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처음 해보는 애플 참외 순지르기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초닷샛날
어제도 무척 햇볕이 따갑고 더운 날씨였다.
오매불망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애타는 마음을
하늘은 아는지 모르는지? 자주 빗나가고 맞지도
않는 기상청 예보가 잔뜩 화를 돋운다.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 수가 있을까? 제아무리 첨단과학
관측장비라고 하더라도 하늘의 뜻을 어찌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너무너무 안맞는다.
소나기 예보는 차라리 없으면 기다리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오늘 또 소나기 예보와 함께 밤에
비소식 예보가 있는데 믿어도 되려나 모르겠네.
아침 기온 14도, 한낮에는 여전히 더우려나 보다.
어제는 무려 29도까지 기온이 올라가 찌는 듯한
더위가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그새 6월도 내일,
모레면 하순으로 접어든다. 가뭄 걱정에다 이제는
더위 걱정까지 하게 된다. 가뭄이나 더위나 그게
그거긴 하지만 말이다. 자그마한 농사도 농사라고
날씨의 변화에 신경이 쓰이고 민감하게 된다.
예기치 않은 애플참외 18그루를 얻어와 심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주기를 자주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어찌나 잘 자라는지 하루하루가 달랐다.
그런데 참외 농사는 경험이 없어 사방 뻗어가는
줄기를 어찌 해야할지 몰랐다. 유튜브 검색하여
농사고수의 농법을 컨닝하기로 했다. 밭에 나가
애플 참외 넝쿨을 보면서 동영상을 보고 들었다.
공부라고 생각하며 집중을 했다. 필요한 부분은
캡쳐를 했다. 농작물 하나하나 재배법이 틀리고
주의해야 점는 것도 모두가 다르다. 특히 참외와
수박 재배는 순지르기가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
라고 들었다. 복잡한 것이 싫어서 기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차피 심어놓은 것이라서 나름 제대로
길러보려고 배우고 익혀 그대로 해보기로 했다.
자그마한 가위를 들고나갔다. 애플 참외 무성한
넝쿨에서 어미순을 찾아 농사 고수에게 배우대로
3~5마디 윗쬐을 과감하게 자르고 마디마다 나온
아들 순과 꽃을 따버렸다. 여러개의 아들순 중에
두 개만 남기고 모두 잘라버렸다. 두 개의 아들순
5마디까지의 손자순과 꽃을 잘랐다. 자른 넝쿨이
남아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아깝고 안스럽기
까지 했지만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 재배법이라고 하여 그대로
해봤다. 순지르기를 하고나서 다음은 넝쿨이 뻗어
갈 방향 유도를 위해 ㄷ자 핀으로 고정을 시켰다.
농사 고수의 방법을 그대로 컨닝한 것인데 제대로
잘 자라 참외 다운 참외를 따먹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어제 했던 그 외의 일을 대충 들먹여 보자.
아내가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현관에서 고향에서
온 마늘을 풀어헤쳤다. 아내의 일손을 돕기로 한
것이다. 바로 마늘 쪽 나누기, 통마늘을 두 손으로
비틀어 하나씩 분리하는 작업이다. 그동안 아내가
했지만 올해는 바쁜 아내의 일손을 대신하여 모두
다 쪽 나누기를 해놓았더니 아내가 너무 고맙다며
칭찬하더니 선물로 좋아하는 어리굴젓과 창란젓을
사준다더니 즉시 강경에 전화하여 주문한 아내가
오히려 고맙다.
잠시 쉬는 시간에 생각난 일 같잖은 일을 해치웠다.
작은밭과 집으로 올라오는 길 사이에 심어놓은
해바리기가 꽤 많이 크게 자랐다. 꽃이 피면 분명
쓰러질 듯하여 지지대를 세워놓고 가는 끈으로
쓰러짐 방지를 한 것이다. 화초에도 손이 꽤 간다.
저녁식사후 해질녘, 한참 망설이다 밭에 물주기를
했다. 오늘 소나기 소식, 비소식이 있지만 그동안
하도 예보가 빗나가 속은 느낌이 들어 주기로 했다.
비가 오면 좋은 것이고 안와도 물주기를 했으니까
걱정없는 것이라서... 농작물을 위한 주인장 촌부
마음이라고 할까, 정성이라고 할까? 아무튼 물을
주고나니 마음이 편하다. 물을 주고나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제발 비 좀 내려주이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