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뻔한 비유가 된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준비된 서퍼가 되라고. 준비된 서퍼에게는 그 큰 파도가 기회이지만 준비되지 않는 자는 엄청난 위기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항상 맞는 말이었지만 지금과도 같은 시기에는 더욱 적절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자유롭게 물결을 가르며 그 높은 파도 위에서 놀고 싶기에 몇 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첫째로 잡히는 대로 책을 읽고 흡수하고 있다. 솔직한 말로 나보다는 그리고 주변 어른들보다는 하버드대 교수나 대기업의 CEO 같은 사람들이 시대를 더 잘 읽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더 잘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짜며 쓴 책을 절대 비싸지 않은 값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할 수는 없겠지만 책들을 통해 어떤 길이 더 적절할지 고민해본 결과 DNA(DATA,NETWORK,AI)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그러한 곳에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둘째로 국영수를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AI 인재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컴퓨터에 관해 설명할 때는 마치 국어의 비문학을 보는 듯했고 코딩을 할 때 그리고 컴퓨터 용어들은 모두 영어였고 말할 것도 없이 수학 문제를 풀 때와 같은 인내와 창의성을 요구했다. 모든 것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능력은 갖춰야지 살아갈 때 지장이 없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될 때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 읽은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 기묘하고도 복잡한 사태에는 우주 전체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난이나 농담으로 여겨지는 야릇한 순간이 있다. (중략) 그리고 사소한 고생과 걱정, 돌발적인 재난의 예상, 목숨이나 팔다리를 잃을 위험만이 아니라 죽음 자체도 그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가사의한 익살꾼에게 장난스럽게 얻어맞았거나 옆구리를 기분 좋게 쥐어박힌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 구절처럼 기묘하고도 복잡한 사태인 인생 속에서 엄청난 시련과 고통이 그저 불가사의한 익살꾼에게 장난스럽게 얻어맞은 것처럼 느껴지는 경지까지 올라 유유히 살아가고 싶다. 물론 시련과 고통이 있으면 그만큼의 여러 즐거움도 누리며 균형 잡힌 정신을 유지하며 나 자신으로 떠나는 여행을 무사히 그리고 잘 마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글의 흐름이 이상하지만 첨언을 넣었다.역사는 바보들의 행진이다. 세상은 나의 온갖 주의를 흩뿌리고 수많은 위협을 주며 실제로도 나를 파괴시킨다. 이러한 세상 속의 일부가 되지 않고 이 세상 속에서 살고 싶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유지시키고 싶다. 하지만 안다. 그것이 얼마나 가망없는 일인지. 아아, 정말 비극적이로다.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부디 이 삶이 멀리서 봤을 때는 희극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