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우후잡초(雨後雜草)로구나!
2026년 6월 21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초이렛날
오늘은 일년 중에서 낮이 가장 긴 날이면서
24절기 중 열 번째 드는 절기 하지(夏至)다.
요즘 시대에 절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아직 농촌에서는 절기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그대로 남이있고 뚜렷한 듯하다. 감자농사를
많이 짓는 평창은 옛부터 전해오는 말이 있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배지 않고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우리 고장 평창에서는
'보리 환갑'이며 ‘감자 환갑’이라고 한다. 또한
‘감자가 천신한다’고 하여 감자를 캐다가 전을
부쳐 먹었는다고 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그제 오후부터 시작해 어제 늦은 오후까지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가뭄끝에 내린 단비, 약비는
무려 100mm에 가까운 97mm의 강수량을
기록한 설다목 산골이다. 이 정도라면 해갈이
되었지 싶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침은
서늘하고 잔뜩 흐린 하늘이었고 기온은 14도,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이 꽤 많이 불어나 게센
물소리가 촌부 귀에는 정겹고 들리는 것이면서
촌부의 느낌으로는 시원함이 전해지는 듯하다.
늘 그랬듯이 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인 오늘도
5시가 안되어 밭으로 나갔다. 혹여 많은 비에
작은 피해라도 있을까 하는 노파심에 두루두루
살폈다. 세차게 내린 폭우가 아니고 차분하게
오래 내린 비라서 아무런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그런데 촌부의 눈을 휘둥그레, 커다랗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잡초다. 옥수수밭 밭고랑에
또 잡초가 잔뜩이다. 뽑은지 얼마나 된다고...
옛말에는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고 했지만
오늘 촌부네 옥수수밭은 우후잡초(雨後雜草)
라고 말을 바꿔야 할 것 같아 눈을 부라리면서
무성한 잡초를 바라보고 서서 생각에 잠겼다.
"또 캐고 뽑고 한바탕 씨름을 해야겠네."하며...
그제와 어제 내린 단비, 약비에 촌부네 밭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은 긴 가뭄에서 벗어나
제세상 만난 듯하다. 흔히들 이럴땐 이런 말로
비유를 하던가?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 크게
활약할 기회를 만난 상태'를 '물 만난 물고기'
라고 했듯이 우리밭 채소들은 '물 만난 푸성귀'
라고 바꿔 말해도 분명 어색함이 없을 듯하다.
밭에서 기르는 20여종의 채소는 제각기 생육
환경, 생육 방법이 달라 나름 공부를 하게 된다.
희한하게 이런 공부를 하여 실제 적용하다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나이 70 넘어 공부를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우습긴 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끝없는 공부라고 했던 어느 분의 글은 틀림이
없구나 싶다.
고맙고 감사한 비가 그친 어제 오후도 방금전
오늘 아침에도 방울토마토 곁순을 따주고 또
오이와 노각 덩굴손을 따주고 유인집게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뻗어가게끔 유인을 해놓았다.
그새 방울토마토가 열리고 노각과 오이도 아주
쬐그마한 모습으로 많이 열리고 있다. 물론 꽃은
그 먼저 마디마다 노랗게 맺혀 수없이 피고졌을
것이다. 지금 맺힌 꽃도, 피는 꽃도 정말로 많다.
일 같잖은 일이지만 시도때도 없이 재밌게 한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지 오는지도
모르고 마냥 밭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런 촌부를
아내는 "아예 밭에서 살지 그러시우!"라고 한다.
촌부의 일상을 다루는 여기에 이런 소개를 하는
것이 탐탁하지는 않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좋은 정보라고 생각하여 간단히 소개를 해본다.
멀리 고향 남해에서 시금치, 마늘, 미니 밤호박
농사를 짓는 이종사촌 아우가 해마다 농산물을
보내온다. 엊그제 미니 밤호박 10kg 한 박스를
보내왔다. 해마다 먹긴 하지만 이 미니 밤호박은
정말 쓰임새가 많을 뿐만아니라 맛도 기막힌다.
포슬포슬하고 달콤해 이름처럼 그야말로 밤 맛
그 자체를 느끼게 된다. 청정해안 보물섬 남해
해풍을 맞고 자란 것이라서 더 그렇겠지 싶다.
해마다 소개를 했더니 많은 분들이 구입한다고
아우가 참 고마워 한다. 심성이 착한 아우부부는
올바른 농심으로 성실히 농사를 짓는 농부이며,
믿을 수 있는 농부의 미니 밤호박이라 소개한다.
필요하신 분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풍 맞고 자란 보물섬 남해 미니 밤호박
10kg 1박스 5만원(택배비 포함)
연락처: 윤숙매(이용식 이종사촌 아우)
010-4856-2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