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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 개미 – 21004 – 김준호

작성자21004 김준호|작성시간21.03.29|조회수223 목록 댓글 0

 우리 주변 발 밑을 기어다니는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 있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체, 개미에 관한 이야기이다. 만약 개미와 인간이 서로 소통할 수 있다면?이란 의문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인간 과학자가 개미의 페로몬을 해독하고 인간의 말로 바꿔 주는 기계인 로제타석을 발명, 개미와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과 개미의 세계, 두 닮았지만 동떨어져 접점이 없던 세계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소설 마지막 부분의 로제타석을 이용해 주인공 개미(103호)가 인간 법정에 피고인으로써 인간 검사의 심문을 반박하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인간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검사는 결국 말문이 막히고 만다.

 

 이 책의, 다른 종(種) 간의 조우를 갈등 상황이나 화합의 배경으로 삼고 주인공 103호의 모험을 그려 내는 전개 방식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미들의 시점에선 자신들을 눌러 죽이려 다가오는 손가락 끝밖에 보이지 않아 인간들을 「붉은색 공」들이라고 부르는 모습, 인간들을 토벌하기 위해 개미 군대를 이끌고 진군하는 중, 인간에게 벌의 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찾아내어 독을 얻기 위해 꿀벌들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 그리고 소설 끝자락의, 로제타석의 존재가 알려진 후 인간들과의 만남 등... 이 소설은 인간의 역사와 습성을 꿰뚫어 보는 시선으로 곤충들의 세계를 그려 낸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질적인 문명을 만나면 일단 배척하거나, 심할 경우 전쟁도 불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개미에게 투영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의 신흥 강대국 부상 등 초반부터 큰 시련과 새로움이 닥쳐오는 2020년대를 사는 인류라면, 미래에 닥쳐올 이질적인 것들에 생각해보는 차원에서 『개미』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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