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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나(2-10)

넓은 바다 21019 이정평

작성자이정평|작성시간21.03.19|조회수53 목록 댓글 0

고1 여름방학 중, 나는 학업 때문에 싸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옛 추억도 되살릴 겸 가족과 여수 나진 바다에 놀러 갔다.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잠시 모닥불 앞에 앉아, 불어오는 바다 향기를 맡으며, 저 멀리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푸른 바다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모닥불과 이에 화답하듯 밀려오는 파도 소리는 나를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하도록 충분했다. 
 ‘어렸을 적 내가 본 바다는 왜 이리 넓었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 갔다. 지금은 앉아서 바다를 보면 광활하게 펼쳐진 광경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바다와 뭍의 경계에 떠다니는 그물이나 각종 쓰레기가 눈에 먼저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안 좋은 것만을 보다 넓은 바다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라는 생각을 되풀이하다 보니 하나의 생각이 서게 되었다. 
 우리는 순천고라는 아름다운 집단에 소속돼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집단에도 치열한 경쟁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기 마련이다. 서로의 학업성적을 다투며 우리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계속해 남의 부족한 점과 잘못된 점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아름다운 점은 눈에 제대로 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아름다운 점을 보고 나서 단점을 보더라도 늦지 않다. 
 현재의 당신은 타인을 볼 때 단점부터 눈에 밟히는가? 당신이 본 바다는 얼마나 넓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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