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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봉평면민 체육대회

작성자산골촌부 뽀식이(이용식)|작성시간26.06.14|조회수18 목록 댓글 0

[촌부의 단상]
봉평면민 체육대회

2026년 6월 14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사월 스무아흐렛날

6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기온은 한 자릿수, 9도에 머문다.
산골의 아침은 꽤 서늘하긴 하지만 상쾌히다.
이런 아침과는 달리 한낮은 완전 초여름 날씨,
잠시잠깐 밖에 있어도 땀이 날 정도이고 무척
덥다. 벌써 이러면 어떡하나? 올여름은 대단한
더위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면민체육대회 행사준비, 참석을 하느라 이틀을
밭에 나가지 못했다. 사흘만에 밭으로 나갔더니
그새 농작물이 꽤 많이 자란 듯했다. 닷새전쯤에
씨앗 파종한 열무와 얼가리배추 새싹이 돋아났다.
옥수수, 방울토마토, 노각, 오이는 물론이고 늦게
심은 대파와 들깨도 활착이 된 듯하다. 여기저기
살펴보고 만져보고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
옥수수밭 끝부분에 한 줄로 심은 완두콩이 자라
덩굴손이 나와 뻗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엊그제
지지대를 세우고 유인줄을 묶어주려고 갖다놓은
지지대를 거의 1m 간격으로 세워 망치로 박았다.
고추끈으로 유인줄을 적당한 간격을 묶어주었다.
완두콩은 거의 길러본 적이 없어 유튜브 검색을
해보고 농사 고수님들의 흉내를 내보는 것인데
제대로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내가 좋아하는
완두콩이 잘 자라고 많이 열려 좋은 수확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제는 봉평면민 체육대회가 봉평체육공원에서
있었다. 전날은 마을 아우들과 사전준비를 하러
갔었고 어제는 이른 아침 마을에서 부녀회원이
마련한 음식과 식재료, 식기를 싣고 다시 갔다.
11시에 시작되는 행사이지만 19개의 마을에서
주민들이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와 준비를 했다.
체육대회라고는 하지만 일년에 한번 면민들이
모여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가 있는 명랑운동회
형식이면서 마을마다 특색있는 음식을 나누는
잔치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지 싶다.

어떤 마을은 출장뷔페를 부르고 또 어떤 마을은
음식을 시켜오기도 했지만 우리마을은 특색있게
부녀회원들이 손수 음식을 마련했다. 그래서 더
인기를 누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촌부는 행사에
오는 주민들과 곳곳에서 들리는 손님들의 안내와
접수를 맡았다.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그렇지만
지난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 선수가 출신 고장을 방문하여 초등학교
두 곳과 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이색적이면서 참 보기좋은 장면이었다.

날씨도 좋아 분위기도 좋고 주민들 모두가 정답고
신나고 흥겹게 즐겼다. 농사를 비롯한 모든 일을
내려놓고 마음껏 서로서로 정을 나눈 하루였다고
여겨진다. 이런 행사가 열리면 이따금씩 불미스런
사고도 있지만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발휘하여
어제 행사는 아주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마칠 수
있어 다행이구나 싶다. 체육행사가 끝나고 주민들
노래자랑 가요제가 늦게까지 이어졌다. 중간중간
경품행사도 있어 당첨된 많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은 이런 산골 고장의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훈훈함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우리 마을 주민이
많이 당첨되어 이장이 너무 좋다면서 흐뭇해 했다.
그런데 이틀간 열심히 일한 이장, 총무, 멘토아우
그리고 촌부는 꽝이었다. 봉사를 한 것으로 만족을
했다. 이장이 "형님이 하나 당첨되셔야 했는데..."
라고 하여 웃으며 "옛날에 2등 냉동고 당첨 맛을
봤으니 됐지 뭐!"라고 했다. 이장이 집에 데려줬다.
이또한 참 고마웠다. 오늘은 쬐끔 피곤하긴 하다.
나이가 들긴 들었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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