월 31일에 끝났다. 피노키오는 그 곳에서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며 놀기만 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난 피노키오는 자신의 두 귀가 당나귀 귀처럼 불쑥 자라 있자 모자를 눌러쓰고 심지를 찾아갔다. 심지도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는데, 둘은 동시에 모자를 벗고 당나귀 귀를 보여주었다. 둘은 자지러지게 웃다가 현기증을 느끼고 완전히 당나귀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마부가 들이닥쳐 둘을 끌고 시장으로 가 내다 팔았다.

피노키오는 서커스단에 팔려가 재주를 부리다가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고, 한 남자에게 팔려간다. 남자는 당나귀의 가죽을 벗겨 북을 만들려고 피노키오의 목에 줄을 매달아 바다에 던졌다. 시간이 흘러 당나귀가 죽었으리라 생각한 남자가 건져올려보자 당나귀는 온데간데없고 웬 나무 인형이 매달려 있었다. 피노키오는 죽은 물고기들이 다 물어뜯어 먹어치웠다고 말해 주고는 헤엄쳐서 달아나 버렸다. 한참을 헤엄쳐가던 피노키오는 한 작은 섬에서 자신을 부르는 파란 새끼양을 보게 되었고 요정을 떠올린 피노키오는 필사적으로 섬을 향해 헤엄쳐갔으나, 어디선가 나타난 거대한 상어가 피노키오를 한입에 삼켜 버렸다.

피노키오는 상어의 뱃속에서 한 참치를 만나고, 그저 소화되기만을 기다린다는 참치를 뒤로 하고 상어의 뱃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피노키오는 상어의 뱃속에서 제페토를 만났다. 제페토는 상어에게 통째로 삼켜졌으며, 상어는 그 다음 웬 상선을 하나 집어삼켜서, 그 상선의 물건으로 2년동안 연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피노키오는 함께 달아나자고 말하며, 상어가 자는 사이에 상어의 입을 통해 탈출하려 했다. 한 번은 상어가 재채기를 해 다시 뱃속으로 굴러떨어졌으나, 용기를 낸 둘은 마침내 상어의 뱃속에서 탈출해 육지로 헤엄쳐갔다.

육지에 도착한 제페토와 피노키오는 몸을 쉴 곳을 찾다가 여우와 고양이를 만났다. 절름발이 행세를 하던 여우는 진짜 절름발이가 됐고, 꼬리는 잘라서 넝마주이에게 팔았고 한다. 넝마주이는 그 꼬리로 파리채를 만들었다고... 소경 행세를 하던 고양이도 진짜 소경이 돼 있었다. 피노키오는 자비를 구하는 둘을 매몰차게 뿌리친 후 길을 한참 걸어가다가 집을 한 채 발견했다. 집 주인은 피노키오에게 망치를 맞은 귀뚜라미였다. 피노키오는 자신에게 망치를 던지고 내쫓아도 되지만 아버지는 도와 달라고 말하며, 귀뚜라미는 둘에게 여기서 머물러도 좋다고 말해 주었다. 귀뚜라미는 이 집은 파란 새끼양이 자신에게 선물해 준 것이라고 말했고, 피노키오는 그 새끼양은 요정임에 틀림없다고 말하며 울었다.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부양하기 위해 우유를 얻으러 지안조라는 이웃 농부를 찾아갔다. 지안조는 물을 긷는 일을 하던 당나귀가 다 죽어간다며 피노키오에게 물을 100동이 길어 주면 우유를 한 잔 주겠다고 했다. 피노키오는 물을 다 긷고, 당나귀를 찾아갔는데, 당나귀는 함께 장난감 나라로 갔던 심지였다. 심지는 피노키오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해 주고는 곧 숨을 거두었고, 자초지종을 묻는 지안조에게 피노키오는 당나귀가 자신의 친구라고 말했다. 지안조는 껄껄 웃으며 학교 공부를 엉터리로 했다고 핀잔을 주었다. 피노키오는 가슴에 찔리는 것이 있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피노키오는 몇 달 동안 낮에는 지안조의 일을 거들고 갈대로 광주리를 짜 내다 팔며 밤에는 읽기와 쓰기 공부를 했다. 마침내 2리라를 모아서 옷을 사러 가려던 피노키오는 요정의 집에서 일하던 달팽이를 만났다. 달팽이는 요정이 피노키오가 멋대로 군 것에 상심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빵 한 조각도 못 살 형편이라고 말해 주었다. 피노키오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이 모았던 2리라를 달팽이에게 건네 주고 그 이후로 한층 더 열심히 일과 공부를 했다.

어느 날 밤 꿈에 요정이 나타나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용서해 준다며 키스를 해 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피노키오가 거울을 보자 거울 안에는 잘 생긴 소년이 서 있었고, 제페토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활기차게 목수 일을 하고 있었다. 피노키오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하나 찾아냈고, 지갑 안에는 2리라를 돌려준다는 요정의 편지와 금화 40닢이 들어 있었다. 피노키오는 과거의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 궁금해했고, 제페토는 구석에 축 늘어져 있는 나무 인형을 가리켰다. 피노키오는 요정을 기다리겠노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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