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라서...
2026년 6월 9일 화요일
음력 丙午年 사월 스무나흗날
산골의 아침은 서늘하다.
6월도 초순이 지나가는데
아침 기온은 한 자릿수 9도에 머문다.
내렸으면 하는 비는 감감무소식,
잔뜩 흐리고 안개 자욱한 아침이다.
어제 아침 출근길은 갑작스런 소나기에
산골집에도 비가 내리겠지 하고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무슨 소리냐면서 의아해 했다.
터널을 지나고 산등성이 하나 사이를 두고
이쪽은 비가 쏟아지는데 반대쪽은 아니란다.
참으로 희한했다. 알 수 없는 기후변화였다.
저녁무렵 얼마나 비를 기다렸으면
석양의 노을이 멋지다는 생각보다도
구름이 머금은 물기가 비가 되어 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있었다.
바늘로 구름 밑쪽을 콕 찔러보고 싶기도 했다.
식물원 일을 다녀와 뭔가 일을 해야겠다 싶어
밭으로 나갔다. 그동안 밭일에 몰두하다보니
나물밭 관리가 소홀했다. 부추밭, 조선대파밭,
명이나물밭, 곤달비밭 등등 잡초가 기세등등
제자리인냥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도 그냥 놔둘 수는 없잖은가?
호미도 필요없다. 그냥 두 손이면 쑥쑥 뽑힌다.
우선 조선대파밭 망초를 비롯한 잡초를 뽑았다.
이런이런? 잡초를 다 뽑아내고보니 조선대파는
드문드문, 잡초에 잠식을 당해 없어진 듯하다.
주인장 촌부의 게으름이 낳은 참사이구나 싶다.
다시 씨앗을 뿌려야만 할 것 같다.
오늘부터는 나물밭 잡초와 한바탕을 해야겠다.
수영장 뒷쪽 작은밭의 밭가에 심어놓은 더덕이
꽤 크게 자랐다. 빈 땅이 아까워 몇 해 전 자잘한
어린 더덕 몇 뿌리를 심었는데 밭에 뿌린 거름이
닿았는지 그새 부쩍 자랐다. 지지대를 세워주고
유인줄도 묶어줬더니 덩굴이 아주 난리가 났다.
유인줄 따라 서로 뒤엉켜 자연적인 조경이랄까,
아님 외부 인테리어라고 할까? 머잖아 종처럼
매달리는 꽃이 피면 더 보기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