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올해도 방울토마토 농사 대풍이겠군!
2026년 6월 23일 화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초아흐렛날
아침 기온 12도,
어제 오후 느닷없이 소나기성 비가 조금 퍼부어
공기가 많이 차가워진 것일까? 당분간 한낮에도
기온이 많이 오르진 않을 것이란 예보가 반갑다.
너무 이른 더위에 바깥일 하는 것은 버겁고 몹시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뭔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농사라고 할지라도 날씨의
변화에 민감한 것은 뭇 농부들과 같은 마음이다.
현관 긴 창문 앞쪽에 심어놓은 검종덩굴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지난해 봄에 머위밭에서 발견해
옮겨심은 것이다. 사실은 큰꽃으아리로 착각한
꽃이다. 같은 넝쿨성이면서 잎파리도 비슷하여
꽃이 피기전에는 구별하기가 쉽잖았다. 전부터
큰꽃으아리를 구하려고 했으나 쉽게 찾을 수가
없었는데 우리집에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었네
하면서 옮겨심은 것인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 녀석들 세 그루 옮겨놓을 무렵 우연한 기회에
큰꽃으아리 한 그루를 얻게 되어 같은 종류라고
생각하고 함께 심어놓았는데 검종덩굴만 꽃이
피는 것이었다. 함께 피면 더 좋을 텐데 말이다.
검종덩굴은 고산지대 식물 종덩굴의 한 종류다.
꽃은 검은색에 가까운 흑갈색이고 꽃이 종처럼
생겨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야생화들
중에서 검은색에 가까운 꽃은 이 검종덩굴 외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 특이한 꽃이다. 큰꽃으아리
구하려다가 검종덩굴을 구했으니 흔히들 말하는
꿩 대신 닭일까? 아님 닭 대신 꿩인가? 어쨌거나
아직 덜 자라 꽃이 피진 않았지만 큰꽃으아리와
검종덩굴 둘 다 기르게 되었으니 꿩도 닭도 모두
잡은 셈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 방울토마토를 대폭 줄여
심었다. 그래도 세 종류 21그루라서 우리 식구
실컷 먹고 많이 남을 정도는 충분히 될 것이다.
나눔도 꽤 많이 했지만 올해는 그 정도까진 안될
것 같다. 아내가 방울토마토 저장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진작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하며 많은 수확을 기대한단다.
그동안에 토마토 농사는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커다란 토마토가 아닌 방울토마토를 좋아하여
거의 해마다 심는다. 방울토마토는 제때 곁순을
따주고 이따금씩 양분 공급을 위한 웃비를 주고
물주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한 그루에서 꽤나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다.
지금 한창 꽃이 피면서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리고 있다. 첫 번째 화방에는 열매가 달렸고
두세 번째 화방에는 꽃이 오밀조밀 많이 피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라
어느새 지지대를 넘어갈 만큼이 되었다. 기다란
지지대를 모자라 좀 더 이어 세워야 할 것 같아
언젠가 모아놓은 알미늄 막대를 재활용, 지지대
이어 세우기를 했더니 그럴듯하다. 관리를 잘못
하여 그런 것은 아닌 듯한데 방울토마토 자라는
걸 보면 줄기가 똑바로 자라지 못하고 휘어진다.
그래서 올해는 한 그루에 지지대 하나씩을 세워
중간중간 유인집게로 고정을 시켜보았지만 이
방법도 똑바로 자라게 하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방울토마토 줄기의 자라는 특성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잘 자라 머잖아 많은 수확이 기대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
라는 토마토에 관한 서양속담이 있듯이 그만큼
영양성분이 많아 우리 건강에 좋은 열매 채소가
바로 방울토마토라고 할 수 있어 기르고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제 저녁무렵 식사후 잠시 밖에 나가 앵두를
한 움큼 따왔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한 움큼 따온 앵두를 내밀며 "짜잔~!!!" 했더니
뒤돌아보며 "오마야! 앵두 따왔네!"라고 했다.
그리고는 다시 오이밭에 나가 덩굴손 따주고
들어왔더니 그새 아내는 혼자서 앵두를 홀랑 다
해치우고 자그마한 씨만 그릇에 잔뜩 남겨놓고
하는 말이 "혼자 다 먹어버렸네." 라며 웃었다.
앵두를 비롯 산딸기, 보리수같은 야생 과일을
무척 좋아하는 아내라서 보면 따다주곤 한다.