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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오이, 노각 농사 잘 지어보겠다고...

작성자산골촌부 뽀식이(이용식)|작성시간26.06.22|조회수12 목록 댓글 0

[촌부의 단상]
오이, 노각 농사 잘 지어보겠다고...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초여드렛날

이제 계절은 여름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이미 한낮의 기온이 평균 25도를 넘어서고
때론 30도 가까이 치솟기도 하는 날이 많다.
수도권이나 남녘은 30도를 넘어선지 오래고
특히 대구지방은 더 오르는 날이 많다고 한다.
이곳 설다목 산골은 그나마 아침은 선선하고
한낮에도 아직까지 30도를 넘기지는 않았다.
올여름은 상당히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란다.
26년 간의 산골살이 동안에 열대야는 없었다.
지구온난화현상 영향 때문일까? 지금껏 우린
에어컨 없이 한여름을 잘 지내오고 있는데...
오늘 아침은 13도 기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여종의 채소농사를 짓는 촌부네 밭에는 꽤
거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오이, 노각
농사에 필요한 그물망이 씌워진 지지대가 바로
그것이다. 높이가 거의 2m가 넘는다. 몽골텐트
프레임을 재활용한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쏙
자란 오이, 노각 덩굴이 세워둔 지지대 끝부분
가까이에 도달했다. 그렇다고 지지대를 더 높이
올릴 수 없는 노릇, 방법을 찾아 궁리를 하다가
다섯 개의 큰기둥 지지대 끝부분에 옆으로 길게
나일론 새끼줄을 묶어 지지대 끝까지 올라오는
넝쿨을 옆으로 유인을 해보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작업을 했다. 지난해는 물론 해마다 어느
정도까지는 잘 정리를 하며 기르다가 나중에는
하도 넝쿨이며 잎파리와 덩굴손이 열매와 함께
뒤엉켜 어찌할 방법이 없어 그냥 방치해 길렀다.

농사 고수들 농사 방법을 검색해보니 순지르기,
덩굴손과 잎파리 정리를 차근차근 제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순지르기, 덩굴손 정리,
잎파리 정리를 하고 유인집게로 잘 유인을 하고
있다. 농사 고수들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보다 참고를 하고 내 나름의 생각을 가미하여
나만의 방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는 것 같다. 마디마디 꽃이
피고 오이가 열리고 이미 제법 자란 것도 몇 개
보인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오이,
노각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기르면 오이,
노각 한 그루의 줄기에서 20여개 이상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진 바라지 않는다.
방치하고 길렀던 여느해도 만족할만한 수확을
했는데 올해 처럼 잔뜩 공을 들여 기르고 있어
나름 기대를 해볼만하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잘 되겠지? 정성을 들였으니까...

산골집 앞마당엔 함박나무꽃이 지금 한창이다.
20여년 전쯤에 자그마한 묘목을 심은 것인데
지금은 엄청 자라 거짓말 좀 보태 크기가 거의
집채만 하다. 일명 산목련이라고 하는데 목련
비슷하지만 꽃이 목련 보다는 작지만 오래가고
향기도 더 강하고 청아한 느낌이 드는 꽃이다.
높이가 3~10m 이상 자라고, 줄기가 하나로 
곧게 수직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고 아랫쪽에서
여러 줄기가 올라와 여러 갈래로 퍼지며 자라는
모습은 둥글고 가지가 수평으로 넓게 퍼지면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수형인데 마치 자유분방한
느낌이 드는 나무 형태를 이룬다. 이런 것을 두고
전문적인 용어로는 관목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름은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산골집에는 함박나무꽃이
피어 촌부는 물론 아내도 꽃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곤 한다.

어제 저녁식사후 아내와 함께 산책 삼아 단지를
돌았다. 작은밭의 오이, 노각 자라는 모습은 물론 
요즘 실컷 뜯어먹는 상추, 방울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큰밭을 지나며 씨앗 한 톨을 넣었을 뿐인데 이런
튼실한 옥수수가 자라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고
너무 오묘하다며 아내는 감탄을 너머 감격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코스는 커다란 산뽕나무 부근
블루베리 밭이었다. 자그마한 블루베리 열매가
너무 예쁘게 보인다며 올해는 수확이 더 많을 것
같다면서 아내는 싱글벙글 좋아했다. 잘 익은 것
몇 알갱이를 따면서 첫수확이라고 또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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